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각자 고유한 취향과 재능 가지고 태어나
자녀 행복 위해서라지만 과연 아이는 행복할지
부모 꿈 강요보다 자녀의 꿈 향해 날아가게 해야
그것이 자녀에게 하나님 형상을 새기신 아버지의 뜻
#에피소드 1.
어떤 유튜버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워낙 달변(達辯)이어서 23.6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릴 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독특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 역시 이 사람의 어떤 주장은 동의하지만 어떤 주장은 너무 독선적이거나 비성경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튜버가 지난 4월 10일에 효도하지 말라는 내용의 영상을 하나 올렸기에 어버이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이게 무슨 장난질인가 하면서 잠시 들어보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동의할만한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못할 부분도 있었지만, 제법 참고할 사항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그러니 성경적 기준이 아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기주장을 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주장은 성경이 제시하는 자녀 양육의 원리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2.
지난 4월 1일에는 디시인사이드에 온 세상이 경악할만한 소식이 하나 올라왔고 그 소식은 여러 SNS를 통해 확산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최고의 특목고인 암스테르담 고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가 새벽 3시에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28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새벽 3시에 아버지 감시하에 공부하던 아이는 노트에 유서를 쓰고 투신을 했습니다. 슬프게도 아이가 유서를 쓰고 있는 와중에도 아버지는 “뭘 먼저하고 뭘 나중에 할지 생각 좀 해라”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베란다로 나가자 아버지는 “여기 있으라, 어딜 나가냐”라고 말하는데 아이는 “아빠, 내 노트 마지막 장에 뭐라 적혀있는지 봐봐”라고 말하고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뛰어내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은 아버지가 아이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CCTV에 찍힌 것이라고 합니다. 그 아들이 쓴 유서 가운데는 “앞으로도 이런 엄마를 견뎌야 하는 내 여동생 뚜를 생각하니 안타깝다”라는 내용과 “엄마는 정말 많은 관심을 주었지만, 항상 지나쳤다” “안녕, 관심 없고 다혈질인 아빠”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접한 후라서 그런지 앞서 언급한 유튜버의, 조금은 독특한 주장에 오히려 공감이 갔습니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각자 고유한 취향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일부 부모는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아이가 관심도 없고 능력도 안 되는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게 다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부모는 말하지만, 막상 그 아이는 행복하기는커녕 부모의 요구를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 최악의 사건까지 발생하는 것입니다.
지금 온 세상은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중간고사에 짓눌려 꽃을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조크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자녀에게 무엇을 더 요구하면 숨을 쉬기 어려울 것입니다.
최광희 목사
신학박사(Th.D. 설교학), 행복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