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한 소말리아 여성이 기도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가 소말리아 크리스천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보다 더 고립되고 높은 수준의 감시를 받고 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지난 2일 BBC 방송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극단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샤바브가 무슬림들을 향해 코로나 감염에 주의할 것을 경고하며 "코로나는 국가들에 침입해온 십자군(크리스천)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믿지 않는 (비무슬림) 국가들에 의해 퍼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SA(Somali Salvation Alliance)는 "이러한 메시지는 극도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소말리아 크리스천들에게는 매우 공포스럽다"며 "소말리아 크리스천 성도들은 이슬람에 대한 배교행위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있으며, 배교에 대한 처벌은 죽음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SSA는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모든 무슬림 성직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말리아 정부는 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 이슬람 기숙사인 마드라사를 폐쇄하고 이슬람 교사들과 모스크 지도자들이 스피커를 들고 거리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방송을 하도록 했다. 이들은 대형스피커를 올린 차를 타고 돌며 모스크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소말리아 종교성 자문위원 모하마드 알리 교수는 "우리는 손 씻기와 사회적 격리에 대해서 전하지만, 동시에 기도 전 세정식을 포함해 이슬람이 얼마나 정결을 강조하는지, 선지자 무하마드 시대에도 얼마나 위험한 질병들이 있었는지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도자들이 전하는 코로나 관련 메시지가 종교적 요소를 포함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아이러니하게도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격리 조치로 인해 우리가 경험하는 이 고립은 소말리아 성도들에게는 매일의 일상"이라며 "이들은 공예배를 위해 단체로 모일 수 없고, 모여서 친교를 나눌 수도 없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과 영적 성장, 성도의 교제를 위한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주류 무슬림 성직자들의 바이러스 예방 활동에 대해 감사하지만, 여전히 소말리아에 존재하는 극소수 성도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주님의 보호하심과 공급하심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알샤바브 고위지도자인 유수프 지이즈가 4월 3일 소말리아 부시 마디나 지역 근처에서 이뤄진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소말리아 정보당국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당시 테러범 5명이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소말리아가 코로나19 확산의 위협과 동시에 폭력, 분쟁, 영양실조 등으로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