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머스카슬론 한국대회 9월 26~28일 강원 연천과 철원서 진행
유럽서 40여 명, 탈북 청년·대학생 20여 명, 한국서 30명 등 참석 예정
‘오픈도어 익스트림 기도축제’ 3년 만에 재개… 7일 기자간담회 열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박해 가운데 처한 북한 지하교회와 성도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국제 스포츠 행사이자 기도 축제인 ‘제2회 머스카슬론(Muskathlon) 한국대회’가 3년 만에 열린다.
한국오픈도어가 주관하고, 스포츠 전문 이벤트 기관인 4M, 네덜란드오픈도어(오픈도어NL)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분단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강원도 철원과 연천 등에서 진행된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7일 오전 온라인 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취지와 배경, 의의 등을 소개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번 대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증가할 북한의 영혼들을 위한 선교적 필요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다시금 북한을 위한 기도로 전 세계 교회를 초청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오픈도어는 국내외 성도들에게 북한의 상황을 알리고 세계 교회가 북한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4M과 머스카슬론이란?
4M(4th Musketeer)은 전 세계의 정의를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일에 동참하는 남성들의 운동으로 2008년 시작됐다. 주로 XCC(eXtreme Character Challenges)와 머스카슬론으로 성장하여, 현재 7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8천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머스카슬론은 외지에서 열리는 마라톤처럼 지구력과 인내를 시험하는 극한 스포츠 행사로, 전 세계의 인권 신장과 재정 지원을 목표로 한다.
머스카슬론 참가자들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 기여하는 취지로 특정 금액을 모금해야 하는데, 이 성금은 가난으로 꿈을 잃은 어린이들을 돕는 ‘컴패션’, 성 노예에 갇힌 여성과 소녀들을 구하는 ‘A21’, 믿음 때문에 박해받는 교회를 섬기는 ‘오픈도어’ 등 세 단체에 기부된다. 네덜란드, 그리스, 이스라엘, 요르단, 루마니아,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가나,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레바논,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에콰도르 등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한국오픈도어, 네덜란드오픈도어, 4M이 공동 주관하여 2019년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제1회 머스카슬론 한국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해받는 북한교회를 위해 모금을 하고 한국에 와서 탈북민들을 만났으며, 북한과 가까운 연천, 철원 지역을 돌고, 소이산 정상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함께 기도했다. 또 고대산을 중심으로 마라톤, 하이킹, 바이킹을 하며 자신들의 한계를 경험하고 인내하면서, 북한 성도들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대회는 2020년 4월에 예정되었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되어 이번 가을에 진행한다. 유럽에서 40여 명, 탈북 청년과 대학생 20명, 한국에서 30명, 통역 봉사자 6명과 스태프 등 세 그룹에서 총 120여 명이 참여한다.
첫 번째 참가 그룹은 유럽에서 참가하는 40여 명으로, 평소 북한교회와 성도들의 박해와 혹독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이들이다. 이들은 약 3백만 원의 참가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동시에 개인당 1만 유로(약 1,3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참가한다. 주로 주변 친구나 가족, 교회, 직장 동료들에게 매월 10~20유로를 2~3년간 모금해 왔다.
이번에 딸과 함께 대회에 참여하는 애리나는 “지난번 한국방문을 통해 탈북자들의 간증을 들었고, 이들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삶을 보았다”며 “그에 비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이래 나의 생각과 기도는 고난을 당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향하고 있었고, 다시 한번 이 여행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자라나, 딸과 함께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여행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애리나는 “바라기는 한국에 있는 교회들에게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함께 싸워줘야 할 너무나 가까운 형제자매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참가 그룹은 한국교회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인종과 문화와 사상을 초월한 통일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우선 한국에서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듣고 탈북민 예배도 참석하고 교제를 나누며, 탈북민 청소년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통일을 잊고 사는 청년들에게 유럽인들과 탈북 청년들과의 만남이 특별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연천 오대산 캠핑장으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고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DMZ 통일전망대와 6.25전쟁 당시 10일 동안의 치열한 전투 현장이었던 백마고지 유적지,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철원 노동당사를 방문하면서 역사의 호흡을 느끼고, 철원평야와 북한의 휴전선 너머 평강고원이 고스란히 보이는 소이산에 올라 북한교회와 성도들,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하게 된다.
대회 당일 참가자들은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산악 마라톤(6km, 10km, 21km, 42km), 산악 하이킹(10km, 21km, 42km, 63km), 산악 자전거(21km, 42km, 63km, 120km) 등에 참여한다. 이러한 익스트림 스포츠는 박해받는 북한 지하교회의 어려움과 고통을 몸으로 조금이라도 체험하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한국교회 젊은이들 가운데 북한 위한 뜨거운 기도와 헌신 일어나길”
2019년 대회 참가자 마리엥 로덴버그는 “DMZ 가까이에서 달리면서, 우리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단지 우리가 달리는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바꾸실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와 행함으로 인해 그 땅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시는 것을 믿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달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3년간 대회 참가를 준비해 온 잔 윌리엄은 “오는 9월에 한국으로 갈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우리가 한국에 가는 것이 한국교회를 격려하고, 북한 성도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를 기도한다. 또 영적 전쟁이 치열할 것 같은 국경 지역에 가까이 가서 느끼고 올 감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은 “그러나 이곳 네덜란드에서도 많은 영적 전투를 경험한다.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방해가 아니라, 신앙의 미지근함, 우리가 가진 모든 가능성과 편리함 때문”이라며 “모든 자유와 선택의 기회들이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특별한 여행이 너무 기대 된다. 전 세계가 하나의 교회가 되어 만나고, 함께 영적 전쟁을 하고, 함께 감동받을 그 순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유럽에서 오시는 외국인들은 북한을 사랑하고, 북한의 지하교회를 위해 실제로 기도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의 기도와 열정과 헌신과 섬김이 탈북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한국교회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한 뜨거운 기도의 불길과 헌신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북한의 지하교회를 위해 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머스카슬론 대회에 참여하는 분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응원하고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다른 배경과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을 때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감동과 각자의 마음에 주시는 음성을 듣도록 특별히 기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오픈도어는 탈북민 참석자 20명을 위해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중이며, 한국 참석자 30명은 개인당 실비 25만 원을 받고 선착순 모집한다.(등록 링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