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교수 선교연합회(회장 이선희)는 최근 서울산업대학교(총장 노준형)에서 "너는 가서 제자삼으라"는 주제로 '제25회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다음은 패널토의자로 나섰던 강철호 교수(광운대)의 글입니다.
광운대학교는 1934년 고 조광운 박사가 설립한 조선무선강습소를 기반으로 전자공학 중심의 공과대학으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 광운대학교는 기독교와 전혀 관계가 없는 대학으로 시작했으나, 1970년대 중반 광운공대 학장으로 재임한 한 장로님의 기도로 대학의 학훈을 ‘참빛’으로 정했다. 그 후 1980년대에 이르러 기독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으로 CCC 등 대학생선교단체가 발족됐고, 1985년도부터 크리스천 교수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교수성경공부’가 시작됐다. 기독교수들은 약 10명씩 모여 매 학기마다 개강 및 종강예배를 드리고, 매주 1회씩 교내에서 윤번으로 사회자가 그 날의 말씀과 간식을 준비하는 형식으로 10년 동안 지속했다. 그 때까지 학생들은 기독 동아리 중심으로 별도의 모임을 진행했다. 그 당시, 교수들은 전문사역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6년 장석교회 전경호 목사를 학원선교사의 이름으로 기독교수회의 제1대 지도목사로 초빙했다. 그 후 자연스럽게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기독교 연합의 성격을 띠게 됐다. 마침내 1998년 1월 기독교수회, 직원신우회, 학생단체들의 연합기관인 ‘광운선교회’가 발족되었으며, 2005년까지 8년 동안 연합사역으로 캠퍼스 선교를 담당했다.
한편 2000년부터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더니 2006년도에는 약 50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을 주시하던 광운선교회는 2003년도 제2대 학원선교사로 부임한 박정우 목사를 중심으로 학원선교의 방향을 외국인 유학생 선교로 선회하고, ‘마평수 치과’와 협력해 무상의료서비스를 통해 유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맞춰 대학에서 건립한 ‘유학생 기숙사’에 거주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유학생 학생회’를 조직하고 교수, 직원, 학생들이 힘을 모아 2006년 10월 추석을 맞이해 100여 명의 교내 유학생들을 초청하고 맞춤전도 형태의 유학생 집회를 개최했다. 이 전도집회의 강사로는 현재 FOSKO(Foreign Student in Korea) 이사장인 이문희 목사를 초청했으며, 한국어 메시지를 각각 중국어, 몽골어로 통역했다. 난생 처음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들은 유학생들은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자로 영접하거나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크게 고무된 광운선교회는 광운대학교 인근지역의 목회자들을 일대일로 접촉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선교의 동역을 촉구했다. 이에 동참한 15개의 지역교회와 서울강북지역 CBMC(크리스천 비즈니스 선교회)의 연합으로 2006년 12월 7일 유학생선교협의회(FOSKO)를 창립했다. 초대이사장으로 장석교회 이용남 목사를 추대하고, 지난 4년간 광운대학교를 중심으로 유학생 선교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올해 4월 2일 고려대학교에서 FOSKO 주관으로 서울지역 20개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대표 약 150명을 초청해 제1회 유학생 연합집회를 개최했다.
본인은 현재 광운선교회 회장으로서 기독인 교수, 직원, 학생들과 함께 광운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약 500명)을 섬기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가운데 소수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2009년도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203개국, 120만 명에 이르며 그 중 유학생은 2009년 10월 기준으로 83,480명(중국학생 77%)이다. 유학생 증가율은 매년 10% 이상이며, 교육인적자원부는 Study Korea Project에 따라 2010년까지 10만 명 외국인 유학생 유치정책을 수립했다. 이들의 출신국가는 중국, 인도, 몽골, 일본, 베트남 등 대부분 아시아 권이며 최근에는 아랍권에서도 이슬람 선교전략에 따라 한국에 집중적으로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향후 출신국가별 차세대 지도자가 될 엘리트 그룹으로써, 한국과의 민간외교채널이 될 뿐만 아니라, 외국인 신학생들(예 :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및 국내의 신학대학교)은 한국교회와의 중요한 선교채널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한국 땅에 와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만난 학생들이 제자훈련을 받은 후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들은 현지 선교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국인 선교사와 비교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선교자원이 된다.
이러한 유학생 선교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유학생들은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동안에는 대학 캠퍼스라는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가두리 양식장에 모여 있는 고기들처럼 언제든지 그들을 접촉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국내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은 학부 4학년을 포함해, 대학원 석 박사과정까지 다닐 경우 적어도 4~10년을 한국 땅에 머무르게 된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복음전도와 제자양육은 물론 지도자 훈련까지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교육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국인 사역자가 외국어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우리말로 복음을 전하고 제자양육이 가능하다는 최대의 장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대학사회와 지역교회가 함께 연합사역을 펼친다면, 해외선교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대부분의 평신도들에게도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수 있다. 유학생선교협의회(FOSKO)는 바로 이러한 취지로 발족한 교회와 대학 간의 협력기관이다.
또한 유학생 선교는 한국인 사역자를 직접 파송하는 해외선교에 비해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선교의 황금어장이다. 국내에서 한 사람의 한국선교사를 준비하고 선교지에 보내기 위해서는 언어공부, 문화적응훈련, 생활비와 사역비 등 많은 시간과 고비용의 재정이 요구된다. 그러나 유학생 선교의 경우 이러한 요소가 모두 생략되기 때문에 대학교수와 한국교회가 협력해 엘리트 청년들에게 재정과 인력을 집중해 투자한다면, 짧은 시간에 현지 선교사를 훈련 및 파송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선교는 이 시대에 주님께서 기독인 교수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이라고 믿는다.
강철호 교수 (광운대학교 전자통신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