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선교사 파송에 해외 단기선교 경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최근 발표했다.
CCC가 7월 15일 CCC 해외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해외 단기선교가 장기 선교사 파송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45명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7.8점이었다. '10점'이라고 답한 선교사가 48명(33.1%)이었고, '8점' '9점'이라고 답한 선교사가 각각 28명(19.3%), '7점'이라고 답한 선교사가 13명(9%)으로, CCC의 단기선교 경험은 장기선교사로의 헌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것이 확인됐다.
여기서 단기선교는 여름, 겨울 방학 기간 2~3주 일정으로 선교 현장에서 사역을 진행하는 CCC의 단기선교 프로그램(Mission Trip)이다. CCC는 이 외에도 6개월~3년간 해외 언어, 타문화 적응훈련, 현지사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틴트(STINT·Short Term INTernational), 비전트립 프로그램인 히위고(HeWeGo), 캠퍼스 개척 프로그램인 A6(Acts 6000 Campus Pioneering Project) 등 다양한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147명) 중 장기선교사 지원 전 단기선교 참가 횟수는 평균 5.9회로 나타났다. 10회가 42명(28.6%)으로 가장 많았고, 3회 22명(15%), 5회 16명(10.9%) 순이었다. 또 응답자(148명) 중 장기선교사 지원 전 방문 국가 수는 평균 5.5개국으로, 10개국이 27명(18.2%)으로 가장 많았고, 2개국 24명(16.2%), 4개국 17명(11.5%) 순이었다.
장기선교사의 약 3분의 2는 단기선교와 연관된 지역을 선교지로 선택했다. 응답자(149명) 중 59명(39.6%)이 '첫 사역지는 단기선교로 방문했던 곳 중의 하나'라고 대답했고, 18명(12.1%)이 '스틴트 사역한 곳'이라고 대답했다. 단기선교나 스틴트를 통해 알게 된 국가를 첫 사역지로 선택한 경우는 21명(14.1%), 단기선교나 스틴트 사역 지역과 무관한 경우는 52명(34.9%)이었다.
응답자들은 장기선교사 모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단기선교에 참여하기'(108명, 73.5%)를 꼽아, 선교를 위한 최고의 동기부여는 단기선교에 직접 참여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스틴트/A6에 참여하기'(86명, 58.5%), '선교사/현지인 사역자들의 직접 도전(선교채플 등)'(57명, 38.8%), '선교 비전캐스팅(간사수련회, 여름수련회 등)'(21명, 14.3%) 등의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CCC는 해외선교 훈련이 간사 배출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간사 배출과 해외선교 훈련의 상관관계에서 CCC 간사의 67.39%가 '많다', 17.83%가 '매우 많다'고 대답했으며, 약 10.8% 정도만 '상관관계가 적거나 매우 적다'고 대답했다. 또 간사가 되기 전 약 93% 이상이 해외 단기선교 경험을 했으며, 간사 지원 전 단기선교 참가 횟수는 평균 2.5회였다.
얼마 전 강원 평창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평창포럼 2020'에서 '차세대 선교동원의 중요성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한 김장생 선교사는 이번 통계자료와 함께 필리핀, 소아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 각각 2주간 진행된 온라인 해외단기선교와 CCC 국내 체류 선교사 온라인 리트릿, 선교 현지와 온라인 기도회, 제1기 커넥션스쿨 지도자과정 등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진행되는 다양한 선교활동을 소개했다.
김장생 선교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 파송 선교사 2만8,039명(KWMA 2019년 12월 통계) 중 20~30대가 약 7.5%인 2,103명에 불과한 상황을 전하고 "향후 한국선교의 미래를 생각할 때 다음세대 선교동원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하나님은 교회를 빼고 지상명령 성취를 하신 적이 없으시다"며 "한국교회가 선교에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선교사는 "현재 한국은 230개 선교단체에서 전체 선교사의 54%를 파송하고 8만여 교회가 46%를 파송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불균형"이라며 "이제는 교회가 기도와 후원을 넘어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선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기선교 등 훈련으로 만들어진다"며 단기선교와 선교훈련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김장생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선교가 대박 날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 이유로 "코로나로 인해 선교 전략을 다시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전통적 사역전략 뿐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시도되는 새로운 사역 전략 두 가지를 모두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가 가져온 어려움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음을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선교의 하나님(Missio Dei)이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한국을 통해 새롭게 행하실 일들을 기도하며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