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온
▲씨온 홍보 포스터 ⓒ한국CCC
“가상 공간에서도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영혼들이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메타버스에서 성경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고 묵상할 수 있다면 정말 강력한 복음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한국CCC)가 크리스천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C-ON(씨온)을 내달 13일 론칭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CCC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부터 온라인 여름수련회를 개최, 2021년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수련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미 가상현실이 익숙한 청년 대학생들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소모임, 전도, 순모임, 기도 모임 등을 펼칠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대면 모임이 어려운 방학이나 해외 선교 사역에도 메타버스를 선교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했다.

하지만 상업적 요소가 강한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보다 크리스천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보고 2021년 4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CCC 디지털전략팀(VLM)은 “C-ON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음성 채팅과 화상 채팅, 시네마 상영관과 공동체 기능을 갖췄다. 특히 남녀 캐릭터 도합 100여 개의 의상을 준비해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부캐’(부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다양한 관심사에 따른 소그룹 모임 진행, 사랑방 공간에서 브릿지카드를 통해 가벼운 대화부터 깊은 나눔까지 진행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또 “시네마 상영관에서는 짧은 영상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게이트웨이’ 전도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들이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비신자와의 만남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C-ON 개발 책임자인 한민구 VLM 메타버스 플랫폼 책임 간사는 “청소년과 청년에게 더욱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시대,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고 했던 ‘지상명령’에서 이 ‘땅끝’을 나는 ‘방구석’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도 열지 못하는 방구석의 문을 열고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구석 복음화’의 도구로서 C-ON이 청년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국CCC 디지털전략팀(VLM)과의 인터뷰 내용.

2021년 메타버스에서 열린 한국CCC 온라인 여름수련회 모습
▲2021년 메타버스에서 열린 한국CCC 온라인 여름수련회 모습 ⓒ한국CCC
ㅡ씨온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CCC는 2021년 여름수련회에서 메타버스 사역을 진행했었습니다. 게더타운과 제페토라는 플랫폼을 통한 첫 시도였는데, 가상현실 시대답게 청년들이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단순한 소모임뿐만 아니라 전도, 순모임, 기도 모임 등 여러 활동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에도 대학 사역의 방학 공백이나 해외 선교 사역 등 다음 세대에 대한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감했습니다. 다음세대와 눈높이를 맞출 좋은 도구가 간절했는데, 그게 메타버스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사역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러나 기존 플랫폼들은 상업적 요소가 강화되어 있어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있어 모든 이용자를 위한 항시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민감한 내용의 콘텐츠를 다루는 곳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한계들 속에서 크리스천을 위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가상 공간에서도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영혼들이 거듭나기를 소망하며 그렇게 씨온 개발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씨온
▲씨온은 사용자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크리스천들뿐만 아니라 비신자와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CCC
ㅡ씨온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도하기 쉽지 않은 시대이고, 청년이나 청소년은 더 전도하기 어려운 대상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모르는 사람과는 길거리에서 대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때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과 음성 채팅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고, 화상 채팅으로 얼굴을 알게 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지속적으로 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온라인 사역은 대면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미 이 시대는 가상현실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성경 스토리를 직접 체험하고 묵상할 수 있다면 정말 강력한 복음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메타버스의 일상적인 순간들이 선교가 되는 것입니다.”

ㅡ씨온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한 가지 의미로 제한되지 않고 중의적으로 해석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선은 ‘처치(Church)’, ‘CCC’, ‘크리스천(Christian)’과 ‘온라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라는 뜻도 됩니다. 앞으로의 기능 공개에 따라, 숨겨진 다양한 의미들이 차차 밝혀질 예정입니다.”

씨온
▲씨온의 세계관은 나무가 중심이며, 키 컬러는 청록색이다. ⓒ한국CCC
ㅡ씨온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사야에서는 예수님을 연한 순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천국은 작은 겨자씨로 비유되는데, 이 작은 겨자씨는 자라면서 풀이 되고 공중의 새가 와서 깃들 수 있는 나무가 됩니다. 우리의 성장은 나무와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조그맣던 우리들은 커가면서 누군가를 품을 수풀이 생기고 기댈 만한 기둥이 세워지고 쉴 만한 그늘을 줄 수 있는 이웃이 됩니다. 저희는 씨온이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사랑과 생명이 죽어가는 세상 속에서 한 그루의 푸르고 든든한 나무 같은 공간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렇게 씨온의 세계관은 나무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키 컬러는 청록색입니다. 싱그러운 생명력의 색깔입니다. 청록색을 이루는 초록은 평화와 치유를, 파랑은 신뢰와 성장을 의미합니다. 젊은 세대들의 무너진 관계가 회복되고, 건강한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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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광장은 테마파크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CCC
이에 따른 네 개의 대표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사랑, 재미, 자유, 모임입니다. 이 가치들이 살아있는 모두의 놀이터가 씨온이 되기를 바라며 디자인했습니다. 따라서 중앙 광장은 테마파크로 만들어졌습니다. 누구든 우연히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카페에서는 자리에 앉은 채 음성 채팅이 가능하고, 채플실은 강대상 등을 활용해 강의 및 설교 공간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는 복음적인 영화와 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시청 중에 친구와 함께 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랑방에서는 브릿지카드 기능이 가벼운 주제부터 깊은 주제까지 솔직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공동체 공간에서는 소그룹을 열 수 있으며 관심사에 따라 모임을 선택하고 소속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순모임, 캠퍼스 모임, 교육시간 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성경을 기반으로 한 파티플레이 같은 협동 활동은 팀워크를 길러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 무거운 격식이 사라지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공간들은 단지 크리스천들뿐만 아니라 비신자와의 만남의 장이 되리라고 봅니다. 지금도 더 많은 기능과 공간을 제작 중입니다.”

씨온
▲채플실은 강의 및 설교 공간으로 쓸 수 있고, 영화관에서는 복음적인 영화와 영상을 볼 수 있다. 사랑방은 담소를, 공동체 공간은 소그룹을 열 수 있다. ⓒ한국CCC
ㅡ씨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영혼을 살리는 공간이 되어 교회와 선교단체의 영적 운동을 돕는 것입니다. 우선적으로는 청년들의 마음을 먼저 두드리고자 합니다.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선한 아이디어와 MZ 세대들을 위한 무드를 갖추었고,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용자들이 모임을 형성하고 건강한 공동체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웃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됨으로써 크리스천들이 서로의 영적 여정을 동행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비기독교인이 세상과는 다른 기독교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서로 나누고, 사랑하고 섬기는 영향력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ㅡ향후 계획과 기도제목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개발의 전진을 통한 발전과 변화들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운 공간 커스터마이징부터 다국어 기능, 대규모 접속 가능 공간, 복음을 전하는 메인 스토리 등 많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밝고, 즐거운 공간이 되기를, 하나님의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이 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