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일시적인 ‘플라세보적 믿음’과 ‘성경적 믿음’ 달라
국가 혼란 극복 위해 진정한 가치·진리 기반한 믿음 가져야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평안과 희망 붙들어야

이선구 목사
▲이선구 목사
누군가는 말한다. 겨울이 가니까 봄이 온다고, 또 다른 이는 말한다. 봄이 오니까 겨울은 간다고. 이렇듯 저렇듯 좋은 계절인 3월의 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에는 봄을 맞이할 여유와 기쁨보다는 작금의 대한민국 앞에 그저 망연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의약 용어에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치료나 약물 등이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기대나 믿음 등으로 인해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아무런 치료 효과가 없는 가짜 치료제나 약물 등을 투여했을 때 환자가 그것이 진짜 치료제나 약물이라고 믿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다. 플라세보 효과는 치료 효과가 없는 위약(僞藥, placebo)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이다. 이는 심리적 요인이 생리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플라세보 효과는 결국 주관적 믿음이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의 입증이지, 그것이 객관적인 진리나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믿음의 본질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성경적 믿음은 인간의 심리적 착각을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와 기적을 경험하는 차원의 객관적인 믿음을 포함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란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믿음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국민은 좌, 우 이념적 사상으로 나뉘어서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거나 불신하며, 특정 정파의 주장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사회적 현상을 해석한다.

이런 시대적인 현실에서 플라세보적 믿음과 성경적 믿음이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해서 정치적 선전과 미디어의 역할, 경제 정책의 효과, 그리고 사회적 갈등과 희망의 메시지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정치 환경에서는 정치적 선전과 플라세보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 정치인들이 특정 정책을 제시하면, 그 실효성과 관계 없이 국민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둘째, 경제 정책에서도 플라세보 효과는 빈번하게 나타난다. 새로운 ‘정책’이나 ‘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을 발표하면, 그 정책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 전부터 시장의 분위기가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사회적 갈등과 플라세보 효과에 의해 대한민국 사회는 이념, 세대, 지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때로는 국민을 갈라치고, 때로는 국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론적으로 플라세보 효과란 단순한 심리적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이념, 세대, 지역 간의 갈등 해소 및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기대에 우리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현상 속에서 종종 플라세보적 믿음을 기반으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었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성경 말씀에 근거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제공한다.

대한민국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심리적 안정이 아니라, 진정한 가치와 진리를 기반으로 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어떤 믿음을 선택할 것인가? 일시적인 플라세보적 안정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평안과 희망을 붙들 것인가? 대한민국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성경적 믿음에 기초한 실천과 변화가 사명이다.

이선구 목사(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이사장, 세계선교연대포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