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팀 켈러 ⓒ팀 켈러 페이스북
세계 기독교계에 영향력 있는 목회자이자 신학자, 변증가, 저술가인 동시에 도시 선교와 교회 개척에 앞장섰던 팀 켈러 목사(Timothy Keller, 72)가 19일(현지시간) 암 투병 중 자택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2020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켈러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국 뉴욕 루스벨트아일랜드의 자택에서 투병해 왔다. 켈러 목사는 앞서 2002년에는 갑상선암 선고를 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기도 생활이 더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팀 켈러 목사는 1950년 9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텔레비전 광고 매니저인 아버지 윌리엄과 간호사인 어머니 루이스 사이에서 출생했다. 윌리엄 켈러는 2차 세계대전 중 정신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도록 배정된 양심적 병역 거부자였을 때 루이스를 만났다.

켈러 목사는 1972년 버크넬대에서 학사, 1975년 고든콘웰신학교 목회학 석사, 1981년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학 시절 IVF 활동을 하며 복음을 받아들였고, 1975년 미국 장로교의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버지니아 웨스트호프웰교회에서 새로운 성도들을 위한 개발 감독 사역을 했다. 1984년에는 모교인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강단에서 설교학을 가르쳤다.

1989년에는 뉴욕으로 이사해 보수적인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하여 맨해튼을 비롯해 뉴욕 세 곳에서 약 6천 명의 성도가 예배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2017년 1월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그는 전 세계 도시 선교를 하는 리디머 시티 투 시티(CTC, Redeemer City to City)에서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멘토로서 사역했다. CTC는 현재까지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 430개 교회를 개척했다.

팀 켈러 목사는 실천적 변증론의 관점에서 목회 철학을 세우고, 예수 복음 중심의 설교와 따뜻하면서 예리한 지성으로 성경과 시대의 통찰력을 전했다. 또 동성애는 성경에 어긋나며, 혼전 성관계와 낙태를 죄로 여겼다.

2018년 3월 방한한 그는 “교회가 커지고 권력이 강해지면 교회 지도자들이 권력과 부에 무릎을 꿇고 부패하게 된다. 이는 서양교회에서도 이미 경험한 문제”라며 “유혹과 권력의 문제에 직면할 만큼 힘을 갖게 된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감추지 말고 어떻게 회개하고 권력남용을 다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베스트셀러 저술가로 ‘팀 켈러의 기도’,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의 일과 영성’,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팀 켈러의 탈기독교시대 전도’,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복음을 살다’ 등의 수십 권의 책을 펴냈으며, 그의 책은 25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2,5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한편, 뉴욕 리디머장로교회, CTC는 이날 아침 켈러 목사의 부고를 전했으며, 뉴욕타임즈, CNN, 워싱턴포스트 등도 켈러 목사의 부고 소식을 다뤘다. 팀 켈러 목사의 아들 마이클은 같은 날 SNS에서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멘토, 친구, 목사이며 학자인 티모시 J 켈러가 오늘 아침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팀 켈러 목사의 소천 소식에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그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라며 “저는 켈러 목사의 가르침에서 배우고, 그의 동정의 혜택을 받은 축복받은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추모하기도 했다.

유족은 사모 캐시와 아들 데이비드, 마이클, 조나단 등과 7명의 손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