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앤드류의 삶의 여정을 되짚어 보면, 그가 고백한 대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한 사람의 전적인 순종은 한 국가의 군대를 총동원하는 것과 같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능력임을 알게 된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시에 독일 나치스 군대의 만행을 경험하였고, 어린 나이에 네덜란드 식민지 군대에 합류하여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그는 전쟁의 참혹함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자신이 냉혹한 살인 병기가 되어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죽이는 일에 앞장을 섰다는 트라우마에 빠지게 된다. 부상으로 본국으로 귀환하여 치료를 받는 중에 그의 미래의 아내가 될 독실한 신자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 자신도 극적으로 살아계신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된다. 그는 주님에게 자신의 전 삶을 드리기로 헌신하고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의 WEC 선교학교에 가서 3년 동안 공부를 하였다.
고향으로 귀국하는 중에 참석하였던 바르샤바 세계 공산당 청년대회는 그가 평생 헌신할 하나님의 사명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오픈도어선교회가 창설이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즉각적으로 순종하였다. 예수 믿기 이전의 그의 이름 베일은 도끼를 의미하는데 그는 그 이름 그대로 성정이 도끼처럼 날카로웠고,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성정을 완전히 변화시켜서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과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믿음과 순종의 사람으로 만드셨다.
그는 동구라파와 구소련까지 공산당 치하에서 고통받으며 온갖 핍박을 받는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을 돕기 위해서 1970년도까지 계속 선교여행과 다양한 선교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의 부르심은 중국과 쿠바와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는 세계적인 사역으로 급속도로 확장이 되었다.
그는 1960년대 말에 그동안 자신의 사역을 돌아보며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인들을 소개하기 위한 자서전인 <하나님의 밀수꾼>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은 세계 35개국 언어로 출판되었고, 약 천만 권이 넘게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가 창설한 오픈도어선교회의 선교사역은 현재 약 69개국의 선교 현장에서 1,300여 명의 전임 선교사역자들이 사역하는 국제적인 선교단체로 성장이 되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브라더 앤드류의 사역 정신과 신앙 가치를 이어받아서 일곱 개의 근본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앤드류 형제처럼 성경의 사람이 되고, 믿음과 순종의 사람이 되며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 아무리 위험한 지역이라도 고난 받는 교인들을 섬기는 일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모든 일에 기도로 진행하여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역하는 것이다.
앤드류는 70년대 이후로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과 가자 서안지구를 다니면서 고난 받는 현지 원주민 팔레스타인, 아랍 교인들을 위로하고 섬겼으며 메시아 유대인 교인들과 팔레스타인과 아랍 교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와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무살라 운동을 벌였다. 그는 서방세계에 증오와 미움을 품고, 온갖 테러행위를 하는 호전적인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평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하마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이란의 아야톨라 등을 담대하게 만났다.
그는 미국을 필두로 서방세계가 이슬람을 저들과 동일한 폭력적인 방법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사랑과 섬김의 방법으로 저들을 감화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것을 그의 평생을 통해서 촉구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모슬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아야 할 사랑의 대상이었지 미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브라더 앤드류의 삶은 이렇듯 인간적으로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될 때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산 교훈이 되었다.
김성태 명예교수(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사장·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