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호 교수 비롯 뜻있는 음악가들, 100회 목표로 시작해 반환점 돌아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음악가들에 예술공로상 수여 및 비전 아티스트 선정

토브뮤직 살롱콘서트
▲콘서트 후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 받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클래식 음악으로 쉼과 위로, 치유를 전하는 정기콘서트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브뮤직이 1년여 동안 매주 개최해 온 클래식의 발전과 문화 부흥을 위한 VIP 초청 살롱콘서트 ‘세미나레’는 회를 거듭할수록 유쾌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으로 입소문을 탔다. 매주 주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MAP빌딩 지하 에자르홀(Ezar Hall)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지난 21일 벌써 50회를 맞이했다.

토브뮤직 대표 오창호 교수(테너)가 기획하여 추진한 세미나레 콘서트에는 불안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데 뜻을 같이한 재능과 열정 넘치는 크리스천 음악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오 교수를 비롯하여 원로 테너 홍운표, 테너 허양, 테너 한일호, 소프라노 김현정, 소프라노 이지현, 소프라노 고도연, 피아니스트 김종경 등은 개인 공연도 활발히 펼치면서, 각자 교회에서 지휘자나 반주자로 성실히 섬기고 있다. 또한 원로 테너 홍운표 선생은 올해 99세인 세계 최고령 테너로, 매회는 아니지만 꾸준히 콘서트 무대에 올라 후배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고 있다.

세미나레 콘서트는 이같이 크리스천 음악가들이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워 병든 사회를 위로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비전으로 시작됐다. 또한 지금까지는 티켓비를 받지 않고 기부금제로 운영하여, 척박해진 예술 환경 가운데 클래식 문화의 확산과 K-클래식계의 생존과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시도를 이어왔다.

오창호 대표는 지난 21일 50회 세미나레 콘서트에서 “이 사회가 점차 물질만능주의를 비롯해 건강하지 못한 정서로 인해 죽음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5년간 정신질환자도 37%나 증가했다고 한다”며 “저는 우리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건강한 감성과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잘 전달하지 않는다면 큰 재앙이 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 100회를 목표로 콘서트를 시작해 절반을 왔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이 자리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뿐 아니라, 각자의 인생 속에서 쌓아온 덕망과 지식, 인격들을 나누고 화합해서 이 나라를 다시 세우는 일까지 하자는 신념과 의지로 음악가들이 모였다”라고 말하고 “저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땅을 일구는 잡초처럼 클래식을 (이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심고 싶다. 수박 겉핥기식 콘서트가 아닌, 수박을 깨서 씨를 빼고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국민에게 먹이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 100회가 넘어가도 더 하고 싶다”며 콘서트 사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원로 테너 홍운표, 테너 허양, 소프라노 김현정, 소프라노 이지현, 피아니스트 김종경은 감기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와 연주로 심금을 울려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장만호 시인은 시낭송을 통해 50회 콘서트를 축하했다.

첫 콘서트 때부터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날도 99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당차고 개성이 돋보이는 목소리로 공연한 홍운표 선생은 “소리를 잘 내는 것보다 관객들이 노래를 듣고 감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50회 전과 지금 (후배) 성악가들이 부르는 성악이 조금 다른데, 관객들에게 감동을 많이 주고 있다. 많이 발전했다. 이것이 저의 기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50회 공연을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누가) 뭐라 해도 서양의 클래식은 우리 정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우리를 많이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이를 잃어버린다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라며 클래식 발전과 문화 부흥을 위한 세미나레 콘서트를 지지하고 격려했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케이클래식 회장)은 “지금 음악가들의 생존 환경이 어려운 데, 오창호 교수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했다”며 “100회가 아니라 1,000회, 앞으로 해외에까지 나갈 수 있도록 제가 기부금을 준비했다”고 말하고 기부금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탁계석 회장은 홍운표 선생에게 예술공로상, 테너 오창호, 테너 허양, 소프라노 김현정, 소프라노 이지현, 피아니스트 김종경을 한국예술비평가협회 비전 아티스트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신현웅 독도지킴이세계연합 총재 등도 참석해 축하했다. 마지막 순서는 모든 참석자가 손과 손을 잡고 하나의 큰 원을 만들어 ‘사랑으로’를 부르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50회 세미나레 콘서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