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지난 22일 경기도 분당에 있는 교회 헤세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교사 500명(가정) 연금 지원 대상자 선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연금 지원 대상으로 확정된 선교사들에게 이날 개별 혹은 기관을 통해 선발 사실을 통지했다. 계좌 개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금융기관 매뉴얼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개설 즉시 입금을 시작한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교회는 올해부터 매년 6억 원씩, 20년 간 총 120억 원(선교사 1인당 월 10만 원×240개월)을 이들의 ‘연금’ 재원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이후 이 돈은 10년의 거치 기간을 거쳐, 2052년부터 선교사들에게 매월 연금으로 지급된다. 피지원 선교사 유고 시 연금은 배우자와 자녀들 순으로 상속된다.

교회 측은 “이 연금은 선교사들이 은퇴할 시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 생활이 가능한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원 대상 선교사들은 반드시 선교지에서 20년 이상 사역해야 하며, 그 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만약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중간에 해약할 경우, 불입액 전액을 반환하도록 하는 법적 공증이 이뤄진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가 연금 지원 선교사 선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가 연금 지원 선교사 선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94개 국서 선교하는 총 836명이 신청

교회 측은 창립 30주년이었던 지난해 8월 처음 연금 지원 계획을 밝혔고, 올해 1월 5일 ‘선교사 연금 지원 기본원칙과 모집요강’ 등을 공개한 후 본격 접수를 시작했다. 그 결과 다섯 개 대륙 94개국(84개 단체)에서 선교하는 총 836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분당중앙교회가 속해 있는 예장 합동 소속 296명 △타교단(예장 통합, 기감, 예장 고신, 기침, 기성, 예장 합신, 기하성 등) 소속 204명 등 총 76개 국가에서 선교하는 최종 50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이들은 △목회자 선교사가 443명(예장 합동 266명, 타교단 177명) △평신도 선교사 57명(예장 합동 30명, 타교단 27명)이다.

이들이 선교하는 대륙별 현황은 △아시아·중동 28개국 372명(74%) △아프리카 22개국 58명(11%) △유럽 13개국 33명(7%) △북미주·중남미 11개국 33명(7%) △오세아니아 2개국 4명(1%)이다.

분당중앙교회는 선발된 선교사 명단을 그들이 속한 교단 및 단체로 보내 소속과 재직 여부를 확인했고, 신분과 사역 사실이 확인되고 추후 관리를 확약해 준 경우만 최종 명단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앞으로도 실제 사역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선발을 위한 심사위원으로는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의 전철영 선교 사무총장, 강인중 행정 사무총장, 허성회 사역원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원자들을 △GMS목회자 △GMS평신도 △선교단체 합동 소속 목회자 △타교단 목회자 △선교단체 평신도 등 5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교단·단체별 분배를 고려해 구체적 기준을 조금씩 다르게 했다.

기본적으로는 △현재 선교현장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가 △건강한 교단이나 선교단체 소속의 파송이 분명한가 △장기간 사역이 가능한가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연금 수령 시점이 30년 뒤인 만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 45세 이하 선교사만 선발했다. 서류가 미비하거나 불확실한 경우, 정한 각종 기준에 미달한 경우, 생계를 위한 직업을 가진 평신도인 경우 등은 제외했다.

심사위원들은 “선교사님들 모두의 숙원이었지만 풀지 못했던 선교사 은퇴연금 지원 심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뻤다”며 “그러나 지원자 모두를 선정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 “해외선교 구조 변화 촉진 기회 되길”

최종천 목사는 “선교사 연금 지원 신청과 선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최근 선교사 자원자 급감 상황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선교지에서 아름답게 생을 마치거나 본국으로 귀환해 마지막 헌신자로서의 품위 유지를 보장하지 못하는 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대책 없는 헌신 요구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절감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또 “‘역사 속의 교회’, ‘끝까지 사람’이라는 목회철학과 인류애 실천의 비전 아래 해외 선교사 가정에 대한 연금 지원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선교사 지원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해외선교 구조의 변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해외 선교사들이 은퇴 후 노후보장에 대한 안정감을 갖고 장기적이고 자신감 있게 선교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속 준비가 마쳐지는 대로 선교사 연금 지원 사역을 확대하려 한다”며 “최소 1천 명 이상 지원할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분당중앙교회는 주일이었던 지난 13일 공동의회에서 ‘교회운영정관’을 개정해 선교사 연금 지원 사역 조항을 신설했다. 연금 지원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차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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