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시험’의 다른 적용은 인간을 어떠한 욕심에 이끌리게 하여 악한 죄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데 있다. 그래서 죄의 유혹으로 ‘꾀인다’ ‘악을 행하도록 유혹(Temptation)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예레미아스(Jeremias)에 의하면 “페이라스모스(πειρασμος)의 명사형 가운데 디모데전서 6장 9절에서만 ‘유혹’(Temptation)의 뜻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모두 ‘시험’(Test, Examination)의 뜻으로 쓰였다”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풀이할 수 있는 어휘인지라 이에 대한 해석과 번역 자체도 다양하며, 이 어휘에 대한 개념을 다 포함하는 한 단어는 없다. 이 어휘가 적용되고 있는 성경을 내용적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마귀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예수님이나 제자들과 신자들을 시험한 경우가 있다(마 4:1, 히 2:18).

(2)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이 예수님과 사도들, 신자들을 시험한 경우가 있다(마 16:1, 막 8:11, 행 20:19).

(3) 인간이 하나님을 시험, 즉 의심이나 불신하는 경우가 있다(행 5:9, 고전 10:9, 히 3:8).

(4) 인간이 욕심이나 정욕으로 인해 시험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전 10:13, 갈 6:1, 벧전 1:6, 벧후 2:9).

기도
▲마귀에게 틈을 주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분류해 볼 때 ‘시험’은 신약에서 여러 방면에 적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어휘는 마귀의 사역과 관련해서 사용되거나 혹은 예수님을 대적하던 당시의 바리새인과 서기관 및 헤롯 당원들과 관련해서 적용시키고 있다. 지금도 사단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유혹하는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사단은 세상의 악한 자(것)들을 동원해서 환난과 핍박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시험(유혹)을 하며,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요1서 2:16) 등으로 우리를 현혹시켜서 하나님을 떠나게 한다. 또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적그리스도의 영을 입고(요일 2:22) 미혹 시켜 타락케 하며, 우리 마음속에 타락하고 부패한 본성을 자극해서 죄의 자리에 빠져 머물게 한다. 이러한 유형의 모든 시험은 사단이 하나님의 자녀를 유혹하는 시험(Temptation)이고, 여섯째 간구는 이러한 시험에서 승리를 구하라고 하신다.

3) 시험(Temptation)은 어디서(Where) 오며 어떻게(How) 오는가?

야고보서 기자는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 1:14)라고 기록한다. 시험은 어디서(Where) 오는가? 여러 곳에서 온다.

첫째, 외부에서 오는 외적 시험, 즉 유혹이 있다. 베드로전서 5장 8절 이하에서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고 하였다.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한 것은 밖에 있는 마귀의 세력, 곧 우리의 인격 밖에서 오는 마귀의 시험을 말하고 있다. 외부에서 오는 시험은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요일 2:16)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외부에서 오는 시험은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를 3S(Sport, Speed, Sex) 시대라고 한다. 이것은 매스컴 및 기타 여러 가지를 이용하여 젊은이들의 시각을 통해 마음을 강렬하게 미혹한다. 마약, 알코올 중독, 성범죄, 가출, 이혼, 스포츠의 열기와 저속한 삽입광고, 죄짓기 위해 속히 달려가는 발, 유산(abortion), AIDS, 동성연애, 혼전 성 경험의 보편화,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 등은 세상으로 좇아 온 외부적인 유혹의 산물들이다.

둘째, 내가 사랑하는 자로부터 받는 시험(유혹)이 있다. 내가 지극히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 객관성을 잃고 시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 부부 사이에,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 뗄 수 없는 우정을 가진 친구 사이에,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서 오는 시험은 가장 싸워 이기기가 힘들다는 것이 보편적인 입장이다.

셋째,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오는 시험(유혹)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극진히 사랑하기 때문에 그 요구를 들어주다가 주관성을 잃어버리고 시험에 빠지게 된다. 범법 행위, 성적 불륜 관계, 가까운 부모 친척 등의 부당한 요구들에 동의하다가 당하는 시험(유혹)이다.

넷째, 나의 내부에서 오는 시험(유혹)이 있다. 외부에서 오는 시험은 발견하기가 쉽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막을 수 있고 막기가 쉽다. 그러나 내부에서 오는 시험은 그 정체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동시에 언제 어떻게 시험을 하는지 알기도 어려운 때가 있다.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시험에 빠져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외부에서 오는 시험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시키고 미혹케 한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물욕, 식욕, 색욕, 명예욕이다.

(1) 어떤 이는 물욕에 약하다. 재물에는 약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돈이라면 의리와 신의까지도 저버리고 끌려가는 사람이 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가 됨에도 불구하고 물욕에 눈이 어두운 아간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 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취하므로’(수 7:21) 물욕의 시험을 받아 범죄하였다.

(2) 어떤 이는 식욕에 약하다. 에서는 식욕에 끌려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았다(창 25:34). 무엇을 먹을까(마 6:31) 염려하는 사람은 매일 양식(daily bread), 즉 넷째 간구 이상을 더 구하므로 식욕의 노예가 되고 하나님을 모르게 된다(잠 30:9).

(3) 어떤 이는 성욕에 약하다. 삼손은 성욕에 끌리어 블레셋의 포로가 되었다가 죽었다(삿 16:30).

(4) 어떤 이의 성욕은 정욕으로 불 일 듯하게 한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보고 품은 정욕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남의 아내를 빼앗고 그녀의 남편을 죽이기까지 했다. 정욕으로 오는 내부의 시험은 계명을 범하게 하는 데까지 이른다.

다섯째, 인간 내부에 약점과 강점 어느 곳에도 시험(유혹)은 찾아온다. 인간의 약점은 시험(유혹)을 받게 되는 공격 목표(Target)이다.

(1) 어떤 사람은 시기심이 많은 것이 약점이다. 그 시기심은 자신의 뼈의 썩음(잠 14:30) 같은 불행한 결과를 일으킨다.

(2) 어떤 사람은 게으름에 속수무책인 사람이 있다. 게으름은 망조의 원인이 되는 사단의 계략이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잠 10:4),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잠 6:10~11)고 기록한 지혜자의 기록은 사단의 계략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3) 어떤 사람은 정(mood)에 약한 사람이 있다. 특히 여자들이 정이나, 인정에 약하다. 조심해야 한다.

(4) 어떤 사람은 탐심이 많아 탐내기를 좋아한다. 탐심은 사욕과 악한 정욕과 모든 불의, 추악, 온갖 더러운 것, 속임, 술 취함, 호색, 음탕(간음) 등과 길동무이다(골 3:5, 막 7:22, 롬 1:29, 엡 5:3).

(5) 어떤 사람은 명예심이 많아 명예욕 때문에 일생을 망친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물욕’과 함께 ‘명예욕’이 머리를 치켜 올렸다. 때문에 하나님(성령님)을 속이다가 즉결 심판으로 죽음의 비극을 불러일으켰다(행 5:1~11).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킬레스건(Achillean tendon)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사단은 언제나 나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약한 부분을 노린다. 어떤 경우에는 약점을 잘 보강하고 있을 때 강한 부분에 시험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강한 점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약점이나 강한 점을 다 잘 관리해야 한다. 시험이 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마귀에게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마귀도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엡 4:7). 또한 사람이 시험을 당하는 것은 자신을 너무 믿다가 유혹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계속>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세계주기도운동연합 설립자 및 대표
CCC 국제본부 신학대학원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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