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40분 예배 후 점심 식사 제공
주변 직장인들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의 접촉점’ 기대
서울 영등포구 양산로 영은교회(이승구 담임목사)가 주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화요 직장인 예배’를 신설했다. 지난 4월 2일 1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직장인 예배를 하나님께 봉헌한 영은교회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40분 3층 본당에서 직장인 예배를 드린 뒤 참석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은교회는 원래 2018년 하반기 당회에서 직장인 예배 사역을 이듬해 초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4년여가 흐른 후, 2023년 하반기 당회에 다시 직장인 예배에 관한 세부 계획을 올려 통과됐으며,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2일 드디어 첫 직장인 예배를 드렸다.
영은교회는 화요 직장인 예배가 믿음의 직장인들이 주중에 찬양과 예배를 통해 힘과 위로를 얻고, 동시에 믿지 않는 동료들도 권면하여 함께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는 ‘전도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영은교회 화요노방팀은 화요일마다 교회 주변에 나가 전도해 왔는데, 직장인들을 위한 전도 접촉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점심시간에 식당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장인들을 보면서, 직장인 예배를 드리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화요직장인예배팀(팀장 이숙영 권사·총무 장진아 권사)은 “화요노방팀이 전도할 때 어르신이나 중년 이상의 주민들은 전도지를 잘 받아주시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는데, 젊은 직장인들은 전도지도 대부분 거절하고 이야기 한마디 나누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라며 “직장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전도의 접촉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화요직장인예배팀은 “그렇다면 먼저 믿는 직장인들에게 주중에 한 번 교회로 나와 영적인 쉼과 힘을 얻게 해주고, 또 그들의 믿지 않는 동료들을 권면해 예배의 자리에 나올 수 있게 한다면, 크리스천 직장인에게는 삶의 자리에서 직장선교사의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동료들은 예배의 자리로 인도되어 복음을 듣고 영혼이 구원받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영은교회 주변에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늘어나고, 점심시간에는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장인들을 보며 직장인 예배와 식사 대접이 좋은 전도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화요직장인예배팀은 교회 내 봉사부, 시설관리부, 예배부, 음영부, 영상홍보부 등 부서별 협조 아래 올해 초부터 전도폭발 훈련자들과 전도부원들의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3월부터는 화요노방팀과 전도부원들이 교회 주변의 지식산업센터와 기관 등을 다니며 홍보물과 전단 초대장을 전달하고, 출근 시간에 직장인들에게 캔 커피와 초대장을 나눠주었다.
지난 4월 2일 첫 예배에서 ‘함께 세우는 일터, 보살핌’(신명기 24장 22절)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 이승구 영은교회 담임목사는 “일주일 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예배를 통해서 힘을 얻기 원하시는 분들은 영은교회로 오시기 바란다. 찬양과 말씀, 맛있는 식사도 준비되어 있다”며 “화요일에 우리 모두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예배에 참석한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 최영분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기도와 준비 끝에 영은교회에서 화요일 직장인 예배가 시작됐다. 모든 직장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될 수 있기 위한 영은교회의 노력을 축복한다”고 말했다.
화요직장인예배팀은 “일상에서도 예배의 감격을 원하시는 분, 위로와 사랑이 필요하신 분을 위해 은혜로운 예배와 맛있는 식사를 준비했다”며 “중보기도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중보기도신청도 받고 있다”며 주변 직장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영은교회, 직장선교 위해 꾸준한 노력과 헌신 지속
영은교회는 한 목회자에 의해 설립된 교회가 아니라, 공단 근로자들로부터 개척된 교회이자 지역사회가 만든 공동체로 출발했다. 1960년 설립 당시 교회 주변 양평동 일대에는 동아염직, 대동모방, 대한모직 등 3~4개의 방직공장이 있었다.
당시 공단의 간부와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를 시작했고, 그 해 11월, 이후 영락교회 2대 담임목사가 된 박조준 목사가 초대 목사로 부임했다. 1965년부터는 유치원을 개원하여 근로자 부부들의 자녀 양육을 도왔다. 또 영등포경찰서에서 관내 교회, 직장인, 주민들을 위해 시행하는 조찬기도회에 교회 여성중창팀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찬양으로 섬기고, 영등포구청 신우회에서는 부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근래에는 2021년부터 매년 부활절, 성탄절 때마다 교회 주변 카페들과 협업하여 직장인들을 위한 무료 커피 나눔을 진행했다. 한 번 봉사할 때마다 400~500잔씩 일 년에 1,000잔 정도의 ‘사랑의 커피’를 직장인들에게 나누었다.
코로나 기간에는 주변 병원들과 협업하여 직장인들을 위한 ‘무료 독감 백신 나눔’도 진행했다. 주변 상권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선물과 쿠폰을 나누어 준 후, 병원마다 일정 비용을 약속하고 쿠폰을 가져온 직장인들이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영은교회는 “향후 영은교회 주변의 직장인들이 화요 직장인 예배를 통해 주님을 더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 되고, 직장인들의 삶의 터전인 직장에서 크리스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힘 있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