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의 1.5세, 2세 청년들이 깨어나야 합니다!”
1994년부터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10년간 치과의사로 사역하다, 7년 이상 거주 외국인을 추방하는 법이 발효돼 선교지를 떠나 한국과 미국에서 청년들을 깨우는 사역을 하고 있는 인터콥 본부 강요한 선교사를 만났다.
인터콥 선교회(대표 최바울 목사)에서 매년 주최하는 선교캠프 참석차 캘리포니아 애나하임을 방문했다 애틀랜타 지역 훈련을 위해 잠시 찾은 강요한 선교사는 서울대 치과대학 치의예과를 졸업하고 병원을 개원해 4년 가량 일하다 신입생 때 서원한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따라 우즈베키스탄 선교사로 헌신했다.
‘이슬람권 선교는 위험하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이슬람 지역이야 말로 선교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이라고 강조한 강 선교사는 “’‘힌두는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딱딱하고, 이슬람은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럽다’는 말이 있다. 3억 개가 넘는 신이 존재하는 힌두교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잘 받아들이는 듯 하지만 정말 속까지 변화 시키기는 쉽지 않다. 반면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 사람들은 이미 창조주 하나님과 죄의 문제, 사후세계 등에 대한 믿음이 있어 하나님 이야기를 하면 관심을 갖고 듣는다. 예수도 선지자로 알고 있지만, 모하메드가 참된 선지자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모태신앙으로 무슬림인 이들은 오히려 진리에 대한 갈급함과 궁금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해 나올 때만 해도 공식적으로 예수를 믿는 사람은 5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현재는 약 8천명으로 집계될 정도로 엄청난 부흥의 물결이 일고 있다. 강요한 선교사가 들어간 1994년 당시는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전히 사회, 정치적으로 혼란한 때였기 때문에 치과의사로 병원을 개원해 운영하면서 저녁에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교회 사역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점차 안정을 찾으며 기독교 선교사들과 기독교 NGO 등을 색출해 추방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현지인들에게 맡기고 나온 교회는 사회, 정치적인 핍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그는 “선교사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나온 것이 오히려 현지 리더를 세우고, 현지 교회를 튼튼하게 하는 기회가 됐다”고 감사를 돌렸다.
“이슬람 땅에서 전도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보다 쉽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 자체도 납득하는 데 오래 걸리지만, 이슬람 사람들은 누구나 대부분 하나님을 믿어요. 특히 여성들은 4명의 아내를 허용하는 이슬람법 때문에 나이가 들면 강제로 이혼당하고 버려지기 때문에 이슬람에 대해 상처가 많아 복음을 더 잘 받아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면 그 날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가정에서 핍박은 물론 살인 협박까지 받게 되기 때문에 성경 말씀 그대로를 체험하고, 그 영성대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성경에 대해 잘 모르고 많이 배우지 못해서 그렇지 정말로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들이 복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슬람권에서 기독교인이 되거나 교회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평생을 헌신하는 고난의 길이기 때문에, 숫자는 적지만 이슬람권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진실하고 뜨거운 영성이 세계 교회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 특별히 미주 한인교회 1.5세, 2세 청년들을 깨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교회 청년들은 이미 시각이 ‘글로벌’합니다. 1년 과정으로 각 대학 어학코스에 등록해 현지 언어를 배우면서 관계를 통해 전도하고, 팀으로 생활하며 신앙적으로도 크게 성장해요. 중동권 문화도 체험하면서 언어도 배우고 신앙도 성장되기 때문에 인생에서 절대 손해가 아닙니다. 청년들이 깨어나야 장, 단기적으로 좋은 선교사들, 사역자들이 배출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인터콥에서 보낸 선교사는 대략 800명 가량으로 전문인 선교사로 직업을 갖고 현지인과 같이 생활하면서 오랜 기간 관계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오가는 단기선교팀을 통해 단기간 복음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많은 열매를 거두고 있다.
강요한 선교사는 청년들과 함께 이들을 도와 줄 전문인 선교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권에서 선교사나 NGO 등 모든 길을 막아도 비지니스 선교는 경제와 직접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미국에서는 평균적인 실력이라도 이슬람권에 가면 최고의 실력이 되기 때문에 전문인 선교사로 비지니스 선교를 해서 자리를 만들고, 여기에 단기선교로 오는 청년들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선교기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족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류열풍이 이슬람권에도 불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을 보면 '대장금'을 봤냐고 물어볼 정도입니다. 거기에 한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미주 한인 청년들이 들어가면, 누구나 친구하고 싶어합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독일보 박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