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인 주기도(The Lord’s Prayer)는 기도의 원형(原型, Prototype)이며 기도 중의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The Westminster Shotet Catechchism)은 기도로서 완벽한 본보기가 되는 주기도에 대해 이렇게 현명한 교훈을 하고 있다. “하나님 말씀 전체가 기도에 있어서 우리를 지도하기에 유익하지만 그리스도께서 그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기도 형식, 즉 주기도문은 특별한 기도의 규칙”이라고 정의했다.

교부 터툴리안(Tertullian)이 주기도문을 ‘요약된 복음’(The Gospel Abbreviated)이라 칭했듯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즉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을 명확히 이해하면 할수록 이 놀라운 기도를 통하여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되는 복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하나님이 규정하신 기도를 드리고, 은혜로운 응답을 기다리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본다. 주기도문이 주기도문이라 불린 것은 주님이 직접 하나님께 드린 기도여서가 아니라, 기도하는 태도와 방법 및 기도할 내용을 우리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가르쳐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하는 자가 따라야 할 완벽한 본보기로서, 포괄적인 기도의 지침서로서 주기도문을 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 죄인들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새롭고도 산 길이 열리며, 영육 간의 삶을 축복으로 인도하는 수단이 될 것이며, 우리의 삶 전체를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린다는 고백의 측면에서 최선의 삶, 거룩한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기도
▲오늘 우리는 무엇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까. ⓒunsplash
오늘날처럼 고도로 발달한 기계문명과 몹시 분주한 산업 사회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진정한 기도의 시간을 갖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들의 주위 환경은 소음으로 가득 차 있어서 조용하게 하나님과 영적 교제를 나눌 시간을 잠시라도 갖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과의 교제인 기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대적 원수 마귀는 끊임없이 개인과 교회에 대하여 기도를 곡해하는 과오를 범하게 한다.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 기도는 전적으로 실용주의(實用主義)로 대치되어 왔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린하고 있으며, 바쁘다는 이유가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의 자리를 밀어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는 어떤 것을 하나님께 꼭 응답해 달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기계적이고 의식적이며 형식적인 것이 되는 기도의 그 대표적인 것이 주기도문이라고 본다.

목회하는 동안 어려운 일 중 하나는 기도 많이 한다는 신자들 중 교회에서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기도는 많이 하는데 생활은 아무렇게나 한다든가 바리새적으로 살아간다든가 하는 경우이다. 기도가 의식화될 때, 하나님께 협박인지 공갈인지 모를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 이렇게 안 하시면 망신당합니다. 망신당하시겠습니까?” 하는 식이다. 이러한 기도자의 기도 태도, 방법, 현상들을 대하면서 필자는 성경이 말하는 성경적인 기도인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하여 기도자의 모든 오염된 또는 혼란된 기도를 정화시키고 주님의 기도관을 올바로 배우고 적용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진정한 내용과 태도와 방법을 찾으려 한다면 주기도문에서 찾아야 하겠고, 거기에서 바른 기도관을 확립하는 기도 생활의 구심점과 접촉점이 만나져야 한다고 본다.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신 대로 신자들에게 기도를 올바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먼저 가르침을 받은 자의 의무이며 사명이다. 여기서 필자가 성경에서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언급되고 있는 기도에 관해서 다 구체적으로 다룰 수 없는 것은 성경이 한편의 기도 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에 기록된 말씀(The King James Versions 인용) 가운데, 모든 사람이 기도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66개의 정선된 단어의 명백한 표현 속에 바른 기도관이 잠재해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 한다.

주기도문에 대한 글을 연재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이 지면을 통하여 한국교회 신자들이 눈을 감지 않고서라도 드릴 수 있는 삶과 일치된 기도의 생활화를 위한 의식화 훈련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전체 공동체인 교회 속에 이루어지기 위해서 드리는 기도 훈련에 진보가 있기를 바란다.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대표
올랜도 충현장로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