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문준경 전도사 순교 70년을 맞아 문준경 전도사 순례길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순례길은 문준경전도사기념관을 출발, 기도 터를 경유하여 상정봉 정상까지 약 0.6km에 이른다.

신안군
▲신안군이 문준경 전도사 순교 70주년 순례길 조성 기념식을 진행했다. ⓒ신안군
문준경 전도사는 1891년 암태면 수곡리 문재경 씨의 3남 4녀 중 3녀로 출생, 일제강점기에 증동리교회, 임자진리교회, 대초리교회를 설립하는 등 증도를 복음화율 90%의 섬으로 만들어 ‘섬 선교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1943년에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해 고문을 받았다.

특히, 문준경 전도사가 목숨을 걸고 뿌린 복음의 씨앗으로 한국전쟁 당시 임자진리교회에서 48명의 순교자가 나왔다. 문 전도사 자신도 1950년 증도까지 들어온 공산당으로부터 교회와 공동체를 보호하려다 10월 5일 59세의 나이로 증도 바닷가에서 총에 맞아 한국 개신교 최초의 여성 순교자가 되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작은 순례길을 걸으며 누구나 문준경 전도사의 숭고한 순교의미를 사색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순례길은 가파른 경사와 평지가 어우러져 있고, 상정봉 정상에 오르면 증도 짱뚱어 해수욕장과 한반도 해송숲이 한눈에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