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17명이 실종되면서 지난 2015년 이슬람국가(ISIS)에 의해 21명의 콥트 기독교인이 참수된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 감시 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트리폴리의 이집트 지역에 살고 있던 콥트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당국에 구금되거나 무장 단체에 붙잡혔다고 친구와 가족들은 믿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 30일 이후 실종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박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15년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21명을 참수하기 전 위협하는 모습 ⓒTKList
“콥트 기독교인들은 리비아에서 취업비자를 받았지만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하고 비자 갱신 비용이 많이 들어 리비아 경찰이 9월 30일부터 지금까지 이들을 억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실종된 콥트 기독교인 중 한명의 변호사이자 동료가 말했다.

그는 “콥트 기독교인은 트리폴리의 가르가쉬 지구에 머물고 있었다”라며 “이 지역에서 그들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같은 타국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17명의 콥트교도만을 억류하는 행동은 정말 미스테리한 행동이다! 우리는 이슬람국가(ISIS)에 의해 발생했던 사건이 반복될까봐 두렵다. 상황에 개입하기 위해 이집트 외무부에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콥트 기독교인들이 죽음을 포함한 심각한 박해에 직면할 것을 알면서도 일자리를 찾아 리비아로 건너간다고 CP는 전했다.

선데이타임즈는 콥트 기독교인의 말을 인용해 “경제 위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리비아로 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일을 할 수 없고 돈을 벌 수도 없다. 우리는 특히 기독교인으로서 위험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리비아 내무부는 2년 전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콥트교도 21명의 시신이 묻힌 공동묘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이전스 프랑스 프레스에 따르면 당시 미스라타 시에서 조직범죄를 진압하는 부서는 “머리는 주황색 점프수트를 입은 시신과 분리되어 있고 손은 등 뒤로 플라스틱 철사로 묶여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슬람국가(ISIS) 포로가 이들의 살해를 자백한 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80마일 떨어진 한때 이슬람 국가의 요새였던 시르테 근처에 있는 대규모 묘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슬람국가(ISIS)는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에 걸쳐 리비아에서 콥트 기독교인을 납치했다. 그 후 이들은 2015년 2월 15일 사형 집행 영상을 공개했다. 그 곳은 트리폴리 인근 해변이었다.

앞서 ICC는 희생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슬람 급진주의에 맞서 싸우고 죽음의 위협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부인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밝혔다.

한 아내는 “남편은 신앙을 지켰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순교했다. 그의 믿음은 매우 강했다.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다른 가족은 “형은 지금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형이 이 땅에 살았을 때 그를 사랑했지만 지금은 전보다 그를 더 사랑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순교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