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반스 선교사는 ‘부흥의 토양’인 웨일즈에서 성장하며 기도와 선교를 배웠다. 열방에 흩어진 민족들이 그들의 고유한 운명을 발견하고, 그 운명의 자리에 서는 것이 창조주의 뜻임을 깨달은 뒤부터는 각 민족의 선교를 위한 산파 역할을 하고, 묵묵히 그 일을 감당해 왔다. 이에 패트릭 존스턴은 그를 ‘개척 선교의 선구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70세부터는 평생 탐구해 온 영원한 의미를 시적이면서 영감 있는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시인의 눈과 군인으로서의 경험으로 바라본 세상을 저서 ‘샬롬을 만나다’에 담아냈다. 이 책은 고향 웨일즈에서 형성된 기질과 미학 위에 중국의 감추어진 신비를 열어줄 뿐 아니라, 삶의 해석과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문제 제기를 하고 새롭게 출발할 힘을 제시했다.
한편, 롤랜드 선교사의 소천 소식에 그를 알던 이들은 “당신의 울려 퍼지는 침묵을 통해 완전히 살아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엿볼 수 있게 해주고 많은 것을 공유해 주어서 감사하다”, “저를 포함해 많은 꿈과 비전을 형성하고 영감을 주어 감사하다. 비록 당신은 영원한 자리에 들어섰지만, 이 땅에서 그분의 샬롬을 위해 부지런히 기도하고 갈 길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고 말씀하고 있다”, “당신이 걸어온 길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기도의 여정은 오늘도 멈추지 않고 응답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등의 추모글을 올렸다.
GMF는 “롤랜드 선교사님은 웨일즈에서 선교인지도 모르게 선교를 시작하고, 선교단체인지도 모르게 선교단체를 시작, 자신들의 지부가 아니라 누구든, 어느 나라든 자신들의 선교를 시작하도록 산파 역할을 감당하셨다”라며 “자신의 나라에서 선교가 서서히 저물기 때문에 산파 역할을 시작했다기보다는, 그것이 바른 방향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역을 해 오셨다고 믿는다”고 추모했다. GMF는 롤랜드 선교사의 시 ‘친애하는 나의 한국 친구들에게’를 공유하며 “우리에게 전하는 이 시는 선교가 왕성할 때, 바로 지금 우리가 섬기는 현지 공동체에 우리가 바라는 소망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