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성경에 전통을 추가해 신앙의 규범으로 삼아
비성경적, 미신적 내용도 가톨릭교회 안에 자리 잡게 돼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리아의 신격화와 우상화 문제

로마 교황청은 작년 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단, 교회 미사나 정규 의식 중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허용하지 않고, 결혼도 이성 간에만 성립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렸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동성 간 결합’을 허용하는 결정에 일반인들조차 의아함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선출 이후부터 성소수자 배척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동성애 옹호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본지는 6월 1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앞두고 논란의 핵심이 되어온 교황청의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에 대한 샬롬선교회의 성경적, 신학적 반박문을 총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1. 온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한 가톨릭 교황

지난해 2023년 12월 18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온 세계가 로마 교황청의 선언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현 로마가톨릭 교황 프란치스코가 카톨릭 사제들이 동성 커플에게도 축복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승인하였기 때문이다. 이 뉴스는 곧바로 온 세계의 통신사와 언론에 즉각 전달되어 각종 방송과 신문과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였다. 오랜 가톨릭의 동성애 문제의 입장을 뒤바꾼 이 사건은 가톨릭 내부는 말할 것도 없고 전 기독교계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바티칸발 뉴스는 공황적 타격을 불러일으키며 즉시로 온 세계로 송출되었다. 전 세계 주요언론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황과 교황청은 작년 말 카톨릭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승인했다.
▲교황과 교황청은 작년 말 카톨릭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승인했다. ⓒ샬롬선교회
AP통신에 따르면 로마교황청의 신앙교리성은 지난해 2023년 12월 18일(현지시간) 결혼식과 미사 등 교회의 전통의식과 관계없는 경우에 한해서 가톨릭 사제들이 동성애 커플을 축복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데일리안 인터넷판 2023.12.19.)

영국 크리스챤투데이(CT)에 따르면 바티칸 신앙교리성은 2023년 12월 18일(현지시각)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내고 “어떤 의식이 없이 진행되고 결혼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한, 동성 커플에게도 축복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그러나 “동성결합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남성과 여성의 결혼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교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크리스챤투데이 인터넷판 2023.12.19.)

2023년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교황청이 동성 커플 축복 허용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이날 두 명의 남성 부부가 뉴욕 맨해튼에서 예수회 소속 제임스 마틴 신부의 축복을 받았다. 남녀 간의 결혼만 인정하는 카톨릭교리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교황청의 이번 결정은 2천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기관도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승리라고 NYT는 평가했다.(연합뉴스 인터넷판 2023.12.20.)

한국의 조선일보는 기사의 타이틀을 『교황 “동성 커플 축복 허용” …1300년 만에 입장 완화』로 뽑았다. 이어서 현재 유럽 20개국이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며 독일의 일부 사제들은 이러한 시대 조류에 맞춰 동성 커플에 대한 각종 축복을 이미 해 왔음을 밝혔다.

교황이 앉은 크고 흰 보좌는 계시록 20장 11절의 하나님의 보좌를 모방했다. 좌우의 천사형상은 이사야 37장 16절의 ‘그룹’, 즉 천사를 모방했다. 교황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였음을 상징한다.
▲교황이 앉은 크고 흰 보좌는 계시록 20장 11절의 하나님의 보좌를 모방했다. 좌우의 천사형상은 이사야 37장 16절의 ‘그룹’, 즉 천사를 모방했다. 교황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였음을 상징한다. ⓒ샬롬선교회
또 가톨릭국가인 아일랜드의 첫 동성애자 총리인 리오 버라드커든은 “교황의 이번 조치에 용기를 얻었다”며 교황이 앞으로 사제들에게 동성결혼도 주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프랑스 가톨릭 매체 펠르랑도 이번 선언에 대해 “기존교리를 그대로 지키면서도 동성애자에겐 어떤 형태의 축복도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다소 유연하게 바꾼 것”이라고 평가한 기사를 함께 수록하였다.(조선일보 인터넷판 2023.12.20.)

2023년 12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통해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카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청이 2021년 동성결합에 대해 이성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의 교리를 훼손한다며 축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이데일리 인터넷판 2024.2.6.)

위키백과에 따르면 로마카톨릭은 2019년 통계로 신도 수가 전 세계적으로 약 13억 명이 넘었다. 단일 종교단체(교단)로 세계 최대규모라 할 수 있다. 주교가 5,000명 이상, 사제가 40만 명 이상이 된다.

가톨릭교회 내 비성경적 내용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리아의 신격화와 우상화 문제다.
▲가톨릭교회 내 비성경적 내용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리아의 신격화와 우상화 문제다. ⓒ샬롬선교회
따라서 이번 교황의 선언은 전 세계적 파급효과를 지닐 것이며 과거 로마의 주교 그레고리1세 이후 약 1500년 로마가톨릭 역사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이 결정적 타격은 사실상 성경의 가르침을 떠나냐는 것이며 가톨릭이 그렇게 귀중히 여기는 카톨릭 전통에 대한 반역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개신교회가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최고의 규범으로 삼는 데 비해 가톨릭은 성경에다가 전통을 추가로 가미시켜 함께 신앙의 규범으로 삼았다. 전통을 신앙의 권위로 삼음에 따라 신앙과 교리의 내용이 복잡해지고 비성경적이고 심지어 미신적인 내용들도 가톨릭교회 안에 자리 잡게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마리아의 신격화와 우상화 문제였다. 그러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성경과 더불어 전통은 가톨릭교회의 견고한 권위체계를 형성하였다. 이것이 가톨릭 신도들의 신앙과 생활의 모든 분야에 지배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왔었다. 당연히 결혼과 가정, 그리고 성윤리도 이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따르면 낙태와 동성애 등은 종교적인 죄악으로 전통적으로 간주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번의 선언으로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 이 전통이 사실상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런데 대단히 재미있는 점은 이 선언문에서 교황과 교황청은 자신들이 변함없이 전통적 가톨릭 교리를 확고히 견지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 문서에서 이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이 이 문서에서 가장 큰 논리적 모순을 드러내며 또 심지어 코믹하기까지 하다.

우선 우리는 세계 언론의 보도를 넘어서 이번 2023년 12월 18일에 전 세계에 선포된 선언문인 ‘간청하는 믿음’의 내용을 직접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세계 언론들은 이 선언문이 동성 커플 축복을 목표로 한 문서임을 아주 정확하게 간파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선언문 자체를 분석하여 동성 커플 축복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근거와 그 의도를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의 분석

(위) 2023년 12월 18일 선포된 선언문인 ‘간청하는 믿음’은 동성 커플 축복을 목표로 한다. 위 이미지는 선언문의 제목 부분 선언문의 마지막 부분 (아래) 신앙교리성 책임자들과 교황의 이름이 적시되어 있다.
▲(위) 2023년 12월 18일 선포된 선언문인 ‘간청하는 믿음’은 동성 커플 축복을 목표로 한다. 위 이미지는 선언문의 제목 부분 선언문의 마지막 부분 (아래) 신앙교리성 책임자들과 교황의 이름이 적시되어 있다. ⓒ샬롬선교회
이번에 선포된 교황청 선언문의 제목은 ‘간청하는 믿음’이다. 제목 뒤에 부제가 붙어 있는데 ‘축복의 목회적(사목적) 의미에 관하여’이다. 이 선언문은 교황청교리부가 교황의 승인 하에 선포한 내용이다. 이 글은 교황청이 직접 제시하여 로마 바티칸 교황청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영어판 전문 ‘Declaration Fiducia Supplicans On the Pastoral Meaning of Blessings’을 1차 자료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는다.

이 선언문의 제목 이해

언론에서 ‘간청하는 믿음’으로 소개된 이 선언문의 정확한 제목을 교황청 의도대로 그대로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 신앙교리성
선언
간청하는 믿음
축복의 목회적(사목적) 의미에 관하여』

위에 표시된 이 글의 원제목은 이 선언문의 전체 내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은 교황과 교황청이 온 세계를 향하여 사실상 하나의 새로운 교리의 선언을 하는 셈이다. 제목의 중간 부분은 라틴어 ‘Fiducia Supplicans’(간청하는 믿음)인데 여기서 간청하는 주체는 비정상적 상황에 놓인 커플들과 동성애 커플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간청하는 이들을 축복하기 위하여 그 성경적 신학적 근거가 되는 새롭고 또 장황한 교황의 축복론-축복의 목회적(사목적) 의미-을 전개한다. 그리하여 가톨릭 성직자들은 이 축복론의 논리에 편승하여 동성애 죄악 커플을 드디어 축복할 수 있게 된다. <계속>

샬롬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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