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두 요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복음의 전 세계적 전파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사건이요, 복음의 전 세계적 전파는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속을 널리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누가는 이를 간명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 삼 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24:46~48)
이 말씀의 원문구조를 보면 “이르시되 이같이 기록되었으니”(houtos gegraptal: Thus it is written)가 제일 먼저 나오고, 그 다음 누가복음 24:46 그리고 누가복음 24:47~48로 이어진다. 그런데 누가복음 24:46의 내용은 “예수님의 고난(십자가 죽음 포함)과 부활”이요, 누가복음 24:47~48의 내용은 “복음의 전 세계적 전파와 그 책임자”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예수님이 “이르시되 이같이 기록되었으니”라고 말씀한 것은 구약을 가르키고, 그 뜻은 구약에서부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그리고 “복음의 전 세계적 전파”가 하나님의 계획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음을 밝힌다. 그런데 첫 번째 요소인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은 이 말씀을 하신 시점으로 보아 예수님이 이미 성취하신 내용이다(눅24:46). 그리고 예수님은 “복음을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임을 밝히고 그 책임이 성도들에게 있음을 천명한다. 그러므로 복음전도는 하나님의 심장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대한 책임을 위해 오순절에 신약교회가 설립된다. (행2:41~47) 그리고 사도행전의 내용은 사도행전1:8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말씀하신 것처럼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파되는 역사적 흐름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8:18~20에서 말씀하신 이 위대한 전도명령(The Great Commission)에 사용된 인물들의 전도활동을 전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사도 바울이다. 바울은 사도요, 신학자요, 목회자요, 그리고 선교사이자 복음 전도자이다. 그런데 바울 사도가 전문인 선교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은 장막을 만들어 파는 것이 그의 생업이었다. 사도행전은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안식일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행18:1~4)고 기록한다. 그런데 D사본(Western Text)에 흥미 있는 기록이 있다. D사본은 사도행전 19:9 끝에 바울 사도가 두란노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한 시간을 5시에서 10시(apo horas pempes hoes dekates), 즉 오늘날 계산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였음을 말해준다. 이 시간은 주민들이 낮잠(siesta time) 자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바울의 활동에 대해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바울은 주민들이 낮잠 자는 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은 장소를 싼 값으로 빌려 복음을 듣기 위해 그에게 찾아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강론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청중들의 불편을 덜어주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일을 했고(행20:34) 대낮에는 (오전 11시 ~ 오후 4시) 두란노서원에서 가르쳤고(행19:8~10)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기독교인을 개인적으로 방문하고(행20:31) 또 기독교인 가정을 방문했을 수 있다(행20:20). 그리고 날이 저물 때 생계를 위해 다시 일을 계속했을 수 있다.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바울 사도는 바쁜 나날의 생활을 했음에 틀림없다. 바울의 삶은 전형적인 전문인 선교사의 모델이다.
바울뿐만 아니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전형적인 전문인 선교사의 모델이다. 그들의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복음전도 사역을 열심히 했다. 그들은 그 당시 유명한 학자인 아볼로에게 복음을 소개할 정도로 실력 있는 사역자였다. 사도행전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복음 사역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히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행18:24~26)
이처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천막을 만드는 생업을 가진 전문인 선교사이다.
물론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의미의 선교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활용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전문인 선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메시아로 오셔서 예언된 대로, 성경대로 고난과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하셔서 죄 문제를 해결하셨다.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속을 성취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땅 끝까지 구속의 복음을 전파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은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24:48)고 우리를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불러들이신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성취하신 구속의 복음을,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를 모든 족속에게 전파하라고 우리를 초청하신 것이다.
성경은 인간을 묘사하기를 “아침 구름”(호13:3) “쭉정이”(호13:3) “연기”(호13:3) “구데기(욥25:6) “벌레”(욥25:6) “이슬”(호13:3) “바람”(시78:39) “헛것”(시144:4) “안개”(벧후2:17) “물 없는 샘”(벧후2:17)이라고 한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는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라고 고백한다.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속역사 계획에 참여하도록 초청하신다. 이 초청이야말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고상한 요청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내 중심적으로 나를 보면 내 가치가 폭락하지만,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나의 위치를 보면 나의 가치가 고귀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이루는 것이 전문인 선교이다.
박형용 박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세계CEO전문인선교회(대표 박형렬)는 지난 6일(토) 오후 2시 (재)아세아연합신학연구원 대강당에서 '2010 전문인 선교대상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윗 글은 이번 시상식에서 발표한 박형용 박사(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성경신학적으로 본 전문인 선교의 정당성"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