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 내몽골 후허하오터시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 내몽골 후허하오터(Hohhot)시의 기독교인 10명이 중국 정부에 등록된 삼자교회에서 성경을 구입한 후,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성경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 11월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12일 밝혔다.

전도자 왕홍란(Wang Honglan, 68)을 비롯한 기독교인 10명은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닌,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성경을 구입한 가격의 75%만 받고 재판매했다. 이들은 결국 2021년 4월 14일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며, 2년 7개월간 구금 중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사역자들은 중국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더 수월하게 구할 수 있도록 수년간 난징의 삼자교회에서 정가의 95%에 성경을 구입해 정가의 75%만 받고 되팔았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많은 돈을 자비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 내몽골 후허하오터시에서 삼자교회의 성경을 할인하여 재판매한 주요 피고인이자 최고령 피고인인 왕홍란(68) ⓒ한국 순교자의 소리
피고인 중 최고령인 왕홍란은 신앙 때문에 1년간 노동 재교육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5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왕홍란은 구금 기간 다른 수감자들과 대화가 허용되지 않았고, 수감자들에게 마사지를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당국의 가혹한 대우에도 왕홍란은 순전한 신앙과 행실로 동료 수감자들과 재판 참관인들에게 공감을 얻고 존경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2022년 1월 5일 사전 심리가 1차로 열린 후, 코로나19로 지연돼 올해 3월 20일까지 사전 심리가 더 열리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5월 9일 예정된 재판도 여러 차례 연기됐다.

왕홍란은 수사가 진행되는 중 계속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백 진술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가족을 다 투옥시키겠다는 경찰의 위협을 받고 모든 문서에 서명했다”며 “자백 내용이 강요된 것이어서 법원에서 경찰이 제출한 왕홍란의 심문 영상과 녹음 기록을 재판 증거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열린 재판에서 왕홍란은 수갑을 차고 법정에 입장하는 수치를 당했다.

이 외에도 왕홍란의 조카 왕지아(Wang Jiale), 동료 리우미나(Liu Minna)와 반양홍(Ban Yanhong) 등이 주범으로 몰려, 검사는 이들에게 징역 10년에서 15년을 구형했다. 왕홍란의 남편 지헤잉(Ji Heying)과 둘째 아들 지궈롱(Ji Guolong), 동료 양즈쥔(Yang Zhijun), 류웨이(Liu Wei), 장왕(Zhang Wang), 리차오(Li Chao) 등도 공범으로 기소되어 다양한 형을 구형받았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 법원에서 성경을 할인 판매한 자들에게 발행한 재판 통지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재 검찰은 이들이 4천만 위안(한화 약 75억 원) 이상의 성경을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은 진행 중이며, 피고 측 변호사들은 기독교인들의 행위가 이타적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변론을 펼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도 이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변호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는 주님께서 이 재판을 신속하고 정의롭게 종결해 주시고, 이를 통해 주님의 종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주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법정과 감옥에서 주님을 위해 계속 증언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주님의 영원한 뜻에 부합한다면, 그들이 담대하게 증언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견뎌야 할 어떤 고통에서도 인내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