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3.jpg오늘날 세계는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다. 끊임없이 합종연횡하며 최대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세상의 경향이다. 이러한 모습은 경쟁사회에서 경쟁력을 키워 생존하려는 노력이다. 선교에서는 함께 일하는 어느 누구도 경쟁의 상대가 아니지만 복음전도를 해야 하는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더욱 도전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효과적인 선교구조의 확립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하여 연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글에서 효과적 선교구조를 만들기 위한 한국과 세계 선교계의 현황을 돌아보고 한국선교의 구조확립과 세계적인 연대의 가능성에 대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활발한 선교적 연합운동

현재 한국선교는 다양한 연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선교단체들의 연합, 선교후원 교회들의 연합, 그리고 선교사들의 연합을 구성하게 되었다. 특히 한인선교사들의 연합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선교사들은 나라별, 지역별 협의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거의 모든 나라에 나가있는 한인선교사들은 선교사친교회, 선교사협의회 등의 이름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는 교단과 교파, 그리고 선교단체를 초월하여 모임을 갖는 진정한 선교를 하는 한인들의 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모임을 위해서 세계한인선교사협의회(KWMF)가 1977년부터 구성되어 2년마다 한 번씩 모임을 하고 있다. 처음 이 모임은 7가정이 모여 선교사친교회로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4년마다 미국에서 KWMC(Korean World Mission Council for Christ)대회 전에 모임을 갖는데 이 대회에 1,000여 명의 선교사들이 총회로 모이고 있다. 물론 2만 7,000여 한인선교사들이 모두 회원인 것은 아니지만 선임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던 역사를 가진 이러한 모임의 독특성을 살린다면 한국선교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인선교운동에는 디아스포라 한인을 중심으로 시작된 것과 한국 중심의 선교연합운동이 있다. 대표적으로 미주의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한 교회와 선교사들의 모임인 KWMC의 역할을 들 수 있다. 1988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현장의 선교사들과 미주동포들의 교류를 활발하게 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선교사들의 정기교류를 활성화시키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최근의 모임은 2012년에 휘튼대학에서 있었으며,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 아주사퍼시픽대학에서 모일 것이다. 그보다 뒤늦게 탄생했지만 한국에서 시작된 선교단체들과 교회의 모임인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역할은 더욱 실질적인 선교의 이슈들을 다루고 한국선교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비기구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선교사들과 파송단체들과 파송교회들의 활발한 교류가 선교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왔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건강한 선교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특히 한국선교의 약점과 실패의 사례들로는 취약한 책무관계, 의존성을 키우는 선교, 고비용 선교구조의 답습 등을 지적한다.

현장 선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대안 제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적 선교’가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선교의 방법을 한국 사람들의 체질에 맞게, 선교사들의 경험을 승화시켜 현장에 적용하자는 방법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것과 효과적인 선교구조 확립을 통하여 선교현장을 개선하자는 구조적 접근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국제적인 경향들


여기에서는 국제 선교조직들이 어떻게 구조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지를 간단하게 알아보고 한국선교를 위한 효과적 선교구조 확립에 대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북미의 선교구조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EFMA, IFMA 두 선교단체협의회가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나, 2012년 Missio Nexus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이제는 그 회원들을 개인, 교회, 선교단체, 교육기관, 회사/사업체로 확대하여 선교관련자 모두를 포함하는 네트워크 형태로 바꾸었다. Missio Nexus는 "지상명령은 너무나 커서 누구 한 사람 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으며, 너무나 중요하여 함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선언문을 앞세우고 있다. 비전은 “선교 지도자들이 종의 파트너십으로 세계교회와 함께 지상명령의 완수를 신속하게 이루는 것”이며, 사명은 “세계선교를 위한 북미의 지상명령공동체들의 효과를 증진하는 것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북미의 구조가 현재처럼 만들어지기 전에는 크게 두 단체가 있었다. 역할에 대한 활발한 논의 끝에 1917년부터 있었던 초교파 선교단체들의 연합인 IFMA(Interdenominational Foreign Mission Association)는 Cross Global Link로, 1946년에 만들어진 교단중심의 연합회인 EFMA(Evangelical Fellowship of Mission Agencies)는 Mission Exchange로 각각 2007년도에 이름을 바꾸고 존재하다가 2012년 미국선교 200주년을 맞이하면서 합병하고 난 뒤, 그 이름을 Missio Nexus로 바꾸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http://missionexus.org/wp-content/uploads/2015/04/Media-Backgrounder-Missio-Nexus-President-Search.pdf).

이러한 변화를 통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단체들이 협의회와 같은 강력한 조직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과 반면에 네트워크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다양한 멤버들을 포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들과 비즈니스를 멤버로 받아들인 것도 예전에는 볼 수 없는 변화이다.

또 다른 방향에서 눈 여겨 볼 수 있는 경향은 선교단체들의 공동사역을 위한 연합운동이다. 대표적인 예로 Call2All을 들 수 있다. 미전도종족선교를 마무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연대의 필요성을 느낀 CCC, YWAM 단체들이 대표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면서 기타 단체들과 개인들을 불러 모아 전략적 선교를 시도하고 있다(http://www.call2all.org). 특히 모든 믿는 자들을 동원하여 모든 분야(사회 전반 7개의 분야)에서 변혁을 시도하는 것은 초기목표였던 미접촉, 미전도종족의 선교보다는 사회 전반에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단체의 영향력과 지도자들의 지속성이 운동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2016년에는 경기도 일산에서 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운동의 다른 하나는 한국교회에 잘 알려진 루이스 부시가 앞장서서 일어나고 있는 변혁운동(Transform World)이다. 한국교회와 비서구권 교회들의 자원을 십분 활용하며 세계교회의 네트워크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위의 운동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미전도종족보다는 현재의 교회를 갱신하고 사회를 변혁하자는 성향이 더욱 강하다(http://www.transform-world.net). 여기도 2020년에 인도네시아에서 대회를 가질 계획이며, 지난해 8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국제지도자 모임이 있었다.

이런 모임들과는 다른 형태의 선교단체들의 연합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각국에 선교단체들의 연합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나라는 인도인데, IMA(India Missions Association)는 1977년에 탄생하여 선교단체들의 실질적인 연합과 제어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선교단체협의회가 아시아선교협의회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고, 현재는 필리핀복음주의협의회의 선교조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선교단체협의회보다는 개별단체들의 활동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1990년 창립), IMA(1977년 창립), PMA(1983년 창립, 1993년 필리핀복음주의협의회의 선교위원회가 됨), SCGM(Singapore Center for Global Missions 1979년 창립)을 제외하고는 활발한 국내선교단체 연합사역이 두드러지지 않아 보인다.

각 국가별 선교단체 연합운동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선교단체연합 활동은 1975년 아시아선교협의회(Asia Missions Association)의 결성으로 시작되었는데, 선교를 하던 개인들이나 단체들이 합하여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고 이후에 각국의 선교협의회나 선교단체들의 네트워크로 발전한 것을 볼 수 있다. 중남미의 경우 COMIBAM이 선교운동으로서 교회들을 선교에 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선교단체들의 연합으로는 2014년 10월에 중남미선교협의회가 페루에서 구성되었으나 타국 단체의 참여는 미미했다. 2016년에는 스페인에서 라틴아메리카선교연합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AD2000 Movement가 끝나고 2001년부터 MANI(The Movement of African National Initiatives)가 아프리카대륙의 교회들을 동원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선교동원에 있어서 효과는 있지만 선교단체나 조직들의 연합운동은 아니었다. 선교단체협의회는 2014년 가나선교단체협의회와 나이지리아선교단체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아프리카 지역 선교단체들의 협의회인 Africa Missions Association(AfMA)가 창립되었다. 또한 범세계선교단체들의 연합을 위한 네트워킹과 비서구권의 선교연합을 위하여 탄생한 제삼세계선교협의회(TWMA: Third World Missions Association)가 1989년 아시아선교협의회를 시작한 조동진 목사의 주도로 창립되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지역을 포함한 선교협의회로 활약하며 지역선교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GNMS(Global Network of Missions Structures: www.gnms.net)는 제삼세계와 서구를 함께 이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랄프 윈터 박사가 주도하여 전방개척선교를 위한 선교단체들의 네트워킹을 목표로 2005년에 시작되어 2010년 동경세계선교전략회의 개최를 주도하였고, 이후에는 각 지역별 선교단체협의회 조직을 위한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돌아본 것은 개인 네트워크나 목적을 함께하는 단체들의 연맹 같은 국제연대가 이루어지고 있고, 비서구권 선교단체들이 연합의 필요성을 느끼며 국가적 선교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대륙별 선교단체협의회를 구성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의 역사가 긴 서구선교단체들은 점점 선교단체협의회와 같이 구조적으로 너무 결속된 조직을 탈피하고 필요에 따라 연합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비서구권의 떠오르는 선교국들은 선교단체협의회와 같은 조직을 더욱 선호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비서구권 선교단체들이 토착단체들보다는 국제단체의 지부 역할로 시작된 것이 많이 있다 보니 국제네트워킹은 본부와 같은 서구단체에서 감당하고 국내에서는 선교단체들의 연합과 같은 협의회를 구성해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선교사들의 효과 있는 선교를 위한 선교구조는 무엇이며 국제연대의 필요성은 어떤가를 살펴보도록 하자.(계속)

글로벌호프 조용중 대표
중국어문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