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소년, 소녀들이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국군장병들을 위로했다.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하는 석남백호태권도장 수련생들은 최근 ‘발차기 챌린지’로 후원금을 모아 지역 군부대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번 챌린지는 태권도의 발차기 중 하나인 앞차기를 앉은 상태에서 정해진 개수만큼 성공하면 1인 500원씩 후원금이 쌓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위기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실내체육시설의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제자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이태수·여자영 관장 부부의 아이디어였다.
석남백호태권도 이태수·여자영 관장은 “최근 코로나19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체육시설 집합 금지가 됐다”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우리를 위해 힘써주고 계신 분들에게, 또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교육하기 위해 이번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가정에서 태권도 운동도 하고, 후원금도 모으고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하는 1석 3조의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김지오 어린이(7)는 “발차기가 조금 힘들 때도 있었지만, 군인분들에게 마스크를 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은지 어린이(12)도 “코로나19 때문에 태권도장도 못 가고 너무 심심했는데 이렇게 챌린지를 통해 태권도도 하고, 군인분들에게 마스크로 기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준비된 마스크 2,000장은 태권도장이 있는 인천 지역 부대로 전달하기 하고, 군선교연합회 경인지회가 중매에 나섰다. 석남백호태권도장 관장 부부는 지난 21일 군선교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했고, 이 마스크는 경인지회를 통해 17사단 내 해안과 강안부대 용사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