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30주년… 잊힌 무슬림 공동체 위해 집중 기도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 “다가올 30년 후에는 더 큰 열매를 맺게 하실 것”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무슬림들이 예수님 앞에 나아오길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운동인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이 기도 운동은 매년 무슬림이 영적으로 민감해지는 라마단 시기와 맞물려 30년간 진행되어 왔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월로, 30일 동안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포함한 음료를 먹지 않고, 담배, 성행위와 모든 부도덕한 행동을 금하고 있다. 올해 기도 기간은 4월 2일부터 5월 2일까지다.

시작은 1992년 4월, 중동 홍해 근처에서 소수의 중동 선교사가 라마단 금식 기간이 막 끝나고 모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도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모임 참여자들은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강한 임재를 경험하며 무슬림을 향한 더 큰 헌신을 요청받았다. 모임에 참여했던 선교사들은 “다양한 무슬림 세계를 품고, 무슬림을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창조물로 보라고 하시는 강력하고 강권적인 계시였다”고 묘사했다. 그러한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순종으로 30일 기도와 금식 운동이 태동한 것이다.

선교사들은 가능한 더 많은 그리스도인이 기도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매년 기도책자를 보급하면서 이를 확산시켜나갔다. 지금은 매년 미국,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40개 언어로 100만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운동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이슬람파트너십, 선교한국 등 국내 선교단체들이 연합한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가 국제팀과 협력하여 한국어 기도책자를 발간하고 기도 운동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특히 올해는 기도 운동이 30주년을 맞는 해로, 지금까지 충분히 기도하지 못했던 잊힌 무슬림 공동체들을 중점적으로 기도하도록 기도책자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는 “지난 30년 동안 크고 작은 이슬람 국가들에 속한 무슬림 종족들, 무슬림 이민자들, 이슬람 하위문화 및 분파들을 위해 기도해왔다”며 “전 세계 18억 무슬림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복음에 소외된 미전도종족으로, 올해는 기독교인이 없는 무슬림 종족과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는 사역이 없는 무슬림 종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너무 외딴 지역에 거주하거나 접근이 어려워 종종 간과하고 지나쳐버리는 무슬림 종족들”이라며 “어떤 종족은 너무나 소수이기 때문에, 또 어떤 종족은 너무 규모가 커서 더 많은 기도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도책자에는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셨는지도 소개됐다.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는 “무슬림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사랑으로 기도운동 이후 10년 동안 복음 증거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선교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점점 더 많은 기독교인 사역자들이 파송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기독교인이 이싸 알마시(Isa al-Masih, 꾸란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꿈과 환상으로 무슬림들에게 나타나시길 기도하자, 기도 응답이 전 세계로부터 들려왔다”고 말했다.

2015년 기도책자에서는 무슬림 가운데 그리스도를 향하는 운동을 연구해 온 데이빗 게리슨의 사역을 집중하여 조명했다. 데이빗 게리슨은 한 무슬림 공동체에서 적어도 1천 명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례를 확인했고, 이런 운동은 이슬람의 창시 이래 굉장히 드문 현상임을 발견했다.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는 “20세기 말에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는데, 알제리, 구소련의 중앙아시아, 방글라데시, 이란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운동이 시작되었다”며 “21세기 첫 14년 동안 무슬림 세계 전역에 걸쳐서 더 많은 예수님을 따르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것은 지난 12세기 반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기도했을 때 일어난 사례도 언급됐다. “한 사우디 여인은 2020년 8월에 기독교인이 되었고 2021년 부활절까지 30명 이상의 가족과 친구를 예수께 인도했다”며 “무슬림 배경의 신자(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s)들은 그들이 있는 도시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들의 신앙을 전파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는 “하나님께서는 30년간 이 기도를 사용하여 무슬림들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셨고, 지금 무슬림 지역에서 수많은 열매를 거두고 있다”며 “이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의 무슬림들이 복음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무슬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30년 후에는 더 큰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30일기도운동네트워크는 함께 기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이 1년 중 가장 신앙생활에 중점을 두는 기간에 하나님의 전능하신 역사가 그들의 삶에 나타나도록 간구해야 한다”며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함으로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사랑, 겸손, 섬김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무슬림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무슬림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무슬림을 바라보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기도는 우리가 무슬림들의 필요와 그것을 대하는 마음과 행동을 결정해 준다. 무슬림들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복음으로 그들의 삶이 바뀌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기도책자는 전국 기독교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도서(e북)로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www.pray30days.kr)와 유튜브(‘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채널)에도 매일 기도책자 내용을 업데이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