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보면 모든 사람은 죽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죽은 사람이 예수님의 피로 다시 살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진리를 믿음으로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이 부르는 감동적인 찬송이 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이 곡의 작사자 존 뉴턴은 172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그의 나이 7세 때 돌아가셨고, 11세 되던 해에 아버지는 그를 바다로 보냈습니다. 어린 그는 선실 당번으로, 갑판 노동자로 일하게 되었는데, 날이면 날마다 자신의 인생을 저주하며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거기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언행과 방탕한 삶을 일삼았습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그의 난폭한 언행은 동료들보다 훨씬 더했으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상관들의 권위를 멸시하며 항상 도전적이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아프리카 식민지 노예로 잡혀가 거의 죽을 뻔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더 반항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유를 얻어 영국 해군에 군무하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노예선 선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는 노예를 팔면서 그의 마음은 더욱 악해지고 강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신의 버릇없는 행위로 말미암아 자신의 지위는 박탈당하고, 노예선에서 내쫓겨 매 맞고 사람들 앞에서 조롱당하게 되었습니다. 일생일대의 최대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그 이후 자신의 잃었던 지위를 되찾으려 했지만, 그 누구도 그의 정당성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항해 중에 사나운 파도와 맹렬한 폭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그였지만, 세찬 파도가 배를 치고 바닷물이 선실로 들이닥치자 그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요나가 만났던 풍랑처럼 인간적인 노력이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득 자신이 천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 그가 어렸을 적 하나님을 신실하게 경외했던 어머니가 들려주신 성경구절과 찬송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는 곧바로 엎드려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소망까지 끊어진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지난날을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삶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마침내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난밤까지 폭풍우가 몰아치던 바다는 거짓말처럼 잠잠해졌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심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그 사건을 회상하며 이 곡을 작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39세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훗날 그의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습니다.
존 뉴턴 목사
한 때는 불신자요, 방탕자요, 아프리카 노예상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로 살아 돌아왔다.
그는 용서 받았고 복음 전도자로 임명 받았다.
그는 죽을 때까지 복음 전도에 전념했다.
김승연 목사 (전주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