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이단 등에 선제적 대응시스템 마련
연합회별 정기총회 승인 후 악법대응본부(가칭) 발족 및 전국적 대응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회장단은 30일 악법대응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회장단은 30일 악법대응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새로남교회 선교위원회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는 지난달 30일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성평등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이단세력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악법대응본부’(가칭)를 결성하기로 승인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세총, 대표회장 오정호 목사)와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이 공동 주관한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는 40여 명의 대표가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에 각 시·도 기독교연합회는 정기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처리한 후 악법대응본부 조직을 만들고, 전국적인 조직망을 완성하기 위한 단계적 수순을 밟기로 했다. 또한 전국 조직이 갖춰질 때까지 약 6개월 동안 효율적인 후속 사역을 위해 대세총이 호스트가 되어 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가도록 위임했다. 특히 새로남교회는 악법대응본부의 전국적 조직이 이뤄진 후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5천만 원의 후원금을 약정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오정호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충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오정호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새로남교회 선교위원회
이날 개회에배는 대세총 사무총장 박상준 목사의 사회로 대전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오정무 목사의 기도와 세종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안철암 목사의 성경봉독, 새로남교회 부목사들의 특별찬양 후 대세총 회장 오정호 목사가 ‘개척자의 영광과 고뇌’(느헤미야 7:1~4)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오 목사는 “개척자의 고뇌는 주님 앞에 쓰임 받는 것인데 느헤미야가 일할 당시에 주의 일을 방해하는 무리가 내외부에 많았고, 오늘 이 시대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연합하여 이 일에 나서야 한다. 동성애법으로 혹세무민하는 세력들을 연합하지 않고는 막아낼 수 없다”면서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국방, 안보, 이단문제, 동성애법이라는 위기가 있다”며 “우리가 이 시대의 느헤미야가 되어 무너진 성벽을 재건해야 한다. 17개 시·도 대표들이 연합하고 전략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면서 문제해결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설교 후에는 경남기독교연합회 회장 박종희 목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울산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배의신 목사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부산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현국 목사가 ‘코로나19 극복과 예배회복을 위하여’, 충북기독교연합회 회장 곽종원 목사가 ‘평등법, 차별금지법, 건강가정기본법, 주민자치기본법 등의 악법제정 방지를 위하여’ 특별기도를 한 후 인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김기덕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맨 우측부터 길원평 교수, 지영준 변호사, 명재진 교수 등이 참여해 함께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맨 우측부터 길원평 교수, 지영준 변호사, 명재진 교수 등이 참여해 함께 인사를 나눴다. ⓒ새로남교회 선교위원회
이날 행사에는 각 시도연합회 회장단뿐만 아니라, 동반연 운영위원장 길원평 한동대 석좌교수, 명재진 충남대 교수, 법무법인 저스티스 지영준 대표변호사 등 관련 현안에 앞장서 일하고 있는 주요 인사가 참석해 향후 이 문제에 대한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길원평 교수는 이번 초청행사의 공동주최자로 나서, 악법대응본부 조직과 관련해 필요성과 방향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이사장 임영문 목사의 회의 기도에 이어 길원평 교수는 취지 설명에서 “포괄적차별금지법, 낙태법, 모자보건법, 건강가정기본법, 각종 교육법, 유사차별금지법, 윤미향의 채용관리법 등 수많은 법안이 여러 지자체에서 올라오고 있어 이제 한국교회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다행인 것은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가 악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이제 우리가 이 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길 교수는 “각 연합회에 대응위원장과 위원을 세워야 하고, 위원들을 각 교단에서 세우고, 소모임을 통한 네트워크와 전문가 모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특히 전국적으로 연대해 전국악법대응본부, 법조인 모임, 교수 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 그룹들이 모임을 결성하여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 교수는 “그러나 모임의 순수함을 잃어서는 안 되며, 결코 정치색을 띠어서는 안 된다. 조직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과 선을 그었다.

동반연 운영위원장 길원평 교수가 악법대응본부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동반연 운영위원장 길원평 교수가 악법대응본부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새로남교회 선교위원회
길 교수는 “지금은 우리가 모든 영역에 씨앗을 심는 시기”라면서 “차별금지법이 법제화되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데, 의병만으로는 안되고 군대(교회)가 필요하다. 목사들이 앞장서고 평신도들이 영적 전쟁에 뛰어들도록 해야 한다”며 “반드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모범이 되도록 전국 연합회에 악법대응위원회를 세워 달라”고 간절하게 당부했다.

이어 임시 의장으로 추대돼 회의를 인도한 오정호 목사는 악법대응위원회를 각 시·도기독교연합회에 조직하자는 안건을 회의에 붙였고, 회원들은 ‘악법대응본부’ 조직을 세우자는 의견에 동의와 재청을 했다.

또한 각 시·도 기독교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악법대응본부 조직안을 정식으로 다루어 전국적인 조직을 완성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 이날 회의는 제주교단장협의회 회장 강성조 목사의 폐회기도를 끝으로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