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면 다시 기회 주실 것”
황교안 장로(전 국무총리, 전 법무부 장관)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 앞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부터 서로 사랑하지 못한 모습과 교만했던 모습을 진정으로 회개해야 한다며 “성경대로 가면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황 장로는 2일 서울 중구 서울프린스호텔 별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04차 세계선교연대 포럼에서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계획하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졌다”라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잘못했다고 갑자기 버리시지는 않지만, 그런다고 해서 우리가 잘못된 길을 계속 고집하고 앉아 있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면 선교의 과제와 비전’(행 1:8)을 주제로 설교한 황 장로는 이날 먼저 크리스천의 기본자세와 크리스천의 사명을 혼동하지 않고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장로는 “기도하고 성경을 보고 예배드리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기본자세와 책무이지 사명은 아니다. 사명은 사도행전 1장 8절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것과 마태복음 25장 35~36절의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보고 챙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장로는 “마태복음 25장의 양과 염소의 기준은 내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나아가서 무엇을 했느냐에 있다. 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때 마시게 하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고, 헐벗을 때 옷을 입히고, 병 들었을 때 돌보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는 일을 하라고 (성경에) 나와 있다”며 특히 “여기 지금 나그네 된 자가 있나. 다 나그네 된 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좁혀서 말하면 다른 지역에서 나가서 사는 사람, 힘든 곳에 나가서 피난하는 사람들이 나그네 된 자로, 고국을 떠난 나그네들을 돌보고 챙기라고 말씀하신다”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장로는 한국교회의 교세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불과 140여 년 전에 1명이었을 우리나라 크리스천이 1988년경 1,000만 명이 되었고, 1,200만 명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그때까지가 우리의 성장 과정이었다면, 그 뒤 2000년도에 정부 차원의 인구 조사에서 기독교인은 860만 명이었고, 이단을 다 빼면 680만 명으로 이야기한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크리스천은 줄어, 코로나를 지나면서 각 교회는 교인들이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특별하게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지만, 만약 이것(교인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 사실이면 크리스천이 몇 명인가. 처참한 이야기”라고 했다. 또 “실제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중요하지, 등록된 사람이 중요한가. 우리의 실패, 현실을 잘 봐야 한다”며 “그럼 우리에게 희망이 없나? 그렇지 않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특별히 사랑하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께 헌신했었으니,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잊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로는 “우리나라처럼 애국가에 하나님이 정면으로 거론된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다. 또 1948년 건국 시 제헌의회가 열렸을 때 의장 이승만 대통령이 이윤영 목사님께 기도해달라고 하였고, 이 목사님이 대표기도 하러 일어났는데 198명 의원이 다 일어났다”며 “(물론) 그것만 믿고 있으면 안 되지만, 기도로 대한민국의 첫 행사를 시작했으니 우리가 많이 타락하고 부족함이 많아도 하나님이 우리를 치시진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장로는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국가로 갈 가능성이 없나? 아니다. 처음 건국할 때 우리나라에 사회주의자가 70%를 넘었는데, 누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나. 이승만이었고, 그것은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계획 아래 만들어진 나라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잘못된 모습을 고치려면 “첫 번째, 나부터 회개해야 한다”며 “우리 안에도 서로 네 탓을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런 모습을 결코 좋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인다워야 한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는데, 교회 안에서도 사랑하지 못하고 교단 안에서도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 장로는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굉장히 교만해져 있다”며 “지금 성전을 모든 성도에게 늘 개방하고 있나, 아니면 사무직원들에게만 개방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개방하지 않는 교회가 많다”고 말하며 “교회에 갔을 때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되는데, 문을 찾아가기 힘들고 어떤 교회는 아예 도둑놈이 생길까 봐, 코로나가 걸릴까 봐 보안요원을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황 장로는 “요즘은 주방 봉사를 누가 할 것인가로 싸운다고 그런다. ‘네가 해라’, ‘아니다 네가 해라’, 그러다 ‘그러지 말고 용역을 주자’고 하는데 과장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그렇게 되기 원하지 않으신다. 언제나 문이 열려 있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와서 기도 받고 상담받을 수 있는 곳이 교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1,200만 그리스도인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나. 기회는 있다”며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100만 명에 가까운 기독교인이 진정성을 가지고 봉사하여 1년 만에 기름을 다 걷어냈던 일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늘 (순서가) 천주교, 불교, 기독교인데, 다음 해는 기독교가 2위로 올라갔다. 성경대로 가면 길이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황 장로는 “우리가 교만하면 어떻게 세상의 본이 되겠나. 다 교회 안에 갇혀 있다. 교회 재정도 교회 안에 갇혀 있다”면서 “저는 교회에서 나오는 재정의 최소한 반은 땅끝까지 이르는 데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교회 재정이) 없으니까 (선교에) 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로는 “건축을 목표로 하는 그 교회가 회개하고 (있던 재정을) 다 나눴고, 다시 출발하자고 하여 교회가 똘똘 뭉쳐 정말 빈손으로 출발했다”며 “결과는 지금 8천 명이 모이는 큰 교회가 되었고 굉장한 예배당을 지었다. 다 버렸더니 하나님께서 세워주셨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장로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잘못했다고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말뿐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이다. 그게 저의 비전이다. 우리의 머리로는 안 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워주시리라고 생각한다. 저도 저의 모든 여정을 하나님 앞에 맡기고 가려 한다. 기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2부 선교포럼은 세선연 대표 최요한 목사(서울명동교회)의 인도로 정은영 전도사의 찬양과 이선구 이사장, 박용옥 총회장, 세계한인여성협회 이효정 총재의 인사, 박재천 한국문인교회 목사의 애국시 낭송이 있었다.
세계선교연대총회 총회장을 2년간 맡았다가 이번에 다시 총회장을 맡게 된 박용옥 목사는 “최요한 대표님도, 이선구 이사장님도 (건강이) 어려운데 계속 보기만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생겨 이번에 결국 총회를 새롭게 건설하는 일에 조그마한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선교사님들을 잘 섬기는 총회가 되고 세계선교연대를 잘 섬길 수 있는 총회가 되도록 조직을 세워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선교연대 대표 최요한 목사는 “104차 세선연 포럼을 은혜 중 마치게 하심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행사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낸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이날 유정미 가나 선교사, 박대성 태국 선교사, 김황준 적도기니 선교사, 김문순 필리핀 선교사, 김동희 케냐 마사이 부족 선교사, 양주림 멕시코 선교사, 홍시환 캄보디아 선교사, 유진숙 탄자니아 선교사, 서남숙 태국 선교사, 박영애 일본 선교사, 배성미 필리핀 선교사, 고경숙 인도 선교사, 이은순 태국 선교사, 서은숙 인도 선교사 등이 참여해 생생한 현장 사역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