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례문화 속에 감추어진 우상적 요소들 많아
‘광인 김헌수’의 10여 년 기독교 장례 개혁 외침 담아내

믿는 자들을 부활 신앙으로 세우는 성경적 장례문화
십자가, 부활에 근거한 천국환송예식 통해 구원 역사

영화 투헤븐 포스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자에게는 죽음이란 없다(요 11:25~26). 구원받은 크리스천은 사망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사신 예수로 말미암아 함께 죽음을 이긴 자들이다. 부활 신앙을 가지고 연수대로 이 땅에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영원한 하나님 나라, 천국으로 떠날 뿐이다. 이 땅에서의 마지막 이별 의식인 장례예식도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 너머의 부활과 천국을 소망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반복과 답습으로 문화화된, 불교와 유교, 미신적 요소가 혼재된 전통 장례예식이 아니라 성경적 부활 신앙과 천국 소망을 회복하는 장례문화 개혁을 다룬 영화 ‘투헤븐(To Heaven)’이 10월 29일 개봉한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김헌수 투헤븐선교회 대표, 김상철 감독(파이오니아21 대표) ⓒ이지희 기자
‘제자, 옥한흠’, ‘순교’, ‘부활’, ‘부활 그 증거’, ‘가나안 김용기’ 등 우리나라에서 믿음의 족적을 남긴 이들과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인 ‘부활’을 다뤄온 김상철 감독(파이오니아21 대표)이 일본, 몽골, 요르단 등 해외를 2년 가까이 다니며 제작한 다큐드라마다. 주인공은 10여 년간 성경적 장례문화로의 개혁을 외쳐온 투헤븐선교회 대표 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목사, 전 예장웨신 총회장).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임마누엘교회 베들레헴성전에서 열린 ‘투헤븐’ 영화상영 기자간담회에서 김상철 감독은 영화 소개에 앞서, 두 명의 크리스천의 장례를 치른 것이 작품 제작의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저는 감독이지만 목회자로, 교회 성도 중 첫 번째 돌아가신 분의 장례를 김헌수 목사님이 진행해 주셨는데, (기존 장례문화와) 달라서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얼마 전 소천한 천정은 자매(‘부활 그 증거’ 주인공)가 마지막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 교회에서 예배드렸는데, 장례식에 상복을 입지 말고 밝은 옷을 입고 오면 좋겠다고 유언을 남겨 2천 명 정도가 밝은 옷을 입고 왔다”며 “이러한 누적한 과정들을 통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김상철 감독은 “몽골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촬영 가보지 못한, 칭기즈 칸이 죽었다는 무덤 세 군데 중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갔다 와서 (영화에서) 엄청난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동시에, 이 땅에서 기독교 장례문화에 대한 설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 영화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김 감독은 또한 “이 영화는 한국 기독교가 함께 깊이 고민하지 못했던 영역을 다루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며 “옥한흠 목사님을 제자훈련에 생명을 건 ‘광인 옥한흠’이라 부르듯, 김헌수 목사님은 한국교회 장례문화를 부활의 소망 위에 세우려는 ‘광인 김헌수’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를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하늘의 권세를 힘입었다는 모세, 땅의 절대 권세를 가진 칭기즈 칸 모두 무덤이 감추어졌고,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었음을 조명하면서 과연 유한한 세상을 살다 떠난 우리에게 장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기독교 장례가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상철 감독은 “장례는 남은 자들을 위한 의식으로,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부활의 소망을 붙들고 천국을 바라보도록 이끄는 일”이라며 “한국교회의 장례는 내용은 기독교적이지만, 외형은 여전히 비기독교적 모습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장례문화에서 비롯된 국화 사용, 완장 착용, 삼베 상복과 같은 요소들은 기독교 신앙과 어울리지 않는 관습”이라며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세상의 전통이 아니라 부활 신앙 안에서, 기쁨과 소망 가운데 보내야 한다. 우상 숭배적 요소가 스며든 유교, 불교적 풍습은 더 이상 교회 장례 속에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가 임마누엘교회에서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특히 “몽골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촬영 가보지 못한, 칭기즈 칸이 죽었다는 무덤 세 군데 중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갔다 와서 (영화에서) 엄청난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동시에, 이 땅에서 기독교 장례문화에 대한 설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 영화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상철 감독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우상숭배를 해 왔던 오늘날 기독교 장례문화를 생각하고, 목회자뿐 아니라 성도들도 이 영화를 필수적으로 보고 우리의 마지막을 어떻게 할지 차분히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제가 지금까지 만든 영화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한국교회 안에 오래 남아 장례문화를 복음적으로 바로잡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하고, 더 많은 이가 이 여정에 동참하여 함께 기독교 장례문화를 새롭게 세워가기를 기도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김헌수 목사는 “2013년 직접 국가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보니, 우리의 장례예식이 전통과 혼합된 것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교회 목사님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모르는 것에 충격을 받고 기독교 장례문화 개혁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김헌수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모두 기독교 부활 복음의 핵심을 아는데, 실제 장례식에서는 모두가 다 완장을 차고, 꽁꽁 묶인 모습을 하고 있어 부활의 모습, 구원받은 자의 모습은 아니다”라며 “2013년 직접 국가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보니, 우리의 장례예식이 전통과 혼합된 것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교회 목사님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모르는 것에 충격받고 책을 쓰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요람에서 무덤’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최종은 부활과 천국”이라며 “혐오스러운 죽음에서 영광스러운 부활을 보고, 죽음에 대한 고뇌에서 희망의 복음을 전하며, 웰 다잉(Well-dying)이 아니라 부활로 참 웰(Well)을 주장하고, 우상적이고 비성경적인 장례문화를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김헌수 목사(왼쪽)와 김상철 감독(오른쪽)이 질의 응답 시간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 목사는 특별히 “1517년 종교개혁 당시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오직 영광을 외치며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했으나, 다시 교회가 변질되고 타락한 세상이 되어 구체적인 대안이 요구된다”며 “저는 현재의 고난과 아픔을 이기는 현재적 부활의 삶이 분명한 대안이라고 본다.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대, 믿음의 패러다임이 부활로 정립되어 새 시대를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부활의 복음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전국을 다니며 기독교 장례예식을 인도하고 왔다는 김헌수 목사는 “천국환송예식을 하면 (장례를 치르는) 가족들에게도 기독교 복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립되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 간증과 전도가 예식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예식을 통해 교단, 교파, 지역을 넘어 하나 됨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놀라운 소망이 된다”고 말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김헌수 목사(왼쪽)가 일반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조의 봉투 대신 천국환송예식에서 사용하는 ‘신의(信義)’가 적힌 봉투를 보여주고 있다. ⓒ이지희 기자
투헤븐선교회 최현정 국장은 “알려진 대로,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문대성 전 의원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따님의 요청으로 천국환송예식으로 진행했었다”며 “따님이 하늘 시민으로서 굉장히 위로받았고, 찬송가를 부르며 화장장에 들어갈 때, 우리의 슬픔을 싹 거둬가시는 능력을 체험했다”고 간증했다.

김헌수 목사는 “아직도 유독 장례문화 속에 감추어진 우상적 요소들이 많은데, 부활의 복음으로 우상을 척결하고 주님의 기쁨과 거룩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며 “신학계에서는 조직신학의 부활을 재분류하여 부활실천신학으로 하고, 신학생들은 부활실천신학을 필수과목의 커리큘럼으로 이수하여 졸업하기 원한다. 기독교인은 인생의 마지막을 투헤븐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목회자는 예배만 드리는 기독교 장례의 형식적 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진창기 장로가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 “교회는 장례식을 슬픔의 현장에서 복음의 메시지로 은혜와 구원의 현장으로 만들고, 교계는 부활에 근거한 성경적 천국환송예식으로 기독교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장례업계도 천국환송예식을 훈련받은 기독교 전용의 전문 지도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 영화가 열방을 향한 세계선교의 완성을 이루기까지 복음의 매체로 사용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투헤븐선교회의 5대 과제로는 ①5천 년 역사의 고착된 장례문화의 개혁을 위해 모두가 동참하고 ②현재적 부활이 삶의 현장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며 ③그리스도인 전용의 성경적인 헤븐웨딩홀(Heaven Weddign Hall)을 건립하고 ④납골당(봉안당)을 대신하여 성경적인 거룩한 성, 홀리캐슬(Holy Castle)을 건립하고 ⑤(성경적 장례문화를) 기독교의 새 역사를 쓰는 제2의 종교개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언급했다.

영화 투헤븐 기자간담회
▲최현정 국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질의 응답 시간에 김상철 감독은 “이 영화가 다루는 본질이 우리에게 생소하고 이질적인 부분이 많이 존재할 텐데, 영화가 그 간격을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헌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의 복음이 확실해져 완벽한 구원의 완성까지 가야 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고, 한국교회에 큰 화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투헤븐선교회 최현정 국장의 진행으로 진창기 장로(임마누엘교회)의 기도, 참석자 소개, 김헌수 목사의 인사말, 김상철 감독의 영화 소개, 좌담회 및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영화 시사회는 10월 24일 금요일 오후 2시, 8시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