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의 복음이 교회와 나라, 민족의 희망임을 재확인하며 예수 복음으로 힘차게 전진하기로 다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부활의 능력과 생명의 복음이 한국교회와 민족의 희망”이라고 강조했고,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이철 목사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는 결론이며,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의 참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루는 길”이라며, 한국교회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언인 갈라디아서 5장 1절 말씀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를 언급했다.
예배 후에는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과 섬김, 창조 질서 수호, 복음통일 소망 등을 천명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도록 힘쓰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아진 헌금은 서울·경기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아동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요한복음 11:25~26)이라는 주제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대회장인 장종현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말씀처럼 기독교는 죽어야 사는 종교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이 없고, 십자가 없이는 사랑과 용서가 없다. 십자가는 생명의 능력”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직 부활의 능력이 한국교회의 소망이며, 오직 생명의 복음이 민족의 희망”이라며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으로 다시 일어나,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열방의 소망으로 우뚝 서서 부활의 기쁜 소식과 예수 생명의 복음을 우리 민족에게 전할 때 대한민국은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대통령님과 위정자들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힘써 기도함으로써 국가 경제를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에 한 마음으로 하나 되자”며 “이 시간 부활 생명의 빛으로 충만한 예배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으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전했다.
◇ “부활의 참 증인 되는 길, 거기에 영원한 희망”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의 인도로 드린 예배에선 임석웅 목사(기성 총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가 기도했고,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가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이 목사는 “새 봄처럼 어김없이 찾아온 주님의 부활 소식은 온 세상이 함께 기뻐할 인류의 참 희망”이라며 “주님은 십자가를 넘어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죽었다 살아나는 일은 우리의 삶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다. 영원히 사는 일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다. 지금의 나의 삶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와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으면 전혀 다른 삶의 질이 형성된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했다.
이어 “세상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실망하는 것은 부활과 영생의 사건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내용이 되지 못해 삶이 변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부활의 증인으로 부름받은 우리 교회와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떠한 고난이나, 십자가도 그 너머 부활이 있음을 굳게 믿고 말씀대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한다”며 “부활의 참 증인이 되는 길, 거기에 영원한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부활절이 이 땅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회복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기회가 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쓰임받는 교회로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 성찬식이 진행됐으며, 예배와 생명, 희망을 주제로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2부 ‘환영과 결단’의 시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직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윤창섭 목사의 축사가 있었다.
이날 연합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축사한 윤석열 대통령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북녘까지 자유를 확장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 땅에 온전히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0년 동안 한국교회는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눈물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으로 새롭게 일어설 용기를 주었다.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이뤄나가는 길에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승만 대통령께서 유언으로 남기신 갈라디아서 5장 1절로 오늘의 말씀을 마치겠다”며 그 말씀을 읽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것이다.
◇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
또 이날 연합예배에서 발표된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에는 내년 선교 14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소망을 품은 5가지 선언이 담겼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사회를 섬김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반대 △복음통일 소망 등의 내용이다.
마지막으로는 “선교 150주년을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의 복음으로 힘을 얻어 민족의 화합과 세상의 화평을 위해 이해하고 존중하며 나누고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를 통하여 이 땅 위에 임하기를 더욱 힘쓴다”고 선언했다.
이번 연합예배 헌금은 서울·경기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기체류 이주아동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 아동들은 교육은 무상으로 받을 수 있지만, 교육급여나 교육활동 지원 등 복지혜택에서는 제외되고 있어 학용품, 교복 구입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예배 주최 측은 “한국교회가 부활절 연합예배의 정신과 의미를 구현하는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이웃 가운데 법적·사회적으로 제도권 밖에 있는 미등록 장기체류 이주아동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므로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회에 공론화시켜 주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