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디앗 지역에서 발굴 중인 지하도시
▲터키 미디앗 지역에서 발굴 중인 지하도시 ⓒTRT World 유튜브 영상 캡처
터키 남동부에서 발견된 2천여 년 된 지하도시가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친 초기 기독교인들의 피난처였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복합단지는 2020년 처음 발굴되었으며 마르딘 지방 미디앗 지역에 위치한다.

연구원들은 이 부지가 최대 7만 명을 수용했을 것이라며 1천9백 년 전 은신처 혹은 탈출 지역으로 지어졌다고 믿고 있다.

지하단지는 지역청소 및 보존노력 중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 부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단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연구원들은 부지 가운데 3%만 발굴됐다면서 전체 도시가 얼마나 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발굴 작업을 이끌고 마르딘 박물관 가니 타르칸 관장은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복합단지에는 주거공간, 우물, 예배장소로 보이는 방 50여 개와 1백야드(약 91미터)가 넘는 터널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타르칸 관장은 “기독교를 받아들인 가정과 단체들은 일반적으로 로마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지하도시에 피신하거나 지하도시를 형성했다”라며 “아마도 지하도시 미디앗은 이러한 목적으로 지어진 생활공간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소 6만~7만 명이 지하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예배공간에는 명백한 기독교교회와 다윗의 별 상징이 있는 큰 홀이 있는 유대인 회당이 포함됐다.

타르칸 관장에 따르면, 복음서에 기술된 것과 유사한 로마 시대 동전과 오일램프를 포함한 역사적 유물과 기타 장식물도 복합단지에서 회수됐다. 이는 지하도시가 빠르면 2세기에 건설되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시리아어로 투르 압딘, '하나님의 종들의 산'으로 알려진 미디앗 지역은 수십개의 수도원이 있는 시리아정교회 기독교 공동체의 고향이다.

지난 2017년, 당국은 1천5백년 전 지어진 실제 수도원 2곳을 포함해 시리아 정교회에 속한 수도원, 묘지 및 교회로 구성된 50개 자산을 압수했다.

아시리아인이라고도 불리는 시리아인은 기원전 3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터키의 고대 공동체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시대 사용된 언어 중 하나인 아람어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인들은 또한 터키 정부의 박해에 직면해 있다.

2016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남동부 디야르바키르(Diyarbakir) 시에서 고대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교회 6곳을 압수했으며, 그 중 하나는 1천7백 년 이상 된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