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kriM과 공동으로 선교사 통계 조사 예정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4일 '2019년 12월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하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둔화된 상승치를 보이는 최근 몇 년의 현상은 한국선교의 재도약(re-set)을 위한 준비라고 평가한다"며 "양과 질의 균형을 위한 준비가 더 강화되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의미하며, 한국선교가 자기 정화를 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는 교단 선교부 43개, 선교단체 230개가 참여했으며, 노회나 지역교회 개별 파송 선교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교사 최다 파송국가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지난 1~2년 사이 A권역에서의 비자발적 이동으로 2018년에 비해 약 400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안식년 선교사, 수습 등이 포함하는 한국 본부 사역자 수가 2018년 1,481명에 비해 150명이 증가해 2019년 1,631명으로 집계됐다. KWMA는 "비자발적 선교사 모두 다양한 나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어 반드시 본부로 편입되지 않지만, 숫자 변동은 비자발적 철수의 영향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교사 최대 활동국가는 A권역(2,952명), 미국(2,281명), 일본(1,656명), 필리핀(1,503명), 태국(965명), 동남아I국(891명), 캄보디아(852명), 서남아I국(788명), 러시아/연해주(605명), 동남아V국(600명) 순이다.
선교사 자녀(MK)는 1만8,545명으로 집계됐다. KWMA는 "대부분 선교사 자녀는 선교사 부모를 따라 다문화 환경에서 성장하고 다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가진 잠재적 인재"라며 "선교사 자녀 중 20세 이상 자녀가 거의 7천 명에 육박하는데, 이들에 대한 구체적 돌봄과 가이드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체 현상을 보이는 선교사 증가 수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은 은퇴 선교사 수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은퇴 선교사 통계는 2018년 829명, 2019년 824명으로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2019년 전체 선교사 중 60대 이상이 약 16%인 4,2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선교사 은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KWMA는 "선교 통계 조사는 수치를 통해 한국선교의 현상 파악과 점검,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기초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며 "몇 년 전부터 교단 선교부를 포함한 자기 점검 시도로 소속 선교사의 허수를 정리하면서 마이너스 증가로 마감하는 곳들이 있는데, 한국선교도 파송 선교사의 증가 숫자에 민감하기 보다는 한국선교의 리셋을 위한 통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WMA는 2019년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 문상철)과 협약을 맺고 선교사 통계 조사 라인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KWMA는 "더 심화한 통계조사를 통해 한국선교의 재도약의 기반이 놓여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