방글라데시 동부 지역 반다반(Bandarban)의 소수 부족 출신인 총야(16)와 형 싱야(19)는 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불교도로 자랐다. 그러다 작년 조부모와 삼촌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두 아들의 개종 사실을 안 부모는 그날부터 불교로 다시 돌아오라고 강요하고, 불교 의식을 따를 것을 명령했지만 형제는 이를 계속 거부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불상을 가져와 두 아들에게 절하라고 했고, 이를 거절하자 두 형제를 집에서 쫓아냈다. 쫓겨난 총야는 그동안 저금해서 부모님께 맡겨 둔 자신의 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부모에게 욕을 먹고 학대를 받았다. 며칠 후 총야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례식을 인도한 오픈도어 현장 사역자는 "그의 부모가 체포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기독교식으로라도 빨리 장례를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그의 부모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 때문에 아들을 잃었다고 아내를 비난했다"고 알려왔다.
현재 조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는 총야의 형 싱야는 예기치 못한 동생의 죽음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오픈도어는 다양한 제자훈련 프로그램으로 청년, 청소년 크리스천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그 결과 젊은이들이 더 기도하게 되고,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들이 성경을 더 많이 읽고 묵상하고,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있으며, 교제와 그룹토의를 통해 다른 이들과 나누고 개인 예배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이렇게 제자화되면서 주님과 더 친밀하게 동행하고 서로를 세워주고 있다"고 알렸다.
한국오픈도어는 "총야의 형 싱야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도록, 믿음으로 주님을 붙들도록, 조부모와 성도들에게 싱야를 잘 케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교회가 총야와 같은 청소년, 청년 성도들을 잘 돌보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이 박해와 정신적 압박감을 견딜 힘을 주시도록, 현장 사역자들이 가족들로부터 박해 받는 어린 성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