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독교교육학을 개척한 학자이자 첫 여성 기독교교육학 교수인 주선애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19일 소천했다. 향년 98세.
1924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1948년 천신만고 끝에 38선을 넘어 월남한 주선애 명예교수는 장신대의 전신인 평양신학교와 남산신학교를 모두 졸업한 한국 교육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후 영남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박형룡 박사의 추천으로 미국 뉴욕신학대에서 종교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뉴욕대학교에서 종교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선애 박사는 숭실대 기독교교육학과를 개설하여 6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1966년부터 20여 년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수많은 교회 지도자를 양성했다. 교회교육과 교사 훈련의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 주일학교 교사강습회를 시작으로 한국교회에 교회강습회 운동을 일으켜 교회교육의 선구자로도 불렸다.
30대 중반에 예장통합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장으로 섬긴 것을 비롯하여 부산 부전교회 전도사,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 YWCA 전국연합회 회장 등 한국교회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이자 교회 내 여성 역할 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실향민으로서 탈북자 정착과 적응을 위해 탈북자 종합회관 관장 등으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탈북민을 도와 ‘탈북민의 대모’로 불리기도 했다.
1989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상, 1994년 국민훈장 목련상을 수상하고, 2010년 김마리아 상, 2011년 한국YWCA 제9회 한국 여성지도자상 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어린이 성장의 이해’, ‘여성을 위한 설교집’, ‘성서와 생활 교육과정 지침’, ‘장로교 여성사’, ‘살며 섬기며’, ‘기독교 교육사’(공저) 등이 있다.
주선애 박사의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9시다. 장례예식은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총장과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다. 장지는 영락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