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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컨퍼런스는 ‘유럽연합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강릉은샘교회(유대영 목사)와 강릉SL호텔에서 진행됐다.
개회예배는 실행위원 김영식 목사의 사회, 공동대표 박정곤 목사의 기도, 대표회장 황성주 목사의 말씀 선포, 공동대표 강보형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황성주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마 5:3)라는 말씀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역사는 강한 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를 통해 위대한 역전을 일으키시는 것”이라며 “내가 위대해지려고 하지 말고, 나의 연약함을 주께 드리면 하나님께서 위대한 일을 이루실 것을 믿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케임브리지대 정치학 박사로 주영대사를 지낸 라종일 박사가 기조발제에서 ‘유럽 통합의 경험과 한반도: 통일과 통합’을 주제로 발제했다. 라 박사는 ‘권력’(power)의 관점에서 근대 세계사를 조망하면서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파괴도 통합도 될 수 있다”며 “통일은 힘으로 이루려고 하기보다 과정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래서 통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발제를 맡은 이규영 서강대 명예교수는 ‘유럽의 다층적 이해와 유럽 통합: 전망과 시나리오’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유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고대 로마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정리하고, 유럽 통합의 사상과 목표, 진행 과정뿐 아니라 유럽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면서 유럽학 전문가로서의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었다.
제2발제를 맡은 신상협 경희대 교수는 ‘유럽 경제 통합의 경험과 한반도 경제 통합의 교훈’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유럽은 경제 통합을 시작으로 정치 통합, 사회 통합을 이룬 사례”라고 소개하고 “한반도에서도 정치, 군사적 주제보다 경제 협력을 통해 통일의 길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제3발제를 맡은 이승근 계명대 교수는 ‘유럽의 평화 통합을 위한 노력과 과제(정치·안보적 관점) 및 한반도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신기능주의 통합 이론의 관점에서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노력하는 통일’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유럽은 과거 적국 간에도 협력을 제도화하면서 상호 불신을 극복하고 통합을 정착시켰다”며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북 간에도, 동북아 국가 간에도 조정으로 전략적 변형을 시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오일환 교수, 천상만 대표, 김규남 교수가 토론에 나서 발제의 이해를 돕고, 의미를 확장해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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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대표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강사로 모시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한 학자들을 섭외하였고, 문화적 관점, 국제정치적 관점, 경제적 관점, 정치·안보적 관점 등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의미를 소개했다.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는 컨퍼런스 기획과 관련해 “발제 시간에 이어 조별 토론 시간을 마련하여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면서 이해의 깊이를 더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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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회원들을 중심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온 선교통일한국협의회는 올해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회장 이무열 목사)와 공동주관으로 컨퍼런스를 열어, 두 기관 회원들이 상호 배움과 쉼을 마음껏 누리는 기회를 가졌다. 선통협은 “앞으로도 다른 기관과 협력하여 좋은 프로그램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