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 개신교회 지도자와 교인들,
전쟁의 고통 함께 짊어지고 필사적인 기도 하고 있어”

6~7년 전에 러시아 목사 요나와 몇 사역자의 안내를 받아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 주변 도시 몇 군데를 방문하였다. 벨라루스는 정치적으로 러시아와 결속되어 있기에 방문이 수월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전혀 상황이 달랐다.

벨라루스에서 현지 목사님들과 잊지 못할 깊은 교제를 나누었다. 정부 당국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각종 규제 등으로 교회의 목회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과 긴장이 있었다. 벨라루스 목사들의 안내로 스탈린 정권 때 지하교회로 활용하였던 시골 교외의 한 허름한 농가에서 모임을 했다. 러시아 목사와 벨라루스 목사들이 서로 결속하여 슬라브 지역 전역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고,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의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서로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였다. 잊을 수 없는 모임이었다.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서는 그곳 개신교회의 대표들과 모임을 했고, 이분들이 역사적인 아픔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과 러시아 정부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깊은 상처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러시아의 주류 종족인 백인계 러시아 슬라브 종족은 우크라이나의 슬라브 종족과 같은 종족으로서 서로 간에 친인척 등으로 자연적인 연계성이 있었다.

러시아 지역을 여행할 때 많은 러시아 교인의 친인척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었고, 서로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었다. 현지 러시아 사역자인 다니엘은 우크라이나 여성을 아내로 맞이했는데, 우크라이나 여성의 신체적 특징은 많은 경우 매부리코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 말은 우크라이나 여성의 코가 일반적으로 높다는 뜻이었다. 러시아의 대다수 개신교 지도자들은 러시아 정부의 범슬라브 정책으로 러시아 정교회와 긴밀하고 가깝게 밀착하는 것과 러시아의 개신교회를 새로운 규제로써 통제하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었다.

결국, 이런 러시아 정부의 정책과 지도자의 왜곡된 민족주의적 야심은 전쟁이라는 가장 폭력적 수단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개신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전쟁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있으며, 전쟁으로 죽어가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와 파괴된 국가재건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필사적인 기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개신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가운데 시련 속에서도 역동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전 슬라브 종족 복음화뿐 아니라 구소련 치하의 중앙아시아와 전 세계를 향해서 복음을 전하려는 선교적 교회로서 성장하였다.

하나님께서 우크라이나 교회를 이번 전쟁이라는 불같은 시련 속에서 더욱 정밀하게 단련하시며, 순금처럼 준비시키실 것을 확신하게 된다. 러시아 목사 요나와 다니엘이 전달해 준 우크라이나 현지 사역자들의 소식은 고무적이다. 폭격과 파괴가 덜 심한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서로 결속하여 참혹한 전쟁의 파괴 속에 고통받는 시민들과 교인들을 구제하며, 구출하며 치료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전쟁 종식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교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적과 종족과 문화를 초월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요, 천국 백성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연약한 지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함께 묶여 있다.

김성태 목사
▲김성태 목사
언젠가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의 날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교인들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며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선한 선교적 소명으로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로서 함께 나아가는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사탄의 궤계는 모든 불의와 불법과 함께 실패하게 되고, 교회의 주인 되신 주님께서 그분의 교회를 세우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그날이 속히 임하기를 기도한다.

김성태 교수(한국오픈도어 공동대표·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