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제일교회 행복한 우리동네 북콘서트
▲은경 회장은 “저는 하나님 앞에서 딱 두 가지로 기도한다. ‘땡큐’와 ‘쏘리’”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노래와 말은 똑같습니다. 아주 ‘맛있게’ 하시는 게 좋아요. 두 번째는 ‘멋있게’ 하시는 것이 좋고, 세 번째는 ‘사랑스럽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맛깔스러운 입담과 흥겨운 요들 공연은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마저 행복하게 했다. MBC 뽀뽀뽀 요들언니를 시작으로 펭수, 런닝맨 유재석, 기안84의 ‘요들쌤’으로 유명세를 타고, 최근엔 ‘K-요들계의 BTS’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이은경 K요들협회 회장이 서울 상봉동 은혜제일교회(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최원호 담임목사)에서 열린 ‘행복한 우리동네 북콘서트’(매·마·토·2)에서 특강과 공연을 했다.

이은경 회장은 현대리틀콘서트콰이어, 신세계소년소녀합창단, 수암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1999년 방송에서 요들 다섯 곡을 메들리로 엮어 부른 것을 계기로 한국어린이요들합창단을 창단해 지휘자로 활동했다. 또 합창단 지휘자로 KBS ‘전국민합창대회 더하모니’, 대교방송 ‘전국합창대회’, 통일부 주최 ‘유니뮤직레이스’에서 모두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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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회장이 요들을 부르고 있다. 이은경 회장은 “가슴소리(흉성)와 머리소리(두성)를 코언저리 지점에서 꺾으면 요들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요들 경력은 무려 반세기로, ‘요들레전드’로도 불리는 이 회장은 2021년 ‘K-요들협회’를 세워 K-요들의 대중적 인식과 확산,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알프스 지역의 전통 민요인 요들의 ‘꺾는소리’는 우리나라 판소리, 민요, 트로트 등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창법으로, K-요들은 한국 민요 ‘아리랑’과 요들을 접목한 ‘요들 아리랑’을 비롯해 한국적인 창작 요들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일정을 작년에 이미 확정했다는 이은경 회장은 2022년 12월 출간한 그의 저서 ‘요들처럼 살아라’와 동일한 제목으로 특강을 전했다. 이 회장은 “요들언니로 일한 지 40년밖에 안 되는데, 저는 영원히 이 요들언니를 할 것”이라며 “저는 철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 철이 들면 무거워서 싫다. 항상 어린아이와 같은 피터팬이 제 꿈인데, 하나님도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신다고 했다”며 익살스럽게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노래는 말이고, 말은 노래다. 노래와 말은 맛있게, 멋있게, 사랑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노래를 잘하는‘6법전서’의 핵심인 ‘눈은 작게, 뺨은 올리고, 콧구멍 평수는 넓히고, 인중은 짧게, 이빨은 보이게, 턱은 당겨’서 얼짱 각도로 소리를 내면 입속이 넓어지면서 공명이 잘 되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환한 미소로 웃어야 ‘환하다’라는 발음이 나온다. ‘화나게’ 웃는 것이 아니라 ‘환하게’ 웃어야 한다”며 “멋있게 말하는 방법은 먼저 정확한 발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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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회장은 “노래는 말이고, 말은 노래다. 노래와 말은 맛있게, 멋있게, 사랑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이 회장은 미소와 관련한 에피소드에서 “한동안 제가 ‘잘 때도 웃더라’는 소문이 났다. 저도 과연 제가 잘 때 웃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우리 애들이 사진을 딱 찍었는데 제가 웃었다. 진짜, 실화다. 재미있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웃는 것이 요들언니”라며 “일단 웃으면 마음이 맛있어진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웃지를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은경 회장은 “맛있게, 멋있게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데 하나님이 시련을 주실 때가 있다. 그럴 때 저는 노래를 부른다”라며 “저는 하나님이 저를 참 예뻐해 주신다는 믿음이 확실하다. 제가 별것 없는데, 하고 싶은 것을 머릿속에 담아두면 꼭 하게 해주시고 이뤄주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비결로는 “주님께도 맛있게, 멋있게, 사랑스럽게 이야기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저는 하나님 앞에서 딱 두 가지로 기도한다. ‘땡큐’(thank you, 감사합니다)와 ‘쏘리’(sorry, 죄송합니다)로 다 끝낸다”라며 “하나님께 ‘땡큐’ 하니 굉장히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 이처럼 말을 맛있게, 멋있게, 사랑스럽게 하면 하나님도 많이 기뻐하시고, 가족들도 나를 사랑해 주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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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목사가 이날 인사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회장은 두 자녀를 양육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전하면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스럽게 말하는 방법이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화내지 않았는데, 한 번 잘했을 때 크게 칭찬해 주었다”라며 “큰딸이 지금 딸이 3명 있는데, 큰애가 초등학교 6학년이다. (하루는) 큰딸이 ‘엄마가 나를 키워준 것을 생각하니 너무 존경한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요들을 부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슴소리(흉성)와 머리소리(두성)를 코언저리 지점에서 꺾으면 요들이 된다”라며 “가슴소리가 작아지면 요들이 안 된다”고 말했다.

K-요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회장은 “판소리, 민요, 시조, 정가에 모두 꺾임이 있다. K-요들 협회 고문으로 (요들의 고장) 스위스 여자 대사님과 식사하면서 ‘아리랑 요들’을 가르쳐준 적 있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라며 “‘아리랑’은 나 자신을 깨닫고, 기쁨과 환희를 얻는다는 노래로, 7년 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뽑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가 된 ‘아리랑’에 요들을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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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업 회장이 백파이프를 연주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022년 6월에는 전미주장애인체전 개막식 공연에서 K요들 희망콘서트를 열어 ‘아리랑 요들’을 비롯해 K-요들 5곡 메들리를 장구, 북, 꽹과리, 가야금, 거문고 등 한국 전통악기와 함께 공연했다고 말했다. 이때 많은 미국인이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는 예상 밖 반응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K요들협회는 시각 장애인과 함께하는 이은경 나눔콘서트를 열어 국내 시각장애인과 베트남인 시각장애인 등 7명의 개안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은경 회장 또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특강과 함께 카우벨, 아코디언, 피아노 등의 악기를 활용하여 영혼의 메아리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요들 공연으로 참석자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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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부터 신재업 회장, 이은경 회장, 최원호 목사, 문혜민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북콘서트는 문혜민 Art.p 예술심리연구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석필 군(고 1)의 감동적인 시 낭송에 이어 김석필 군의 시에 곡을 입혀 차보석 씨가 노래를 불렀다. 이어 신재업 회장이 스코틀랜드 전통악기 백파이프로 고독하면서도 우아함이 깃든 고전적 멜로디로 특별연주를 하여 강렬한 은혜를 전했다.

최원호 은혜제일교회 목사는 “이은경 회장을 모시는데 스케줄을 못 잡고 1년간 기다렸다. 나중엔 제가 찾아가서 요들을 배웠다. 또 신재업 회장님의 백파이프 공연을 실제 볼 기회가 없다가, 국회 대회의장에서 공연하실 때 제가 직접 가서 보고 모셨다”라며 “K-요들 속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생명이 담기고, 또 10리까지 울려 퍼지는 백파이프도 하나님의 은혜를 울려 퍼지도록 하는 사명이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나눴다.

이날 은혜제일교회는 참석자들에게 최원호 박사의 신간 ‘삼성 이병철 회장과 챗 GPT의 대화’와 이은경 회장의 ‘요들처럼 살아라’를 선물하기도 했다.

은혜제일교회는 오는 10월 28일에는 탤런트·영화배우 하희라 씨, 11월 25일에는 용혜원 시인의 앙코르 강연을 진행하며, 12월 23일에는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과 예술단의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으로 2023년 우리동네 북콘서트를 마무리한다. 최원호 목사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작은 콘서트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이 변화되고 아이들이 살아나며 가정이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