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제4회 미션 콜로키움
▲정용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오른쪽)이 사회를 맡고, 안성호 교수(왼쪽)가 강의했다. ⓒ이지희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제4회 미션 콜로키움이 ‘글로벌 디아스포라의 신학과 선교’를 주제로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KWMA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미국 보스턴 고든대학의 안성호 선교학 교수가 방한해 성경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다민족, 다문화 선교와 신학을 소개하고, 또한 OMF 선교사로서 북미와 유럽에서 디아스포라, 난민, 다민족 사역을 하는 사례 등을 나눴다. 안 교수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선교학 석사,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에서 세계기독교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용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콜로키움에서 안성호 교수는 “디아스포라 신학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의 신학”이라며 “삼위일체 하나님은 ‘사랑의 공동체의 하나님’, ‘선교사의 하나님’, ‘디아스포라의 하나님’으로, 다양성 안의 연합, 연합 안의 다양성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더 깊이 예배하고 연합할 때, 자연스럽게 사랑과 선교의 비전과 디아스포라 섬김의 열정이 우리 안에 흘러들어온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원계획’으로서, 구약부터 신약까지 나타난 다민족과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들도 소개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후 복 주시고 온 땅으로 흩어지라고 말씀하셨고, 홍수 심판 후 노아의 세 아들도 70개 민족으로 분화되었다. 또 하나님은 사람들이 바벨탑을 더 이상 짓지 못하게 온 땅에 흩어지게도 하셨다. 게다가 아브라함 공동체는 선교적 디아스포라 공동체였고, 이스라엘 민족은 정치적 영토 내 거주하는 혼합된 다민족 공동체였으며, 예수님도 모계 선조 4명이 모두 이방인이셨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하나님은 다문화와 다민족을 축복하고 구속하기 원하셨다”며 “(많은 교회가) 다민족 사역에 관심이 없는 것을 많이 목도했는데, 바벨탑 이후의 패러다임을 가져야만 우리가 다민족과 디아스포라 사역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하나님은 다민족과 디아스포라를 섬기시기를 원하시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다민족이 되고 디아스포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신학대학원에서는 언약적 관점, 구속적 관점,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가지고 성경을 배우지만, 다문화적 관점의 성경 해석도 분명히 필요하다”며 “이 네 가지가 통합되면 성경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할 수 있고, 성경이 하나님의 디아스포라, 다민족을 위한 선교의 이야기임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성호 교수는 이와 함께 “광야의 성막에서 드린 예배도 디아스포라, 다민족 공동체 예배였고,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지은 대성전도 이방인의 타작마당 위에 이방인의 건축 자재를 사용해 이방인에 의해 건축되고 이방인의 뜰이 만들어진 ‘다민족 예배 처소’였다”며 “성막의 다민족적 신학적 연속성이 대성전에도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솔로몬은 성전을 완공한 후, 이방인이라도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달라는 기도를 했다”며 “이 기도가 한국교회에서도 이뤄지려면 성경의 많은 내용이 다민족 중심인 것을 알리는 계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후에 대성전이 단일민족, 단일문화의 예배를 드리게 되고, 안나스 가문이 독차지하여 사유화함으로서,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대성전이 파괴되고 회당으로 바뀌게 되는데, 회당은 다시 다민족, 다문화가 예배드리는 장소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 로잔디아스포라 부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지역교회가 속지주의 선교에 고착된 면이 있지만, 이처럼 성경을 근거로 한 다민족 디아스포라 신학이 알려질수록 지역교회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비쏠라이트 구능회 이사장(노량진교회 장로)은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성경을 관통하는 기조가 개인적으로 신선했고 청량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욥 선교한국 사무총장은 “요즘 대학교에 외국인이 많고, 지방대는 외국인이 없으면 문을 닫는다. 청년들이 팀프로젝트를 할 때도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흔한 일이 되었다”라며 “선교한국도 이주민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헌신카드에 타문화 선교, 이주민 선교 헌신에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한편, KWMA 산하의 연합선교훈련 실행위원회(위원장 임경철, 코디 이수구·조용성), 디아스포라 실행위원회(위원장 황덕영, 코디 문창선), 난민 실행위원회(위원장 고성준, 코디 노규석)는 공동으로 7월 1일부터 4일까지 경기 광주 광림수도원 다락방 채플에서 ‘24년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를 실시한다. 이주민 사역을 하는 선교사, 사역자, 관심자를 대상으로 총 10차례 강의를 주제별로 전하고, 저녁집회와 새벽 경건회, 영역별 워크숍 등이 함께 진행된다. 1인당 훈련비는 20만 원.(참가 신청 https://naver.me/FYIWtC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