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여성들
▲수단 여성들 ⓒGCR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CR, Global Christian Relief)는 내전 중인 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박해받는 기독교인들도 전례 없는 수준의 굶주림을 겪고 있다며, 기독교 가정에 ‘기근 구호 키트’를 지원하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GCR은 “기근검토위원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북 다르푸르 지역 엘파서 시 근처에 있는 수단에서 가장 큰 이주민 캠프인 잠잠(Zamzam)에서 극심한 식량 부족이 발생했다”며 “내전이 진행 중인 수단의 다른 지역도 기근 위험이 큰데, 이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위기 수준의 굶주림에 직면하면서 심각한 인도적 우려와 함께 이 나라의 소수 기독교인에게도 기근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단에서 기근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전쟁, 경제적 혼란, 혹독한 기후 등을 언급했다. GCR은 “수단 갈등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공급과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석유는 수단의 주요 수출품이지만 내전으로 인해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에서 주요 석유 파이프라인이 파열됐다. 이미 빈곤한 국가에서 (이러한) 수입 손실은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또 “폭력과 파괴 속에서 수단 국민은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과 같은 심각한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라며 “여러 곳에서 식량 가격이 두 배로 올랐지만, 내전이 시작된 이래 돈의 가치는 100%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반인이 기본적인 필수품을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수단 기근을 촉발한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전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GCR은 “두 개의 적대적인 군사 세력이 다른 주에 거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각자 적에게 식량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렇게 하면서 그들은 박해받는 기독교 공동체를 포함하여 무고한 수단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게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단의 기근은 국가의 건기로 인해 악화했다. GCR은 “이 기간 주민은 스스로 식량을 재배하고 경작하기 매우 어렵다”라며 “수단 국민은 일 년 내내 장기 가뭄, 몬순 비, 홍수를 포함한 어려운 상황을 견뎌야 한다. 이러한 문제가 합쳐지면 극심한 식량 부족이 발생하여 기근이 확산되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이 굶주림 직전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단의 종교 비율을 보면, 4,800만 인구 주 대다수가 무슬림이고 기독교인은 5%에 불과하다. GCR은 “기독교인은 갈등 시기에 종종 더 큰 취약성에 직면한다”라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수단 내전은 특히 종교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3년 4월 전쟁이 처음 발발한 이후로 150개 이상의 교회가 손상되거나 약탈당하거나 파괴되었다”고 알렸다.

또 “이 격변의 시기에 무장 세력은 약탈과 자원 훔치기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예배소를 공격했다”라며 “예를 들어, 무장한 남자들이 최근 수단의 한 교회를 습격하여 교회 지도자와 그의 아들을 포함한 신도 4명과 경비원을 총으로 쏘았다. 그런 다음 강제로 교회 재산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종교 차별로 인해 수단의 소수 기독교인은 인도적 지원을 받을 때에도 맨 뒤로 밀려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 신앙 공동체는 전쟁, 기근과 같은 복합적인 도전을 헤치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그리스도인 자매 레일라는 “삶이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들어졌다.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 사람들이 죽고, 시장은 파괴되었다”라며 “우리에게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이 많이 있다. 음식과 약을 살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전해왔다.

수단의 이주 그리스도인 살마는 난민 캠프에서 물자가 고갈되는 것에 대해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인도적 지원은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심화되었고 신자들은 고통받고 있다”며 “그들은 굶주림과 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고, 통제 세력이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말했다.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수단 그리스도인인 파티마는 자녀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파티마는 “(무슬림) 남편이 저를 폭행했다. 그는 ‘다음에 이 교회에 가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죽일 거야’라고 말했다”라며 “하지만 저는 겁먹지 않았다. ‘당신이 저를 죽여도 제 영혼은 신에게 갈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육체만 죽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다르푸르에서 박해받던 무슬림 출신 기독교 개종자인 아바스는 “제 가족이 제가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신앙을 부인하지 않으면 제 머리를 잘라버리겠다고 위협했다”라며 “우리 교회는 습격을 받아 모든 것을 잃었다. 난민으로 사는 저에게 하나님께서 음식과 거처를 제공해 주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르푸르에서 박해받던 또 다른 개종자 술리만은 수단의 기근과 내전으로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희 가족은 두 (전쟁) 당사자를 돕는 급진 집단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매일 살고 있다”며 “살 수 있는 적절한 장소와 안전을 위해, 식량과 식량 배급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GCR은 “인도적 지원 기관에 기부하는 것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식량 부족을 헤쳐 나가려는 수단 사람들을 돕는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GCR과 현장 파트너들은 수단의 굶주린 기독교 가정 600가구에 기근 구호 키트를 제공할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호 프로젝트는 다르푸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것이며, 고통받는 각 가정은 쌀, 콩, 밀가루, 수수 곡물, 견과류, 기름, 소금, 차, 설탕과 같은 상온 보관이 가능한 필수품으로 구성된 비상식량 지원 패키지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GCR은 “다르푸르는 식량 불안, 영양실조, 민간인에 대한 엄청난 인권 침해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자선 기부금은 지역 교회 목사들이 지역 사회에 식량을 분배하고, 이 지역에서 큰 타격을 입은 기독교인들과 함께 제자를 양성하고 기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