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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아프리카를 위해 살면서 제 안에는 ‘내가 왜 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이 끊임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사람들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을 보여 주며 위로해 주셨죠. 인생의 마지막 때, 제가 늙어 쉬는 곳에 선교회에서 자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하는 발걸음이 그치지 않는다면 이젠 그보다 행복한 일이 없을 거에요.”

1994년 르완다 대량학살 현장을 취재한 이후 지금까지 고통받고 상처 입은 아프리카인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변화시켜 온 선교사가 있다. 건강하게 사는 세월을 60년으로 보고, ‘6년을 십일조로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르완다 전쟁고아와 미망인들을 위한 유치원 사역부터 시작한 그는 이후 ‘월드미션 프론티어’를 설립해 르완다, 탄자니아, 콩고, 부룬디, 우간다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대규모 복음화 대회를 개최하고, 교육사역, 복음화 사역, 구제사역 등을 열정적으로 펼쳐왔다. 한국 기독교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고, 아프리카의 이슬람화를 방어하기 위한 비영리 아프리카 개발기구 KAID(Korea Africa Investment and Development)의 대표로도 활동하는 김평육 선교사(58·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선교사는 30일 기독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가 개발 붐을 타고 하루가 다르게 도시화되면서 가치관에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고, 이슬람권은 아프리카 전 대륙을 이슬람 벨트로 선언하여 이슬람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아프리카를 향한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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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봉사단이 아프리카에서 야외 집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월드미션 프론티어
그는 “만약 3백 개의 미국과 한국의 한인교회가 월드미션 프론티어와 아프리카 복음화에 뜻을 같이한다면 아프리카의 이슬람화를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 교회가 매년 5천 달러의 아프리카 복음화 기금을 지원하고 5명의 선교단을 파송하면, 총 1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천5백 명의 선교단원이 매년 한 나라씩 복음화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또 “한국교회가 우리를 위한 성전 짓기에만 무리하지 말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마음껏 예배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성전 짓기 운동’에 참여하고, 현지인 신학교, 중고등학교, 복음화 대회 사역을 위한 단기사역자들도 많이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56년 목사 가정에서 출생한 그는 한국항공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 통신을 전공하고 1986년 도미하여 실리콘밸리에서 ‘데이터링크 시스템사’를 세웠다. 또 ‘크리스찬 라이프’를 창간하고 르완다 전쟁 현장을 취재한 것을 계기로 사역에 뛰어들어 1996년에는 월드미션 프론티어를 설립했다. 현재 월드미션 프론티어는 미국, 한국, 아프리카 5개국에 등록된 국제 NGO로 성장했다. 풀러신학교를 졸업, 2001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크리스찬 라이프 발행인, 월드미션 프론티어 국제대표, KAID 설립자 및 대표로 섬기고 있다. 김연란 사모와의 사이에는 딸 한나, 아들 창건을 두고 있다. 다음은 김평육 선교사와의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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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어린이 선교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제공=월드미션 프론티어
-르완다 전쟁 취재를 계기로 사역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까.

“1994년 르완다의 대량학살 전쟁터를 취재하기 위해 갔다가 수많은 전쟁고아와 미망인, 수백만의 난민촌 사람을 보며 내가 아주 작은 힘이지만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건강하게 사는 세월을 60년으로 보고, 6년을 십일조로 드리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2000년까지 처음 6년, 1기 사역은 구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르완다에서 27개의 유치원을 개설하고 전쟁미망인들을 교사로 채용해 고아와 미망인을 함께 돕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난민촌에서는 성경학교를 만들어 난민 청소년을 가르치는 등 모든 물질을 사람을 돕는 일에 투자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2기 사역은 매년 대규모 단기선교단을 모집해 아프리카 5개국에서 복음화 대회를 개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아프리카 복음화 대회에는 총 1천3백여 명의 한국인 봉사단원과 150만 명의 현지인이 참가했습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기 사역은 선교센터 건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동안 진행 중인 교육사역, 복음화 사역, 구제사역을 계속하면서 건축을 병행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프리카 5개국 12개 도시에 건축부지를 마련하고 현재 10곳의 선교센터 건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부터는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 건조 사업이 추진되어 최근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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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의료사역을 시작하는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 중앙 살림호. 사진제공=월드미션 프론티어
-20년 전 아프리카의 사역 환경과 지금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네,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우선, 아프리카는 개발 붐을 타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빨리 변화하고 발전하는 국가가 되었고요. 이제 아프리카는 막대한 지하자원을 원하는 세계열강의 자원 경쟁의 현장이 되어 하루가 다르게 도시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가치관에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아주 주의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슬람권도 아프리카 전 대륙을 이슬람 벨트로 선언하고 이슬람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부터 남아공까지 5마일마다 이슬람 사원 짓기 운동이 전개되고, 학원, 병원 등의 사업으로 아프리카 전대륙이 급속히 이슬람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사역들을 통해 얻은 은혜와 사역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20년간 아프리카를 위해 살면서 내면적으로 내가 왜 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지 많이 갈등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많은 열매를 보여 주시며 위로하셨습니다. 특히 사람의 열매를 맺는 기간이었습니다. 난민촌 선교를 통해 많은 현지인 사역자를 얻어 지금까지 동역하고 있고, 계속되는 복음화 대회를 통해 르완다, 탄자니아, 콩고, 부룬디, 우간다 5개국에서 전국적인 목회자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도 큰 열매입니다. 이 대회에 단기봉사단으로 참가한 한국인 성도들에게도 변화의 도전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2006년부터는 450여 명의 아프리카 지도자를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를 주관했는데, 그들이 모두 저희 선교회를 돕는 사람들이 되어 감사합니다.

현지 고아원과 학교에서는 선교사역을 이어갈 많은 인재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국에 유학 보낸 40명 이상의 학생도 앞으로 아프리카의 큰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대구대학교 학생 12명 중 10명, 예수대학교 2명, 강원대학교 등에서 대다수 학생이 졸업하는데, 1월 말까지 대구대학교에 밀린 기숙사비를 낼 수 있도록 기도와 협력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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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미라클 처치에서 열린 한국-아프리카 문화교류대회    사진제공=월드미션 프론티어
-사역하면서 부딪힌 여러 가지 어려움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선교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영적인 방해를 이겨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교는 성령님의 사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단의 방해를 받게 됩니다. 영적인 분별력이 없으면 사람과의 다툼으로 사역을 끝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육신의 눈으로 보는 어려움은, 물질적으로 늘 부족한 것이지요. 우리는 처음부터 믿음으로 시작해서 이사회나 후원회를 두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단체의 비전을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성령의 감동을 받은 후원자들이 보내온 헌금으로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항상 부족하고 아슬아슬한 재정 형편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20년 동안 놀라운 일들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까지의 사역 방향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까.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역 방향을 몇 부분 수정하려 합니다. 우선 현지인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신학대학교, 기술대학교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KBBA라는 과정을 열어 현지 목회자들을 훈련하여 교회 사역을 강화하려 합니다.

그동안 전국 복음화 대회가 각종 세미나와 야외 대형 전도집회로 진행됐다면, 2015년부터는 선교단이 팀별로 특정 마을에서 현지인들과 같이 살며, 각 가정을 찾아가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는 교회 설립 중심의 대회로 전환할 것입니다. 올해는 청명교회(박정연 목사) 성도 17명이 우간다 난지가로 들어가 실험적으로 한 주간 사역했는데 천막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내년부터 이를 모델로 사역할 겁니다.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 사역도 더 많은 사람을 찾아가 치유하는 사역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반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더 가까이 찾아가 만나는 사역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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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명교회 성도 17명이 우간다 난지가에서 사역한 결과 천막교회(사진)가 세워졌다.
 월드미션 프론티어는 내년부터 이를 모델로 아프리카 복음화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월드미션 프론티어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비전 2020’을 추진 중입니다. 매년 1개 국가를 집중적으로 복음화하는 운동으로 ‘아프리카 복음화 대회’를 열고, 12개의 ‘월드미션 프론티어 대학’을 설립하며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 사역’을 진행할 것입니다. 특히 제작을 마친 1호선 ‘중앙 살림호’는 2015년 2월 1일 첫 의료사역을 할 예정이고, 2호선은 내년 2월 주문, 제작하여 2017년 사역을 개시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응급선, 응급차량 사역, 9개의 부두 공사, 수술 환자의 회복시설 건축 사역도 진행하려 합니다. 농축산 시범 마을을 만드는 ‘사랑의 가축 나누기 운동’, 1천 개를 목표로 하는 ‘성전 짓기 운동’도 추진할 것입니다.”

-한인교회가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아프리카 사역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만약 3백 개 한인교회가 아프리카 복음화에 뜻을 같이하면 아프리카의 이슬람화를 쉽게 막을 수 있을 겁니다. 3백 개의 교회가 매년 5천 달러의 아프리카 복음화 기금을 지원하고 5명의 선교단을 파송한다면, 1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천5백 명의 선교단원이 매년 한 나라씩 복음화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교회는 ‘우리 성전 짓기’에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성전 짓기 운동에도 참여해 주면 좋겠습니다. 저희 선교회의 12개 선교센터 건축과 빅토리아 호수에 9개의 부두시설 건축, 병원 건축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매년 복음화 대회에 필요한 단기사역자, 신학교, 중고등학교 교사진들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병원선 사역과 함께할 의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등 의료사역팀의 도움도 기다리고 있고요. 저희 선교회를 믿고 동역하는 교회, 헌신자들이 더 늘어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