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출 9:16, 출 15:13 제목: ‘여호와 이름의 선포와 구속의 역사’
첫 번째로 출애굽의 역사는 어떤 사건이었나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온 천하에 널리 선포된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애굽 사건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얼마나 크고 놀라운 사건이었는지에 대해 성경 전체에서 여러 번 자주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되풀이해서 거듭 상기시키신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출애굽과 홍해 도하의 이 두 사건의 목적은 바로와 애굽을 멸망시키기 위함이 아닌 다른 데 있었는데, 그것은 본문 출애굽기 9장 16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여호와)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는 말씀을 통해 증언되고 있는 바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전의 10가지 재앙은 애굽과 바로를 벌하기 위함이 아니고,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단순히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애굽과 온 천하에 전파하기 위함이었다고 말씀하고 있다. 당시 애굽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최대 강국이었고, 그런 강대국이 약소국가인 이스라엘의 신(神)인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놀랍고 충격적인 일로써 그 당시 전 세계에 엄청난 소문으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에 대해 많은 민족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고, 그 결과 훗날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 ‘수많은 잡족들’(출 12:38)까지 따라 나왔다고 증언하고 있을 정도이다.
여기에 ‘수많은 잡족들’이란 당시 이스라엘과 함께 섞여 살고 있었던 여러 이방족속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들을 보고 출애굽에 가담했던 민족들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이스라엘의 선민의식인 할례식까지 함께 참여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출 12:48). 그러므로 이들은 이스라엘이 전도하지 않았지만 그들 가운데 행하신 하나님의 사역의 첫 열매가 되었고, 그들을 통해 천하에 하나님의 이름이 더 널리 선포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애굽에 내린 재앙은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애굽 신(神)들에게 내린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였다. 예를 들어 피의 재앙을 내린 나일강이나, 개구리 재앙의 개구리 형상은 그 당시 애굽에서 우상시했던 대상들이었다(출 12:12). 이런 의미에서 당시의 재앙들은 애굽의 신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증거였고, 이것을 통해 당시 온 천하에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 알려지게 된 사건이 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출애굽의 사건은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의 통치와 능력이 드러난 공동체적 구속 사건이었고, 동시에 온 세계적으로는 그분의 이름과 권능을 공포한 최초의 선교적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온 천하는 하나님의 것이다. 애굽의 우상들은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절대로 대적할 수 없다. 세상의 그 어떠한 신들 또한 하나님과 절대로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어떠한 박해와 고난과 장애물도 하나님 앞에 결코 막아설 수 없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다. 할렐루야!
그러므로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자.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이름을 온 세계 열방에 증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 그래서 열방 가운데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기를 간절히 소원하자. 이것이 현대 교회와 성도들이 오로지 집중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서 출애굽 사건을 바라보는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은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넘어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과 권능이 온 천하에 증거되고 찬양되어야 할 선교적 사건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본문인 출애굽기 15장 13절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는 말씀이다. 여기서 주목할 말씀은 ‘주께서 구속하신’이라는 구절이다. 구약에서 ‘구속’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 것은 바로 여기 곧, 출애굽 사건에서다. 그리고 출애굽기 여러 곳에서 이 단어가 반복해서 나온다. 예를 들어 출애굽기 6장 6절에서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했다’고 할 때 ‘빼내며’, ‘건지며’, ‘속량하며’라는 단어들은 모두 ‘구속’이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더 나아가서 출애굽기의 ‘구속’이라는 단어는 신약에서 주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 ‘구속’의 의미와 동일하게 쓰였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속한 출애굽의 사건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 사건의 그림자임을 가리킨 것이며, 또한 이는 성경의 초반부터 나타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의 예표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출애굽은 얼핏 보기에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일어났었던 한 사건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출애굽의 내러티브(Narrative)를 통해 당신의 이름이 온 천하 만민 가운데서 선포되길 원하시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의 이름을 모르는 이방 영혼들에게 주의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 할 사명과 과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출애굽의 사건은 구속의 의미로 볼 때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속하신 사건에 대한 그림자라고 했다. 왜냐하면 출애굽에서의 ‘구속’의 의미와 그리스도 십자가의 ‘구속’의 의미가 동일한 뜻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 구속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하고 찬양해야 한다. 나아가서 이 은혜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충만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아직도 죄악의 사슬에서 신음하고 있는 영혼들을 세상으로부터 다시 구해야 하는 오늘의 출애굽 사건에 불타는 소명감과 열정과 헌신이 다시 회복되기를 소원한다.
[말씀묵상기도]
1. 출애굽 사건을 통해 그 이름이 높여지기를 원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지금도 우리는 찬양하며, 나아가서 그 이름을 이방 영혼들에게 전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2. 죄의 사슬에서 구속함을 받은 우리가 은혜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갖고 여전히 죄의 속박 가 운데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다시 출애굽 시키는 역사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