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부상에도 지독한 재활과 훈련으로 재기에 성공
믿음 좋은 스포츠 집안서 성장, 가족·성도 기도 뒷받침
이관형 목사 “재환이는 진실하고, 꾸준하고 성실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9년 만에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신재환(23, 제천시청)은 대회 전 박철승 국가대표선수촌교회 지도목사(전 국가대표 클레이사격 선수)와 이관형 조이풀교회 담임목사(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채플린)에게 이렇게 기도를 부탁했다고 한다.
이관형 목사는 2일 저녁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영분 권사님은 재환이가 메달을 따기 전인 1일 주일예배 때 미리 재환이의 승리에 대한 감사예물을 하나님께 드렸다. 또 돌아오는 주일인 8일에는 떡을 돌리기로 했었다”며 “히브리서 11장 말씀처럼 믿음으로 먼저 헌신하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목사도 신재환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기도의 끊을 놓치지 않았다. “이영분 권사님에게 ‘우리 재환이가 메달은 분명히 땁니다. 저는 금메달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메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면 금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라고 말씀드리고, 그렇게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비록 재환이가 대학에 입학하고 제천시청에 소속되면서부터, 또 작년에는 코로나로 교회 출석이 어려워지면서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곧 집에 온다고 하니 만나면 ‘재환이 파이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신재환을 위한 축하 현수막도 제작했다.
신재환은 충북체고에 다니던 시절, 체조에서 허리를 비트는 동작을 반복하다 허리 디스크에 걸려 의사로부터 체조를 그만둘 것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철심 박는 수술을 하고, 척추를 고정하는 속 근육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하는 재활을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신재환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로 “부상으로 체조를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라고 했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그 순간을 극복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관형 목사는 “재환이를 초등학생 주일학교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 재환이는 진실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은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또 “기계체조 선수들이 많이 부상하는데, 재환이도 안 다친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성실하게 훈련했다”고 기억했다.
이 목사는 “선수 사역을 할 때는 항상 메달을 따든, 못 따든 모든 선수를 두루 찾아가 위로해주고 힘과 용기를 준다”며 “선수들에게 메달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고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을 돌리면, 하나님께서도 능력과 기적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출전한 기독 선수들에게도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한국교회에는 “선수들을 위한 끊임없는 영적 후원자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