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크리스천 직장인을 격려하고 도전하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대표회장 박은규, 이사장 윤여웅) 주최 제31회 전국직장선교대회 및 제33회 직장선교예술제가 9일 서울 송파구 서문교회(한진환 목사)에서 풍성한 은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은 한직선은 40주년을 앞두고 이번 대회가 전국의 크리스천 직장인이 자신이 속한 직장과 사회 각 영역의 변혁을 이끄는 직장선교사로서 사명을 깨닫고,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위한 헌신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40일 전국 임역원 릴레이 기도와 중보기도 모임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주여! 나를 보내소서'(사 6:8)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7백여 명의 직장선교사가 참여해 도전받고 헌신을 다짐했다. 박은규 한직선 대표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제1부 예배에서 한진환 목사는 '직장이 성소다'(왕상 18:1~6)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전도'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동행하심을 체험할 수 있는 믿는 자들에게 허락된 놀라운 축복임을 강조했다.
한 목사는 "세상의 아픔을 눈으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예수 없이 죽어가는 영혼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담대히 복음을 들고 나아가 직장을 변화시키고 한국을 변화시키는 직장선교사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 북한·안보, 경제 회복과 한국교회 및 직장 복음화·세계선교를 위해 간절히 합심기도를 드렸다.
송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제2부 예술제에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일터'를 제목으로 특강을 전한 '일터행전'의 저자 방선오 장로(전 대한항공 상무, 동양물산기업, 제이에스건설 사목)는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도 융화해 나갈 때 비로소 영향력이 발휘된다"며 "일터에서 성속 이원론의 담벼락을 허물고, 일의 현장인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능력 있는 '선수(player)', 영적 전투의 현장인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soldier)', 사역의 현장인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수고하는 '농부(farmer)'로서 인내와 기다림을 가지고 일터사역의 사명을 감당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직장선교 사례 발표 시간에는 한국외항선교회 평택지회 대표 김윤규 선교사가 항만선교, 승무원 및 외국인 전도, 365일 거리 전도를 통한 세계선교에 대해, 울산현대자동차신우회 전 회장 유인만 장로가 선교사역 표준화를 통한 직장 복음화와 5332 비전(울산공장 50% 복음화, 1일 30분 기도, 1년 3명 전도, 3년 2명 제자 세우기)을 발표했다. 한국직장선교대학 나주직선대 김은정 간사는 경건 훈련(기도, 묵상, 강의, 성경공부)과 양육훈련, 개인 및 팀 전도 후 양육 제자화 사역을, 한국경찰기독선교연합회 실무총무 윤신자 권사는 신임직원 중 예수 경찰을 발굴하여 차세대 직장선교의 일꾼으로 세우는 사역과 333비전(전국 15만 경찰 중 3만 기독 경찰, 3천 개 예배, 300명 리더) 등을 소개했다.
한편, 예술제에서는 경기남부경찰청선교회 폴리스찬 콰이어(단장 이영필), 울산광역시기독공무원선교회(단장 신정성), 대전직장선교연합회(단장 정안수), 전남순천시청기독공직자선교회(단장 허희순), 서울교통공사기독선교연합회(단장 김경석), 보험기관선교연합회(단장 강영실) 등 6개 선교회 찬양팀이 각자의 색깔과 개성을 살리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로 참석자들에게 은혜를 끼쳤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 단장 강기성 상도교회 안수집사, 미션아일랜드 대표 장기웅 박사(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 이문희 서문교회 지휘자가 심사위원으로 나서 참석인원, 음악성, 호응도 등을 심사한 결과 우승(사랑상)에 보험기관선교연합회, 준우승(소망상)에 전남순천시청기독공직자선교회, 3등(믿음상)에 대전직장선교연합회가 수상했다.
한직선 이사장 윤여웅 장로는 "직장선교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삶의 현장인 직장에서 이행하고, 사람 앞에서 주님을 시인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마음과 목숨,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행하는 사역"이라며 "업무 스트레스와 실적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직장선교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전국 직장선교사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직선 대표회장 박은규 장로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각 직장선교회가 믿음의 반석 위에 서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며, 주님만 바라보며 '나를 보내주소서'라고 외칠 수 있는 믿음으로 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직선 초대회장이자 명예이사장 박흥일 장로는 "창립 38주년을 맞이한 우리 직장선교가 40주년을 바라보며 역사성과 정통성을 잘 지키면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와 반성을 통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내실화' '충실화'를 이루고 '결실화'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손윤탁 목사는 "135년 전 제중병원에서 알렌 선교사 부부 등이 직원들과 함께 예배하고 성례식을 행하는 가운데 교회가 시작된 만큼, 저는 한국교회는 직장인예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며 "일찍부터 직장인 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한직선을 조직하여 이 일을 시작한 여러분의 수고에 깊은 감사와 공로를 높이 치하하고, 이번 행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각자 일터와 사회 각 영역의 복의 통로이자 복음 전파에 앞장서는 직장선교사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파송의 노래'와 '파송기도'로 축복하고 재파송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