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봉쇄 중 기적적 문 열림으로 북한 교인들 도와
러시아교회는 귀환 못 하는 북한 노동자들 섬겨

김성태 목사
▲김성태 목사
삼 년이 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큰 은혜와 위로를 주셨습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선교 현장은 고난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는 일에 난관도 많았고,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중첩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일이 있습니다. 만유를 통치하시는 주님께서 시기마다 때마다 도우셨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상황은 지난 3년 동안 국경봉쇄와 철권통치, 그리고 계속 동아시아의 긴장을 유발하는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실험 등으로 어떤 의미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였습니다. 북한 내부의 지하교회와 교인들에게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생존을 위한 다양한 물품들을 공급하는데 고비도 많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과 공급하심과 보호하심이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상황 속에서 굶주림과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교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적적인 문 열림이 있었고, 그 문을 통하여 북한 내부의 교인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과 서방 세계의 각종 제재 등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북한 건설노동자들과 벌목공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역이 상당한 위축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런 악화된 상황을 또 다른 선교의 문을 여시는 보이지 않는 손길로 역사하셨습니다. 북한의 내부 봉쇄로 노동계약 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북한으로 귀환하지 못한 수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요구되었고, 러시아교회와 교인들이 이분들에게 복음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푸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복음의 수용성이 높아지며 추수 시기가 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분의 백성들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게 하시고, 가장 연약하고 고난받는 지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섬길 수 있도록 계속하여 문을 열어 주십니다. 실로 개혁신학의 원조가 되는 존 칼뱅이 고백한 바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그분의 백성들을 위해 문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저희는 예기치 못한 오지 변방 나라들의 교회와 교인들의 도움을 통하여 선교 비용을 송금할 수 있었고, 만날 수 없었던 핵심 현장 사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보호하시고 공급하시므로 많은 구령의 열매와 사역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는 주옥같은 간증을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북한의 지하교회를 돕고 있는 유럽의 연합 개혁교회의 선교기구 소속 지도자가 자신의 가정으로 저를 초대하였습니다. 몇 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억만장자의 부유한 사업가이지만 자신의 부와 재산을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돕는 데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더욱이 자신의 자녀 모두에게 이 사역을 계속하도록 격려하며 믿음과 선교비전을 전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숭고하였습니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지나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보여주시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주님께서 교훈하시고 깨닫게 하신 바를 놓치지 아니하고, 믿음과 순종과 소망과 사랑의 일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불신앙과 불평과 낙심과 두려움의 불순물을 벗겨 버리고, 소망과 평강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겸손하게 주와 동행하며 모든 맡겨주신 사명과 사역을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에도 풍성한 주님의 은혜가 전 세계의 모든 고난 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성태 목사(총신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