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예배 드려
민경배 목사 설교, 윤항기 목사 특강 전해

한기원 9월 월례회 및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한기원, 대표회장 김성만 목사)가 25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9월 월례회 및 감사예배를 드리고, 세계교회를 이끌어가는 한국교회의 사명을 재확인하며 언제 어디에서나 복음 전도와 선교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제1부 순서에서는 대표회장 김성만 목사(누가선교회 대표회장, 한국신학연합회 대표회장)가 개회선언, 이사장 안혜진 목사(열방교회)가 인사를 전했다. 김성만 대표회장은 아담과 가인 이후 죄악된 인간의 역사를 소개하며 “이들은 종교개혁 이후에는 모든 종교는 다 같다고 하는 종교다원주의를 만들어 예수 믿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예수 믿으라고 전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붙들고 한기원 회원님들은 종교다원주의에 속지 말고, 우리나라와 기독교의 부흥, 한기원의 부흥 발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내 안에 성령 하나님을 모시고 하루하루 승리하고, 모든 계획이 일취월장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안혜진 이사장은 “어제까지 23일 금식기도를 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40일 금식기도를 할 것”이라며 “오로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려 여기에 서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하나님만이 하셔야 하기 때문에 엎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멋지게 살아가시고, 하나님과 함께하여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에 우리가 있다. 우리가 일어나자”고 격려를 전했다.

특별히 한기원 이사장 안혜진 목사는 이번에 예장중앙총회 부총회장으로, 한기원 사무차장 박만진 목사는 예장개혁총회 총회장으로 취임해 축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제2부 순서는 사무차장 박만진 목사의 사회로 공동회장 김봉옥 목사의 대표기도, 누가신학대학원 원우 조은순 전도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한기원 찬양단(지휘자 김현실 음악목사)이 ‘순례자의 노래’를 찬양하여 감동을 전했다.

상임고문 민경배 목사(전 서울장신대 총장)는 ‘한국교회의 세계사’(사 42:5~6)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한국의 근대사를 소개하며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세계적 사명을 받은 교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세계교회를 끌고 가기 위해 세계의 부름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민 목사는 또 “한국교회는 민족의 방파제이며 세계의 미래를 비추는 횃불”이라며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를 향한 거대한 생명과 빛의 계시록과 같다. 한국이 세계를 희망과 천국으로 이끌어가는 세계의 거점임을 알고 힘 있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도전했다.

한기원 음악감독 주향기 목사의 특송과 홍보실장 최명숙 목사의 헌금기도에 후 특별기도 시간에는 교수위원 김병준 목사, 공동회장 현광희 목사, 사무국장 손영철 목사(JB포럼 상임대표), 누가선교회 이은주 필리핀 선교사가 각각 △한국교회 연합 △나라의 안정과 회복 △한기원의 부흥 발전 △세계 선교를 위해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이들은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하나 되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의 피에 의지하여 회개하면서 한국교회가 예수 공동체로 거듭나게 해달라”며 “한기원이 말씀과 기도의 사명을 감당하고, 열방 가운데 교회가 세워지는데 앞장서기 원한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제25대 대표회장 김원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제3부는 사무총장 이선규 목사의 사회로 고문 윤항기 목사(예음예술종합신학교 총장)가 ‘나는 행복합니다’(고후 5:17)라는 제목으로 은혜와 감동이 가득한 간증 형식의 특강을 전했다. 여동생인 가수 윤복희 씨와 함께 유명 가수였던 윤항기 목사는 폐결핵 말기에서 고침 받은 뒤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종이 되어 35년간 사례비 없이 목회하고 은퇴했다.

윤 목사는 “교회에서 사례를 못 받고, 거꾸로 밖에 나가 집회에서 받은 사례비를 교회와 신학교에 헌금하는 목회를 35년간 해왔는데, 딸 넷과 아들 하나를 잘 길렀다”라며 “원로목사로서 정년퇴임하고 너무 감사했던 것이, 다시 방송에서 저를 불러줘서 많은 곳에 초청받아 다닐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목회할 때는 우리끼리만 복음을 나누는 한계가 있었는데, 오히려 은퇴하고 밖으로 나오니 안팎으로 복음이 전해져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거 많은 히트곡을 내며 엄청난 돈과 인기를 얻었지만, 끝없는 욕심 때문에 진정한 행복은 느낄 수 없었다는 윤 목사는 1978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장밋빛 스카프’를 부르다 쓰러져, 폐결핵 말기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윤 목사는 “제 아내와 동생이 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었고, 저도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 같은 죄인을 살려주시면 세상 탐욕 가운데 죄짓지 않고 오직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겠다’고 기도했다”며 “돈과 인기가 많아도 행복하지 못했던 제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나고 새로운 삶, 변화된 삶, 기적 같은 삶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고 난 후 한국 최초의 기독교 복음가요인 ‘여러분’을 두 남매가 불러서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나는 행복합니다’(1981)도 발매했다. 윤 목사는 “그때 성령이 임하셔서 감동한 것을 평생 잊지 못한다. 그래서 주의 종이 됐다”며 “올해 제 나이가 8학년 3반으로, 제 욕심은 7년 동안만 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때까지 이 목소리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운전도 90세까지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항기 목사는 “제가 목사라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이 나이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어딜 가나 간증하고 노래하며 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고 사용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라며 “목회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은퇴하고 원로를 하며, 그 후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나는 행복합니다’를 함께 불렀다.

사무총장 이선규 목사는 “여러분의 맺혔던 것이 이 간증을 통해 시원하게 되었을 줄 믿는다”라며 “한기원은 대표적인 원로목사 기관으로, 그동안 어려움과 시련도 많았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에 이르렀다. 김성만 대표회장님을 통해 한국교회의 새로운 물결이 한기원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만 대표회장은 인사 및 내빈소개에서 “윤항기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곳마다 예수 향기를 날리는 그 자체가 행복한 것임을 깨닫는다. 예수 향기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행복도 주지만, 본인도 행복한 것”이라며 “평생 목회를 해온 여러분도 남은 연수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이 땅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며, 예수 향기를 날리는 사람으로 충전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창희 목사, 채인숙 목사, 석태월 원장, 최종일 목사가 만세삼창으로 ‘대한민국 만세! 기독교 만세! 한기원 만세!’를 외치고, 공동회장 박재규 목사의 마침기도 및 식사기도, 오찬 교제로 일정을 마쳤다.

한편, 한기원 10월 월례회 및 감사예배는 10월 23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드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