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과 소외 현상의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 사이의 장난이나 갈등 등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집단 따돌림과 소외 현상의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 사이의 장난이나 갈등 등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왕따란?

왕따는 무엇일까? 왕따의 정확한 정의는 어떤 집단 또는 무리에서 특정한 대상을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오랜 기간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현상, 또는 그 피해자이다. 흔히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이 왕따라는 명칭 또는 현상은 사실 공식적으로 정의가 된 용어가 아니다. 제대로 된 표현은 ‘집단 따돌림’ 혹은 ‘집단 괴롭힘’이 맞다. 왕따는 1990년대 후반쯤(1997년으로 추측)에 신조어로 시작하여 현재 흔히 쓰이는 속어가 되었다. 이 ‘왕따’라는 속어가 퍼진 뒤, 학생들 사이에서는 ‘찐따’, ‘따’ 등 유사한 비속어들이 파생되며 조롱의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국 청소년 개발원에서는 학교에서 다수의 학생이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2주 이상의 기간에 걸쳐 심리적·언어적·신체적 폭력, 금품 갈취 등을 행하는 것을 집단 따돌림으로 정의한다. 흔히 왕따, 즉 집단 따돌림이 단순히 학교와 교실이라는 어린이들의 세계에만 속하는 문제라 오해하는데, 사실 왕따 문제는 회사 혹은 동호회 등 성인 사회,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이며,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글로벌 과제로도 볼 수 있다.

◇왕따, 학교폭력의 또 다른 얼굴

집단 따돌림과 소외 현상의 문제는 단순히 학생들 사이의 장난이나 갈등 등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집단 따돌림은 사이버 폭력, 언어폭력, 신체 폭력, 성폭력 등 형태가 다양하고, 선생님 또는 부모님 같은 도와줄 수 있는 어른들이 알아채기 어려운 문제이며,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학창 생활을 망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이다. 또한 아직 정서적으로 발달이 완벽하지 않은 학생들은 왕따를 당하게 되면 정신적, 신체적 상처와 고통이 엄청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학교 폭력 형태 중 하나이다.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2019년 8월 27일,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학생이었던 410만 명 중 372만 명(90.7%)이 조사에 참여했고, 이중 약 6만 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18년 1.3%, 2017년 0.9%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3년 연속 피해 응답률이 증가했다.

학년별로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 중학생이 0.8%, 고등학생이 0.4%였다. 2018년과 비교해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0.8% 포인트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0.1%포인트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동일했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우가 가장 많았고, 다른 반 학우가 뒤를 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사이버 공간’이라는 응답이 10%를 넘겨 세 번째로 많았다.

◇학교폭력 속에 갇힌 청소년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질문에 응답한 398만 명의 학생 중 6.8만 명 정도가 학교폭력을 경험해 보았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은 다양했다. 언어폭력부터 신체 폭력, 사이버 폭력, 성폭력 등 모두 집단 따돌림에서 발견될 만한 행위들이다. 이 중 언어폭력이 2023년 37.1%, 2024년 39.4%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 폭력(17.3%, 15.5%), 사이버 폭력(6.9%, 7.4%)이 그 뒤를 이었다.

◇“내가 학교에서만 괴롭힐 것 같니?” 학교 밖에서도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

사이버 폭력, 사이버 왕따는 학교폭력의 한 형태로, 핸드폰과 컴퓨터 등이 실용화된 현재 시대에서 점점 늘어나는 학교폭력이자 왕따 행위 중 하나이다. 특히 핸드폰 또는 전자기기 사용량이 많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학교폭력이며, 학교폭력에서 사이버 폭력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이다.

사이버 폭력의 형태로는 대게 단톡방, 톡방이라고 불리는 SNS의 단체 채팅방에서 한 사람을 특정지어 폭언 또는 폭설을 해 정신적 충격을 주거나, 인물에 대한 허위 사실을 SNS에 올리거나,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게시판, 플랫폼 혹은 커뮤니티 등에서 조롱 메시지와 악성 댓글을 달고, 심하면 개인정보와 사진 등을 유출하는 것 등이 있다. 인터넷 특성상 익명성이 보장되어 피의자를 잡기 어렵고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자에게 정신적 충격을 준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청소년 1,038명을 상대로 조사해 ‘미디어 속 학교폭력 양상 분석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방안 도출’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 이상(20.1%)은 온라인상에서 따돌림이나 욕설 등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번 이상 겪었다고 답한 비율도 3%나 되었다. 흔히 ‘사이버 불링’이라 불리는 이 행위로 인해 많은 청소년이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고, 심리적 피해를 준다. 당사자가 원하지 않음에도 지속적으로 단톡방 또는 그룹 채팅방에 억지로 초대해 폭언과 조롱을 일삼는 일도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

신지율 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
▲신지율 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
◇소외되는 이들을 구하는 방법

우선 소외된 사람들, 혹은 따돌림 피해자들을 돕는 게 우선이다. 정신적인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는 심리 상담 등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상담 기관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학생 피해자인 경우에는 주위 부모님, 또는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이다. 앞에 말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제대로 처벌받은 학생은 전체에서 약 3%에 불과하며, 증거 불충분이 그 이유로 꼽힌다. 화면 캡처가 필요한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에 카톡을 나가는 바람에 증거가 소멸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한 병원 진단서와 화면 캡처 등 증거를 확보해도 실제로는 교육지청에서도 1〜3호 조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왕따, 집단 따돌림은 이제 전 세계적 문제로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이 따돌림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없어야 하며, 우리 모두 그리고 스스로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한다.

신지율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 8학년(문화비전코리아 학생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