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물 쓰던 3개 교회도 쫓겨날 처지
정부 소유 건물 제공받도록 기도 요청
리비아 트리폴리의 리비아 연합교회(Union Church)는 지난달 진행된 법원 심리에서 교회가 사용하는 건물에서 퇴거 명령을 받았다.
리비아 연합교회는 해외로 추방됐던 리비아 기독교인들이 1962년 설립한 초교파 교회로, 리비아 정부가 공인한 5개 기독교 교단 중 하나다. 1970년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카다피 정권에 의해 리비아 연합교회 건물이 압수되자, 교회는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압수한 또 다른 건물을 정부로부터 임대하여 사용해 왔다. 그 후 50년이 넘게 연합교회와 3개의 다른 다민족 개신교회들이 함께 이 건물을 예배당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2011년 리비아 혁명으로 정부가 바뀌면서, 부동산 정책위원회는 그동안 정부가 압수한 부동산들을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다. 이에 연합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소유주가 정부에서 원소유주로 바뀌게 됐고, 새로운 건물주가 교회의 퇴거 명령을 법원에 신청해 법원 심리에 따라 퇴거 명령을 받게 된 것이다.
리비아 연합교회는 새 건물주와 임대를 이어가기 위해 계약금을 마련했지만, 은행 간 계좌이체로 어려움을 겪었고, 법원 심리가 진행되면서 예배당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현재 교회는 법원에 항소를 신청하고 다음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리비아는 2022년도 박해지수(WWL 2022)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한 국가로, 무슬림이 98.5%, 기독교 인구는 0.5%에 불과한 박해가 극심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법원 심리가 차별 없이 진행되고, 은행 업무를 비롯한 전반적인 과정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함께 건물을 사용하는 3개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평안과 성령의 인도로 어려움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1970년에 연합교회의 건물이 압수당하고 다른 건물을 임대했던 것처럼, 현재 사용 가능한 정부 소유의 건물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