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8월 20일 시진핑 주석이 간쑤성의 한 학교를 시찰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 웹사이트
오는 2월 1일부터 중국 국영교회와 공립학교 교육 내용에 관한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행정 조치가 발효된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은 '종교 단체에 대한 행정 조치'라는 제목으로 13호 명령을 발표했다. 2월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이 명령의 제17조에는 '종교 단체는 중국의 법률과 규제와 규칙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원칙과 정책을 종교 인사와 신자들에게 전파하고,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지지하도록 교육하고, 사회주의 제도를 지속시키고,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따라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지난 1월 7일 외국 교재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초중고교에 전달했다. 이 지침에는 '시진핑 사상의 정신과 예로부터 내려오는 중국의 문화적 가치관을 증진하려면 모든 교육 과정은 정치적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교회에서나 학교에서나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아닌, 시진핑이 중국의 하나님이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독교인들은 자녀들을 국영 교회와 학교에 맡길 수 없다"며 "하지만 이런 새로운 정책이 궁극적으로 중국 기독교에 유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한동안 중국교회가 한국 대형교회처럼 중국 목회자, 전문가들이 대형교회에서 다음세대 기독교 교육을 담당하도록 한 것이 추세였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이 날로 가혹해지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도구로 사용해, 이제 더 많은 중국 기독교인이 가정에서부터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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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교과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 웹사이트
중국에서는 원래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전도하거나 세례 주는 것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다음세대 신앙 전수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30개 성의 수백 교회를 대표하는 중국 기독교 지도자들은 각 가정에서부터 믿음의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성도들의 가정에 보내주기로 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중국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합법적이고 잘 만들어진 어린이 성경, 소형 동영상 재생기, 부모와 자녀를 위한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 저장된 디지털 자료들을 배포하기 원했고, 일차적으로 12개월 안에 5천 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상자 속 주일학교(Sunday School in a Box)' 보내기다. 중국 당국이 새로 시행하는 법에서 강력히 금지하는 외국 기독교 교육 자료를 수입하는 대신, 당국이 파악하거나 중단시키기 훨씬 더 어려운 전략을 개발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VOM과 한국 VOM 협력단체인 차이나에이드는 2,500개의 상자를 제작할 수 있는 헌금을 중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국영 교회와 학교에 대한 새로운 규제법들이 시행되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우리에게 상자를 부탁한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얼마나 지혜롭고 통찰력이 뛰어난지 알 수 있다"며 "부모가 자녀를 직접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변함없는 계획이며, 이제 이 일이 중국교회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VOM과 차이나에이드는 남은 상자 2,500개를 6개월 안에 중국에 보내기 위해 긴급하게 헌금을 모으고 있다. 상자 한 개에 제작 비용은 7만5천 원이다. 중국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데 필요한 교육 자료를 보내는 사역에 동참하기 원하는 교회와 성도는 웹사이트(www.vomkorea.com) 접속 등을 통해 후원하면 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