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아카데미 권홍헤어
▲권홍 대표는 “삶 자체가 교회”라며 일상이 예배 드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홍아카데미에서는 아침예배를 드리고, 점심때는 원하는 직원, 학생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목요 기도회 등 수시로 예배가 드려진다. 그는 “예배 시간은 죄를 막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진로 결정할 때부터 사업 로드맵 붙들어
젊을 때 유학생활 통해 견문 넓히길
청소년 미용대안학교 설립하고 싶어

목포 출신으로 보수적인 성격인 그에게 미용은 남성의 직업으로 보이지 않았다. 빈한한 가정에서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미용이었다. 평범한 미용 기술자는 되고 싶지 않았다. 처음 미용 기술을 접할 때부터 사업가로서의 꿈도 함께 키웠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국에서 3년, 일본에서 4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2000년 ㈜권홍아카데미를 설립하고, 2001년 ㈜권홍헤어 직영점을 오픈했다. 지금은 서울, 부산, 대전 등 주요 도시에 미용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수십 개 헤어숍 체인점을 낸 국내 최대 미용전문학교로 우뚝 섰다. ㈜권홍아카데미, ㈜권홍헤어의 권홍 대표를 21일 서울 강남 신사동 사옥 6층에서 만났다.

명함에 적힌 10여 개의 이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청년진로 컨설턴트'. 코스타 강사, 일터예배사역자로도 잘 알려진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다름 아닌 청소년을 비롯한 다음세대였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남들보다 빨리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전문 직업인으로 준비해나가면 됩니다." 우리나라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5%,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그가 내놓은 청년 실업문제의 해법이다. 그의 말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이 넘치는 이유는, 그 자신이 일찍이 미용에 도전해 꿈꾸던 성공을 이뤘기 때문이다. 성공의 밑바탕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말씀 앞에 부단히 자신을 내려놓으며 처음엔 마지못해 시작한 미용업계에서 남다른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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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아카데미 직원들과 학생들 단체사진. ⓒ권홍아카데미
ㅡ권홍아카데미와 권홍 체인점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친형을 통해 처음 헤어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설 때부터,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리고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미용업계에서도 큰 학교를 세우거나 제품으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러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고 믿음이 뜨거워지니 선교사로 나갈 줄 알았다. 선교사가 되려니 내가 가진 기술이 너무 아까웠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기술을 묘사하게 할지 고민하고 가르치면서 아카데미가 시작됐다.

권홍 체인점도 학생들이 미용실 운영을 어려워하니 도와주면서 확장됐다. 손해를 보면 사업가가 아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 다음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았다. 도와주려는 마인드가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사업이 커져도 돈만 좇지 않고,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었다."

ㅡ처음부터 세상의 성공 방식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연단의 과정이 있지 않았나.

"돈도 벌어야 하고, 천국도 가야 하는데 동시에 두 개를 잡는 것은 내 신앙으로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하나님은 항상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다. 곧 죽을 것 같은 상황에도 '망하면 망하리라'고 다짐하며 내려놓는 훈련을 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성공 방식을 터득했다. 내려놓으면 우선순위가 보인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성공이 아니라, 행복하고 안정된 성공에 다가갈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언제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주님이 부를 때 내가 하는 일을 잘 내려놓을 준비를 항상 하려고 했다. 어디에든 매이지 않는 자유함을 누리면서, 다른 이들을 도와주고 성실히 가다 보니 학생들과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고, 덩달아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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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소명 컨퍼런스 등에서 간증을 전하고 있는 권홍 대표. ⓒ권홍아카데미
ㅡ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중고등학생들의 직업교육에 관심이 있다. 내 생각에 중학교 3학년쯤 되면 공부로 계속 가든가, 특성에 맞는 교육을 찾아가든가 해야 한다고 본다. 미용을 좋아한다면, 고등학생 때부터 미용으로 성공할 인재로 교육하는 것이다. 성공에는 단순히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어와 다양한 문화 경험이다. 2년간 영어를 중심으로 중국어까지 익히고, 1년간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우면 3년 안에 해외 유학 준비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돈이 없어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유학 갈 수 있다."

ㅡ해외 유학을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보는가.

"공부하러 유학 간다는 당연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유학생활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유연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것은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

미용을 예로 들겠다. 일단 미용 기술을 배우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어느 정도 먹고 살 수는 있게 된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다음 질문을 해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얼마짜리 미용사가 될 것인가.' 나는 청년들에게 서른 살까지는 돈 버는 데 집중하지 말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견문을 어떻게 넓힐지 고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유학한 부모들도 자녀들은 고생시키기 싫어 유학을 안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에게 할 수 있으면 '빨리 고생하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아무리 본인 입장에서 힘들어도 사업가보다 힘들 수는 없다. 중압감은 비교가 안 된다. 고생도 젊을 때 미리 해봐야 한다. 젊을 때는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데, 나이 들면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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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아카데미에서 진행되는 수업 현장. ⓒ권홍아카데미
ㅡ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 환경과 미래 직업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용 분야 전망은 어떤가.

"미용은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로봇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해외에서는 미용 인력이 수요에 비해 적다. 외국에 나가면 손기술이 좋은 한국과 일본 사람을 선호하므로,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도 승산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남들과 똑같은 미용실을 열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가령 아프리카 문화가 좋은 사람은 고객들이 머리를 하면서 아프리카 문화를 체험하게 해줄 수 있다. 10년만 지나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진 않을 것이다. 20~30년이 흐른 뒤, 지금의 십대들이 30~40대가 되면 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때 가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한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공허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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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 대표는 “어떤 직업이든 돈 벌 때가 있고, 배울 때가 있다. 배우는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만큼은 모든 돈을 투자하여 배우는 데에만 올인해 보라”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권홍아카데미
ㅡ직장 예배자 사역 운동을 하고 있다. 권홍아카데미도 매일 예배드리는 회사로 유명하다.

"삶 자체가 교회이고, 회사도 교회처럼 운영하려고 했다. 업무 시작할 때 전 직원이 함께 아침예배를 드리고, 점심때는 원하는 직원, 학생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목요일은 기도회를 연다. 나는 집에서 혼자 드리는 예배까지 하루에 4번 예배드린다.

예배 시간에는 직원들이 평소 삶 속에서 성경 말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자주 질문을 던진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항상 긴장하면서 진지하게 살게 되는 것 같다. 또 예배 시간은 죄를 막는 시간이다. 죄를 지으면 양심상 예배 때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없으니, 죄를 못 짓는다. 예배 시간에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된다는 직원들도 있다. 일터에서 꾸준히 예배를 드리다가 믿는 직원들이 하나둘 생기니, 미용인들을 위한 가로수길선교회를 설립했다. 개척교회를 지원하기 위한 미용 봉사를 주로 한다."

ㅡ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현 사옥에 청소년을 위한 미용대안학교를 만들고 싶다. 미용을 배우고 싶은 아이들을 빨리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들의 어학교육, 기술교육을 위해 2달 전에는 필리핀 SMEAG 글로벌 교육센터와 MOU를 맺었고, 호주의 어학원, 미국 산타모니카 칼리지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ㅡ취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향한 권면과 도전의 말을 부탁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어떤 직업이든 돈 벌 때가 있고, 배울 때가 있다. 배우는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만큼은 모든 돈을 투자하여 배우는 데만 올인해 보라.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것을 즐거워한다. 계속 좋은 스승, 멘토를 찾아다니며 지혜를 구하고, 책을 통해서도 지혜를 얻어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편안하게 산다. 목표가 있으면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므로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청년들에게 '힘든 것은 좋은 것, 축하할 일'이라고 말해준다. 목표 없이 편안하게 살지, 장애물을 받아들이고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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