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 교리와 전통에 따른다면 ‘동성 결합 축복’ 안 돼
교황, 2016년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 비공개 발언

2023년 ‘간청하는 믿음’에서 ‘동성 결합 축복’ 파장 커지자
교황청 해명한다면서 ‘간청하는 믿음’ 영구 교리로 인정

로마 교황청은 작년 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단, 교회 미사나 정규 의식 중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허용하지 않고, 결혼도 이성 간에만 성립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렸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동성 간 결합’을 허용하는 결정에 일반인들조차 의아함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선출 이후부터 성소수자 배척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동성애 옹호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본지는 6월 1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앞두고 논란의 핵심이 되어온 교황청의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에 대한 샬롬선교회의 성경적, 신학적 반박문을 총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간 가톨릭은 최소한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는 신앙적으로 혹은 종교적으로 상당히 성경에 부합하며 세심한 배려와 어느 정도 적절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위의 문서의 입장은 웬만한 개신교 단체의 입장보다 더 명확하다.

가톨릭은 이때까지도(2021년 2월) 동성애와 동성 커플, 그리고 축복의 문제에 있어는 상당히 성경적 입장을 지니고 있었으며, 심지어 동성애자들과 동성애 커플에 대한 태도에서 타의 귀감이 되는 면모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하여 가톨릭의 오랜 교리와 전통의 긍정적 측면도 있었음을 여러 부분 보여주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인용해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인용해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샬롬선교회
그러나 앞에 언급한 대로 가톨릭은 2023년을 기점으로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 이 오랜 교리와 전통을 버렸다. 대단히 흥미 있는 점은, 로마가톨릭은 여전히 주장하기를 자신들은 교리와 전통을 굳게 지킨다고 신도들과 대중에게 주입시키고 있다. 교리와 전통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는 없다. 다만 축복론에 있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신학적으로 새로운 발전이 왔기 때문에 축복의 가능성을 찾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단면을 지녔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의 가르침

AP 통신 등 외신이 2016년 8월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티칸은 2016년 8월 2일(현지시각) 폴란드를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사제들과 개인적으로 비공개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한탄하며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을 인용해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전임자 베네딕토 16세가 현시대를 ‘창조주 하나님을 반역하는 죄가 일어나는 시대’라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했다.

교황은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이 소멸되어가는 순간에 살고 있다”면서 “오늘날 학교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여러분, 누구나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가르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재정을 후원받는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교과서를 제공받고 있다”며 “매우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이 같은 ‘이데올로기적 식민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식민지화의 처음과 끝이 ‘성’(gender)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교황은 지난 2015년 아시아 방한 때에도 이 같은 식민자화에 대해 언급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와 성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교황과 대화할 때, 그분은 매우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분은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죄를 짓는 것입니다’라고 하셨다. 그분은 매우 뛰어나시다. 하나님께서는 남성과 여성을 만들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이러한 방식으로 지으셨고 우리는 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사제들에게 “우리는 반드시 베네딕토 16세가 하신 말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면서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반역을 행하는 것”라고 전했다.(크리스천투데이, 2016. 08. 08)

마리아 형상 앞에서 헌화하며 경배하는 교황
▲마리아 형상 앞에서 헌화하며 경배하는 교황 ⓒ샬롬선교회
개신교회는 신앙에 있어서 성경의 권위를 인정한다. 반면에 가톨릭은 성경에 전통을 혼합시켜 진리를 혼탁하게 만들었으나, 그나마 그래도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일부 지니고 있다. 그 면에서 가톨릭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훌륭한 면모가 있고 그의 바로 위에서의 발언은 진리의 성경에 부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사제들에게도 바른 지침을 하달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는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께 반역을 행하는 것”이라고 올바른 성경적 가르침을 주면서 놀랍게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정작 자신이 그 반역의 길을 걸어갔다.

이에 우리는 바로 위에서 드러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위 있는 성경적 가르침에 힘입어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반역자’임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4. 글을 마치며

교황청은 2023년의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이 온 세계에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이에 그 수습을 위해 결국 금년 2024년 1월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의 수용에 대한 보도자료’(Press release concerning the reception of Fiducia supplicans)를 제시한다. 이 문서 역시 교황청의 공식문서로 바티칸 홈페이지에 그 전문이 수록되어져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언론을 위한 이 문서는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그러므로 결혼은 ‘자연적으로 자녀 출생에 열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배타적이고 안정적이며 불가분적인 결합’인데 결혼의 구성하는 것과 그것과 반대되는 것 사이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의식과 기도는 허용될 수 없다. 이러한 신념은 결혼에 관한 가톨릭의 영구적 교리에 기초하고 있다…”(간청하는 믿음 4항)

그러나 동시에 ‘교황이 서명한 이 선언(간청하는 믿음)의 교리는 영구적 교리이기에…’(해당 보도자료 3항)

결국 기존의 영구적 교리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새 축복론에 따른 동성애 죄악 커플 축복은 가톨릭의 또 다른 영구적 교리로 정착되어졌다.

… ‘선언(간청하는 믿음)’은 비정상적 상황에 있는 (결합이 아닌) 커플을 대상으로 하는 {전례(典禮, liturgy)적 이지 않고 의식적이지 않은} 짧고 단순한 목회적(사목적) 축복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으며, 이것들은 전례적 형식이 없는 축복이며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승인이나 정당화가 없는 축복임을 강조한다.(해당 보도자료 2항)

교회를 찾아오는 동성 커플들에게 회개의 촉구를 통해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대신 도리어 축복한다면, 심리적 측면에서 위로를 얻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죄악 관계의 축복을 하나님께서도 동의하시고 축복하시진 않을 것이라 본다.
▲교회를 찾아오는 동성 커플들에게 회개의 촉구를 통해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대신 도리어 축복한다면, 심리적 측면에서 위로를 얻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죄악 관계의 축복을 하나님께서도 동의하시고 축복하시진 않을 것이라 본다. ⓒ샬롬선교회
결론적으로 보도 자료의 해명에 따르면 가톨릭은 전통 교리를 지키기 위해 여전히 ‘동성애 결합(union)’을 축복해서는 안 되고 다만 이번의 선언 ‘간청하는 믿음’을 통해 ‘동성애 커플(couple)’을 축복할 뿐이다. 아연실색할 설명이다. 신기하고도 놀라운 언어유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동성애 결합이던 동성애 커플이던 간에 전임 교황과 현 교황 모두의 권위 있는 가르침에 의하면 ‘동성애는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반역’임은 분명하다. 그리하여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이 반역문서임이 자명해졌다.

이제 21세기 가톨릭의 모든 신도들과 세계인들은 성경이나 전통보다 교황의 새로운 축복론에 따라 가톨릭 사제가 동성애 죄악 커플을 축복하는 것을 이단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 우리 모두는 만약 사제가 이러한 형식(동성 죄악 커플 축복)의 단순한 축복을 줄 때, 그가 이단이 아니며, 그는 어떤 것도 인준하지 않으며, 그는 가톨릭 교리를 부정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야만 한다.(해당 보도자료 6항)

일반적으로 어느 특정 종교집단의 이단성 여부는 남들이 판단한다. 그러나 가톨릭은 편리하게도 자기가 판단한다. 그렇지만 가톨릭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다 하더라도, 특히 전현직 두 교황의 가르침을 그대로 수용하면, 현재 가톨릭은 창조주에 대한 반역집단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동성애 죄악에 빠져 커플의 관계 속에서 교회를 찾아오는 커플들에게 회개의 촉구를 통한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대신 도리어 그 커플을 축복한다면 심리적 측면에서 위로가 될는지 모르겠으나 과연 그 죄악 관계의 축복에 대해 하늘의 하나님께서 그것에 동의하시고 축복을 하시겠는가?

예수님께서는 모든 죄인들에게 천국을 얻기 위해 ‘회개하라’고 외치시는데(마 4:17) 교황은 동성애 죄악 커플들에게 조건 없는 ‘축복’을 선포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 교황과 교황청에게도 회개의 기회는 주어져 있다. 마라나타! <끝>

주) 한글 성경 본문은 ‘개역 한글’을 사용하였음.
로마 카톨릭 공식 홈페이지에 아래의 관련 자료들(1차 자료들)이 수록되어져 있음.
Declaration Fiducia Supplicans On the Pastoral Meaning of Blessings (18 December 2023) (vatican.va)
Responsum of the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to a dubium regarding the blessing of the unions of persons of the same sex (22 February 2021) (vatican.va)
Press release concerning the reception of Fiducia supplicans (4 January 2024) (vatican.va)
위의 자료들의 한글판 전문이 한국 가톨릭 관련 기관의 홈피에 수록되어져 있음

샬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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