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세 번째 방한인 그는 최근 한국오엠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선교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을 돕고 싶다”며 “이를 위해 (내년 선교선 방문 기간) 한국 젊은이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전문성을 가진 한국인들을 선교선 사역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출신인 그는 오엠선교선인 ‘둘로스’와 ‘로고스II’ 선교선에서 단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4월부터 오엠선교선 국제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해안기지의 기능을 포함하여 로고스호프 조직의 전반적인 리더십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2004년에는 오엠 리더십 개발을 위해 오엠인적자원서비스(OM International Human Resource Service)를 설립하고 2009년까지 책임자로 사역했다. 역시 남아공 출신으로 지역병원에서 방사선 촬영 부감독관으로 일하는 아내 버니스(Bernica)와 세 자녀 프란시스(Frances), 린들(Lyndall), 로빈(Robyn)과 함께 영국 중서부 칼라일에서 거주하고 있다. 니콜 선교사는 대부분 남아공 사람들처럼 남아공대표 크리켓팀과 럭비팀의 열렬한 팬이다. 5일 한국에 입국한 그는 군산항, 울산항 등 주요 항구와 한국오엠 협력교회들을 돌아보고 10일 밤 영국으로 출국했다.
오엠국제선교회에서 어떤 사역을 감당해 왔나.
오엠선교선은 2009년까지 둘로스와 로고스II 두 척이 운항됐는데, 두 선교선에서 단장을 맡았다. 로고스II는 2008년, 둘로스는 2009년 사역이 종료됐다. 2009년부터는 로고스호프와 독일, 미국, 영국의 선교선 사무실 등 선교선과 관련된 모든 사역을 총괄하는 국제대표를 맡고 있다.
10대 후반부터 사역을 시작해서 목회를 한 지 40여 년이 흘렀다. 남아공에서 YFC(십대선교회)와 함께 만델라 부족 청년들을 섬기고 두 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오엠선교선 사역은 1989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단장으로 있던 둘로스에서는 김수용 현 한국오엠 대표(당시 둘로스 1등 항해사·부선장)와 함께 일했고 로고스II에서도 같이 사역했다.
이후 영국오엠 대표로 6년 간 활동했고 2004년부터는 국제오엠의 6천5백여 선교사의 인사와 케어, 훈련, 리더십 개발을 지원하는 인적자원 사역을 담당했다.
로고스호프가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로고스호프를 비롯한 역대 오엠선교선들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훌륭한 한국 청년들이 오엠선교선들에서 사역해 왔고, 지금도 20여 명이 사역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60여 개국에서 온 4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선교사들이 있다.) 둘째, 한국교회와 성도들, 크리스천 사업가들의 후원에도 감사를 드린다. 특히 재정적 후원뿐 아니라 기도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오엠선교선은 이런 한국교회의 사랑과 후원을 받고 사역을 하고 있기에 한국 동역자들을 격려하고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한국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오엠 사역 차 2년 전 한국을 방문했는데 앞으로 더 자주 방문하고 싶다.
로고스호프의 한국 사역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나.
오엠선교선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국교회를 섬기는 것이다. 특별히 한국의 많은 지역교회와 동역하여 한국교회의 전도의 열정과 세계선교의 열정을 다시 활성화하고 싶다.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을 돕고 싶다. 이를 위해 특별히 한국 젊은이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싶다. 또 현재 승선하고 있는 기관장이 한국 사람(김수철 선교사)이다. 이처럼 전문성을 가진 한국인들과도 앞으로 함께 사역하고 싶다.
이번에는 내년 로고스호프 방문을 위한 준비 사항들을 점검하고, 로고스호프가 정박할 각 항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교회들을 방문했다. 오엠선교선은 단독으로 사역하지 않고 항상 지역교회와 동역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동일하다. 이번 로고스호프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지역교회를 돕기 원한다.
로고스호프가 가진 신앙적 강점은 무엇인가.
로고스호프는 전세계 60여개 국 크리스천이 모인 ‘공동체’다. 이런 다문화적 공동체로 사역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형제와 자매이기 때문이다. 문화 차이에 따른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화적, 인종적, 교단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강력한 선교공동체로서 간증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배에 방문한 사람들이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목적을 갖고 살 수 있고, 또 한 목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한국교회에 보여주고 싶다.
선교선 사역을 하는 여러 단체들이 있다. 21세기에 선교선 사역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병원선을 운영하는 국제선교단체인 머시십과 ‘한나호’를 운영하는 한국선교단체인 한나선교회 등과 여러 면에서 교류하고 협력한다.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비행기가 많아지면서 이동이 훨씬 빨라졌지만 선교선 사역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오엠선교선 사역은 독특하다. 왜냐하면 선교선은 공식적으로 선교사가 갈 수 없는 국가에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엠선교선은 여러 해 동안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국가와 중동 국가들의 초대를 받아 사역해 왔다. 교육 서적 등을 구할 수 있는 선상서점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경 배포, 정수필터, 치과 진료 등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역은 지식과 도움, 그리고 희망을 전한다는 우리의 모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엠선교선은 때로는 부족 간 갈등을 평화와 화해로 바꾸는 장이 되기도 했다. 또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장이 돼 왔다. 선상서점은 전세계에 기독교 서적을 공급한다. 아마도 세계에서 성경을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해마다 수만 권의 성경을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공급한다. 특히 아프리카와 케리비안 지역 등에서 기독교 서적을 많이 요청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독교서적 출판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전세계를 다니다 보면 해적선을 만나는 등 각종 위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어떻게 대비하나.
오엠선교선에는 안전을 위한 자문기관이 있다. 9·11사태 이후 더욱 안전과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해적선이 나타나는 지역을 항해하게 되면 자문위원들이 직접 승선한다. 또 할 수 있는 한 모든 시설을 구비해 놓으며, 미국 등 우방국들이 배치한 전함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선교선 운영을 하다 보면 많은 위험 상황에 노출 될 수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안전불감증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선교선이 아닌가.
오엠선교선이 오지들도 많이 방문하는데 북한에도 갈 수 있나.
특정 국가의 영역권에 방문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엠선교선이 앞으로 북한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라지만, 아직까지는 방문 계획이 없다.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다음 배(Next Ship)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로고스호프는 3개월 간 아랍 반도에 있었고, 캄보디아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초청을 받고 있다. 세계는 넓고 사역은 많아서 시간적으로 제한돼 있다. 정치적 문제보다는 현재 운항 중인 선교선이 한 척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오엠선교선의 북한 방문을 위해 기도로 후원하기 바란다. 북한 방문은 우리의 장래 소망이다.
로고스호프의 향후 사역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내년에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 이후 홍콩에서 발전기 두 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앞으로 15년 간은 무리 없이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고 나면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리더십 개발과 제자훈련으로 섬기길 바란다.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1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7~8명은 예수님을 영접한다. 하지만 제대로 훈련 받지 못해 토속신앙 등과의 혼합주의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사역을 마치면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할 계획이다.
한 척의 배로 사역하기에는 너무나 제한이 많다. 오엠선교선은 전세계의 초청을 받고 있어 다른 한 척의 선교선을 더 운항할 수 있도록 기도 중이다. 그래야 다양한 지역을 고루 섬길 수 있을 것이다. 사역에는 항상 도전이 따른다. 그러나 어려운 과정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기에 우리는 많은 은혜와 격려를 받고 있다.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로고스호프가 한국교회에 배울 것이 있고, 또 지역교회에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함께 협력하고 싶다. 특히 청년들의 훈련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각 항구에는 지역교회 청년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할 수 있다. 그들은 로고스호프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동안 전세계에서 모인 비슷한 또래의 사역자들을 만나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로고스호프의 사역자들은 한국말을 할 수 없어 통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헌신할 사람들을 초청하고 싶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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